일기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Simpsons S22 e04, <Treehouse of Horror XXI> 카우치 개그 미 시트콤 심슨 가족의 한 시즌 가운데 매해 할로윈 언저리에 규칙적으로 등장하며 언제나 가장 기대되는 에피소드인 , 어느덧 스물한번 째이다. 프로그램 자체의 정체성 상 여타의 에피소드들에서도 블랙 코미디 나 사회, 정치의 풍자, 그리고 유명 작품 패러디 등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그러한 요소들 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등장하며 셀러브러티의 목소리 출연과 호러에 바탕을 둔 잔혹한 연출까지 종종 함께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사실 어떤 프로그램을 아무리 즐겁게 시청하더라도 따로이 스샷까지 몇 장씩 정성스레 따다가 일기에 쓰는 경우는 거 의 없는데, 매번 다른 내용이 나오기로 유명한 심슨 가족의 카우치 개그가 이번 에서는 가 장 좋아하는 시트콤 의 인트로를 패러디했길래 깔깔대고.. 더보기 부당거래를 보았다. 유령백화점 가든 파이브에서 이번 주말에 있는 시제사를 위해 정장을 한 벌 구입하고 영화를 보았다. 과 비슷한 설정에 같은 콤비이길래 큰 기대는 되지 않았던 . 나는 꽤 많은 사람들과 같이 무릎팍 도사를 보고 난 뒤 팬이 된 것이 아니라 는 물론 의 DVD까지 기꺼이 구 입한, 말하자면 류승완 감독의 꽤 깊은 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어떤 한국 영화 감독을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류승완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소림축구 이전에는 대형을 대형이라 부르지 못 했던 주성치 팬들의 그 심정 백분 이해한달까. 류승완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다는 뚜렷한 장단점을 가졌다.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히는 그의 박력, 곧 알 기 쉬운 구조의 이야기를 액션의 힘을 빌어 한방에.. 더보기 그림을 그려 선물로 전한다. 는 것은 아주 신나고 가슴떨리는 일이다. 새로 자른 머리 사진은 처음 올린다. 삼청동에서 산 머플러와 함께. 더보기 삼청동 뒷골목 2층 카페 괴상할 정도로 붐비는 인파에 휩쓸리다 엉겁결에 들어간 커피숍에 앉아 생각해 보니, 주말에 삼청동에 간 것은 처음이 었다. 여러 블로그를 통해 들끓는 사진 찍사들과 곳곳에 일어나는 공사 때문에 삼청동이 예전 삼청동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접한 적 있지만 평일 낮 한적한 삼청동을 종종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나로서는 삼청동이라는 트렌드 아이콘을 일반인들과 공유하게 된 몇몇 블로거들의 건방진 자의식이라고 치부해 왔는데 주말의 삼청동은 과연 불평할 만 했다. 홍대나 인사동처럼 볼 거리, 혹은 카페가 곳곳에 널려 있는 것도 아닌데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 정도 수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경험이 거의 없는데도 굳이 몰려든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서울이 시민들의 문화 수요에 제대로 응하.. 더보기 이태원 어느 술집을 막론하고 이태원 뒷골목의 노천 좌석은 언제나 홈런이다. 적당히 들썩들썩한 분위기와 술집마다 있는 기네스 드래프트. 훌륭하다. 만족스럽다. 더보기 이 낙서를 발견한 곳은 전간기(戰間期)의 일본에서 튀어나온 듯한 홍대 뒷골목의 사케 집. 나는 화장실이나 술집의 벽에 남긴 낙서는 대체로 지나친 자의식의 표출이라고 생각하여 눈여겨보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정말 깔깔 웃고 나서 혼자 감탄하였다. 유머로 시작하여 인생의 철리로 끝나는 이 위대한 리플의 향연. 더보기 통장에 돈이 새벽녘 첫 눈만큼 쌓였다. 해만 뜨면 이삼분 내에 녹아버릴 양이지만, 그래도 등록금 등과 같이 특정한 목적이 있 는 목돈을 잠시 담아두던 경우를 제하면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꽤 오랜 기간 그 달에 다 써버릴 만큼의 돈만을 벌며 살아왔기 때문에 큰 욕심 없이 지낼 수 있었는데, 쌓인 모양새를 보니 더 쌓아놓고도 싶고 쌓아놓은 걸 굴려보고 도 싶은 간사스런 마음이 든다. 역시, 군자가 되는 것보다는 소인이 될 환경을 만들지 않는 편이 훨씬 쉽다. 날만 따뜻 했더라면 오토바이 좋은 거 한 대 사서 탕진해 버렸을 것인데. 더보기 2006년 8월 2일, 제대 두 달 전. 인천의 방을 정리하다가 CD 한 묶음이 나와서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것은 DVD로 합쳐 놓으려고 내용을 살피던 중 찾았 다. 혹여나 감찰 나왔을 때 걸릴까 싶어 CD에 아무 라벨도 붙여놓지 않았던 모양이다. 덕분에 제대한지 몇 년이 지나 서 군 생활의 사진을 다시 보는 뜻밖의 즐거움을 얻었다. 백차에서 겁도 없이 이런 사진을 찍다니, 말년은 말년이었나 보구나, 하고 끄떡끄떡거리게 된다. 아주 긴 시간동안 악몽으로 남을 2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예비군 4년차 인데 눈에는 말년 수경이 아니라 스물여섯의 내가 비친다. 참으로, 추억맞은 인생이다. 더보기 새로 이사간 방에는 아직 인터넷 선을 깔지 않았다. 서문이 코 앞이기 때문에 학교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 덕분에 올릴 사진이 꽤 되는데도 일기를 쓰지 못하는 요즘이다. 꼭 확인해야 하는 메일이 있거 나 자료를 다운받아야 할 때에는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여 중앙도서관을 찾는데, 사막의 미어캣처럼 항상 주변의 동 태를 살피는 나로서는 단순 작업조차도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재삼 느낀다. 지금도 바로 옆에 앉은 학생이 힙합 비트에 맞춰 바운스 하며 책을 읽는 동태가 눈에 거슬려 무슨 내용으로 일기를 쓰려 했는지 몇 초만에 까먹고 말았다. 다음부터는 밤에 써야지. 사진은 구월 말 찾았던 화정 미술관의 'LUST'전. 한중일 삼국의 춘화를 모았다는 선전에 혹해 가봤지만 작품은 몇.. 더보기 승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4년차 예비군에 가 있던 그제 문자로 부음을 전해 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벽제까지 운구를 하고 왔다. 한 숨 자고 중앙도서관으로 공부를 좀 하러 왔는데, 책은 잘 읽히는데 일기는 써지지가 않는다. 써져 도 안 쓰는 것이 맞지 않은가 싶다. 소식을 듣고 가던 첫 날, 나는 병원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PSP로 미드를 보았다. 아주 재미있었다. 예비군에 다녀와 피곤한 몸은 병원 근처로 시원하게 흐르는 개천 을 보자 얼마간 개운해졌다. 그러고 생각없이 걷다가 장례식장에 도착해 하던 대로 향에 불을 피우고 절을 하고 나서 승호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그 때의 마음 그대로 사랑하는 친구 승호 에게 다시 전한다. 더보기 가을이 너무 맛있어 입 밖으로 흐르는 줄도 모르는 기네스 드래프트처럼 주루룩. 찬 바람 맞아가며 보따리 짐 싸들고 한 달 동안 돈 벌러 다녀왔다. 시간 팔아 번 돈으로 스무 살에 문 박차고 나온지 십 년 만에야 사람 사는 곳 같은 방 하나 얻어 짐을 풀었다. 관 같은 방에 구겨져 있던 두꺼운 이불부터 빨려 했는데 이삿 날도 다음날도 가을비가 오다말다 하는 통에 다시 허리춤에 휘어 감았다. 공부하다 눈을 들어 노을을 보고, 햇살에 잠 이 깨는 것이 몇 년 만이다. 새 집의 창으로는 학교 뒤의 무악산이 온통 보인다. 큰 창이 있는 탓에 모기로 잠을 설치는 것은 생각치 못 했던 고난이다. 잘 살기는 어려워도, 그럭저럭 별 일 없이는 산다. 남들처럼. 서른처럼. 더보기 저금통을 땄다. 복음자리 딸기잼 유리병에 모으던 것이니 딱히 따고 말고 할 것은 없어도, 아무튼. 군 복무 시절부터 꾸준히 저금통을 운 영해 온 터라 백원짜리 저축은 저금통이 아무리 커져도 결과 가 초라하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었지만 반 년을 모았는데 칠 만원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래 몇 년 동안 꽉 채운 저금통을 땄던 경험은 3, 4회 정도인데, 저금을 하며 세웠던 이런저런 목표들에 맞게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맘때 필 요했던 일련의 생필품들이나 조금 비싸서 미뤄뒀던 책 몇 권 을 사는 데 그치곤 했던 것이다. 나는 그동안 그런 결과가 저 금통을 딸 때쯤이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개인적 차원의 경제환란 때문이라 생각해 왔는데 다시 돌아보니 언제나 예 측 금액보다는 훨씬 적었던 탓에 그냥 지갑에 슥 찔러넣고 .. 더보기 도환 형 구월 초, 홍대. 전혀 없거나, 남보다 부족하다고 늘 생각하는 친척 운이지만, 형 한 명 있으면 됐다. 석달만 더 있으면 반칠십. 힘을 내요 미스터 윤. 더보기 정성일, <필사의 탐독> (바다출판사, 2010) 구월도 며칠 있으면 반인데, 장마같은 가을비가 거세게도 내린다. 반년 여 동안, 그간 쌓아두었던 것 뿐 아니라 새로이 검색을 해서까지 읽고 싶은 책은 대부분 읽었다. 학부생보다 댓권 정도는 많은 대출 한도까지 빌려다가 읽어대면서 조금씩은 정리를 해 둬야 나중에 기억도 나고 써먹을 수도 있었을 텐 데 생각만 하다가 결국은 한 자 못 적었다. 아무도 이해 못 하는, 시구 같은 감상 몇 줄 써놓아 봐야 세상엔 물론이고 스스로에게도 무슨 도움이 되겠나 하는 개똥철학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게으름 탓이다. 이 달 들어서의 독서는 대부분 실패였다. 베스트셀러 등의 타인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관심을 두고 있는 몇 개의 카테 고리 내에서 신간을 주기적으로 읽기 때문에 너댓 권을 집어 들도록 속상한 독서를 하는 일이란 좀처.. 더보기 서울에 왔다 서른이 된 것을 가장 실감하게 만들었던 것은 각종 서류들을 뗄 때 보게 되는 삼십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친구의 어릴 적 얼굴을 빼닮은 그의 딸을 본 것과 둘째 고모가 반년여 병상을 오가다 마침내 돌아가신 일 이었다. 팔을 휘두르고 침을 뱉고 욕을 하여도, 아래로는 닿는 것이 없고 위로는 답답하게도 쌓여 있어 나는 끝줄에서 만년 천둥 벌거숭이로 편하게 살 줄 알았던 모양이다. 와중에 고작 피 몇 방울이 한 팔에 안기도 힘든 생명을 만들고, 생에의 왕성한 욕구를 자랑하던 이들도 순서를 받고서는 큰소리 못 내고 줄 에서 비켜 서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제 발로 걷지 않아도 밀려서 위로 가는 게 있었구나, 하고 새삼 놀라게 된다. 더보기 고모가 돌아가셨다. 여름 내 아무데도 못 가고 있다가, 기상이가 별장을 빌리고 현관이가 차를 가지고 와 속초엘 갔다. 해질녘에 도착을 해 짐을 풀고서는 장사항에 가 회 한 접시를 떴다. 바다가 지척인 등대 앞에는 활 어 센터에 딸린 야외 평상이 몇 개나 있었는데 모두 텅 비어 있어 우리끼리만 소리를 질러가며 안주 반 술 반 해 가며 먹다가 전화로 고모의 부음을 들었다. 근래 몇 차례 일기에 올린 적이 있는, 말기 암으로 고생하던 둘째 고모이다. 차가 끊긴 탓에 숙소로 돌아가 한 숨 자고, 아침 차를 탔다. 세 시 간 반 예정이라던 동서울행 직행 버스는 비가 오는데도 두 시간 반을 끊었다. 현관이의 차로 오갈 것이라 생각했기에 잔뜩 짐을 우겨넣은 가방을 거북이 등껍질처럼 지고 2호선을 가로질러 신촌으 로 돌아와, 한 차례 다.. 더보기 여름비가 쥬룩쥬룩 태풍이 내일 모레 경기 지방에 도달할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지나가고 나면 바캉스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사진은 무려 도쿄 갈매기. 근래 찍은 사진이 죄 피촬영자들의 게재 불허가 판정을 받은 탓에 새로 받은 일본 사진 만 줄창 우려먹는다. 한동안 이어질테니 적응들 하시라. 더보기 선물 선물을 준 사람으로부터 일본 여행의 사진을 건네 받았다. 선진국 가운데에서는 가장 가고 싶은 나라여서 관심을 가지고 보는 중에, 얼마 전 받은 선물이 찍혀 있는 이 사진을 보고 적잖게 놀랐다. 책과 문구류 사이에서 혼자 어색 하게 서 있는 이 선물은 고향에서는 본인 못지 않은 신화들을 간직하고 있을 듯한 친구들의 중앙에 자랑스레 거하 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 인도여행을 다녀왔을 때, 지인들에게 다즐링에서 산 차나 작은 카마수트라와 함께 인도의 엽서, 그리고 카드에 그들의 이름을 써서 갠지스 강과 함께 찍은 사진을 모두 묶어 기념품으로 건네었었는데, 대체 로 맨 마지막의 선물이 가장 호응이 좋았다. 스스로는 기획과 효과 모두 좋았구나, 하고 간단히 자평하고 넘어갔던 것이 이렇게 받는 입장이 되고 보니 그 .. 더보기 Project 'D-zine' 일기장에 내 일기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들께 글을 받아 함께 싣고 싶다는 것이 오래 전부터의 계획이었다. 처음 구상을 했던 7,8년 전에는 받고자 하는 글의 내용에 대해 기껏해야 그들의 연 애담이라든지 나와의 추억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성질의 것 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인생 경험이나 기획력 등, 아무튼 총체적 깜냥이 그 정도였던 탓이다. 결국 몇 차례의 설득이나 회유 등에 힘입어 몇 편의 글을 모셔다 실어 보았으나 당시의 홈페이지에서 컬트적 인기를 누리고 있던 미랑의 글만 어느 정도 반향이 있었을 뿐 나와 기고자의 소소한 추억으로 남고 유야무야 되고 말았었는데. 관리가 용의한 포털로 블로그를 옮기면서 지금쯤 한 번 실행해 볼까 어쩔까 하고 뭉기적거리고 있던 차에, 결정적인 .. 더보기 선물 도쿄에 다녀오신 마스터스 디그리 리께서 선물로 사다 준 괴생명체. 우뢰매 2쯤에서 본 듯한 물건이지만, 재래 시장 에서 물건을 판매하던 아주머님의 구전으로는 무려 일본 동북 지방의 신화를 담고 있다 한다. 지식 있는 분들의 아낌 없는 제보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원전을 숙지한 사람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된 형태일 것이라는 의견에 가열 차게 한 표 던진다. 더보기 밴쿠버의 송 여사 카나다에 가 계신 송 여사께서 사진을 몇 장 보내줬다. 신촌도 버겁던 우리가 갠지스에 갔네, 밴쿠버엘 갔네 서로 사진을 보내고 국제 전화를 하고 하는 것은 참으로 눈물겨운 일이다. 다달이 적지 않은 돈 타 쓰던 프로젝트의 마지막 봉 급을 지난 달 말에 받으면서 한 동안은 큰 돈 쓰는 일 벌이지 말아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송 여사께서 함께 오로라를 보 러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와 마음이 술렁술렁한다.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단비'라는 코너에서 4주간 방영해 준 몽골 특집 편을 보며 석사 논문 끝내면 역시 몽골로 가야겠다 의심 없었는데, 오로라라는 단어에 넋이 나갔다.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지희와 함께 보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본문과 관련 없이, 사진은 카나다 국.. 더보기 우리는 명탐정 콤비 이사 오고 처음 쓰는 일기. 이전 일기장은 첫 화면에 최신 일기만이 떴기 때문에 항상 표지가 바뀌는 책 같아 좋았는데, 여기는 여러 편의 일기를 드래그해서 주욱주욱 훑어볼 수 있게 되어 있어 글이 가볍게 취급받는 것 같아 좀 아쉽다. 제목 글씨체도 그렇고 본문 글씨 색도 그렇고, 여러가지 숙제가 생겼다. 아무튼, 새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더보기 2010년 3월 28일 강릉, 윤선 형의 결혼식 생각이 많았던 때인데, 형의 결혼식 덕분에 강릉을 찾아 동해 바람도 쐬고 오랜만에 1반 사람들도 만나고, 의미 있는 하루였다. 경포대에 오 분 정도 머물렀을 뿐인데 머리가 성황당 나무처럼 되어 버 려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더보기 강풀의 <26년> 나온지 4년이나 지난 강풀의 을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읽었다. 픽션이고, 웹툰이고, 게다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만화가다. 도서관에 2권까지 있었기에 두 권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없는 3권, 완결편은 포털 다음의 만화 코너에서 봤다. 마지막 편까지 보았는데, 자정을 넘긴지 30분쯤 지난 2010년 7월 10일 오늘의 댓글이 있었다. 그림 되게 못 그리는, 어느 형이 머릿 속에서 자기 혼자 다 만 들어낸 이야기인데도, 사람이라면 이렇게 화를 내고 우는구나. 죽기 전에 망월동은 꼭 가보련다. 더보기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내사 사건 지난 주 MBC PD수첩에서는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2008년 사기업의 임원인 민간인 김종익 씨를 사찰하고 근무 기업에 회계 장부 등을 요구하여 마침내 사임시킨 사건을 취재 보도하 였다. 발단은 해당인이 이명박 현 대통령의 BBK 관련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링크시킨 데에서 부터였다. 이 행위에 대해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적용시키고자 한 죄목은 '명예훼손'이었으나 조 사를 실행한 경찰에서 증거 불충분의 결과를 내리자 '공금 횡령'이 추가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절차가 무시되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공무원의 기강 단속과 사기 진작'을 위한 기관으로 민간인에 대한 내사를 진행할 법적 권한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내사의 과 정에.. 더보기 여름비가 오는둥 마는둥. 덕분에 사방이 내내 실내 수목원 같다. 그래도 새벽에는 제법 맺혀서 내리길래 산 책 나갈 때 카메라를 끼고 갔다가 한 장 건졌다. 손으로 쓰질 못하고 입으로 읊지를 못할 뿐이지 마음 은 온통 시詩다. 더보기 스프링 목마 스물 다섯에 주공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신 아버지는 내 나이 무렵에 연립 주택을 얻었다. 반지하와 옥탑방은 세를 주었고, 마당에는 나무대에 주렁주렁 걸쳐 놓은 포도나무와 때도 없이 열매 를 맺는 앵두나무가 있었으니 스스로 중산층의 자제라고 생각하고 자라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방과 후나 휴일에는 항상 한두살 터울의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구슬치기나 다방구 같은 놀이를 했다. 일방통행 1차선 하나만 건너도 남의 동네라고 생각했던 시절이라 이 편 저 편 먹고 싸움질을 했던 것 도 다반사였다. 아무튼, 뭘 해도 재미가 있었다. 우연하게도 딱 동기들만 모인 날에는 흔치 않았던 맞 벌이 집의 어느 구석에 모여 병원놀이를 하던 기억도 난다. 지금이라면 뉴스에 날 일이다. 하지만 방학을 막 하고 난 뒤, 그러니.. 더보기 정국 관찰 천안함 침몰 사건의 지휘 보고 및 위기 대응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감사원은 군이 의도를 가지고 TOD 영상을 편집하였으며, 군이 사고 며칠 전 북한의 잠수정으로 보이는 물체를 인식하였음에도 상부에 '새떼'로 보고하도록 조치하였다는 사실 등을 공식 발표하였다. 모두, 약 열흘쯤 전에 있었던 선거 때만 하더라도 입에만 올렸다간 '북한을 욕해야지, 북한을 상대로 열심히 국방을 지키고 있는 같은 편에 의혹을 제기해서 어쩌자는 것이냐'는 답변을 받기 일쑤였던 '괴담'들이다. 야권 후보로 출마해 시장과 도지사에 당선된 이들간에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흐름이 형성되었다고 들었다. 진보 성향 포털의 기사들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 보면 거칠게 다음과 같.. 더보기 2010년 6월 2일, 오후 08시 우연한 일이겠지만, 큰 선거가 있을 때에는 아버지와 대낮부터 술을 마셔 왔다. 충북의 안희정과 강원의 이광재, 그리고 투표에 참여한 인천의 송영길은 확정이라고 하고, 서울과 경 기는 접전이라고 한다. 고향인 인천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지역이라, 오후에 2번이 우세하다 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면서 인천이 이 정도면 서울하고 경기는 됐다, 싶었는데, 역시나 부동산 센 지역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서울은 현재 시각까지 오세훈 현 시장과 한명숙 후보가 0.4% 차이라 고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경기는 김문수 현 도지사와 유시민 후보 간에 5% 차이라니 유빠 로서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젠 큰 일 할 궤도에 올라선 사 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듬직한 포석 .. 더보기 오월이 간다 훈풍도 몇 번 없이 초여름이 왔다. 걷어야지 마음 먹었던 시간에도 젖어 있는 일이 잦았던 빨래였는 데, 모두 바짝 말라 있는 어떤 날이 갑자기 찾아왔다. 우거진 가로수를 천천히 질러 가도 안경을 걸 친 콧잔등엔 땀이 찬다. 겨울 노래는 이어폰에서 빠진지 오래고, 봄 노래도 종종 넘겨 버리게 된다. 아직도 닷새나 남았지만, 오월은 아주 오래 전에 지나가 버린 기분이다.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