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방을 정리하다가 CD 한 묶음이 나와서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것은 DVD로 합쳐 놓으려고 내용을 살피던 중 찾았
다. 혹여나 감찰 나왔을 때 걸릴까 싶어 CD에 아무 라벨도 붙여놓지 않았던 모양이다. 덕분에 제대한지 몇 년이 지나
서 군 생활의 사진을 다시 보는 뜻밖의 즐거움을 얻었다. 백차에서 겁도 없이 이런 사진을 찍다니, 말년은 말년이었나
보구나, 하고 끄떡끄떡거리게 된다. 아주 긴 시간동안 악몽으로 남을 2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예비군 4년차
인데 눈에는 말년 수경이 아니라 스물여섯의 내가 비친다. 참으로, 추억맞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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