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여행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 것이니 무엇보다 여행 관련 정보부터 먼저. 남한강자전거길에서 슬쩍 옆

 

으로 빠져 몽양기념관으로 올라가는 500m는 굉장한 업힐이다. 몽양을 만날 자 이 정도는 각오하라는 것일까.

 

아무튼 참고 바란다. 씩씩대며 올라가면 먼저 몽양 유객문이 방문자를 맞는다.  

 

 

 

 

 

 

 

 

유객문(留客文)은 머무를 류 자, 손님 객 자, 글월 문 자의 글자 그대로 풀면 '손님을 머무르게 하는 글'이다. 그

 

러니까 '몽양 유객문'이라 하면 몽양이 손님을 머무르게 하려 쓴 글, 이라는 뜻이 되겠다.

 

 

 

몽양 유객문의 출전은 '주자 유객문'이다. 주자는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그 주희 맞다. 주희는 귀한 손님이 오면

 

반가운 마음에 그가 빨리 일어나지 않고 좀 더 머물렀다 가도록 일종의 퀴즈를 내었다 한다. 다음의 문장을 해석

 

할 수 있으면 가도 좋지만 만약 해석하지 못한다면 묵었다 가도록 하는 퀴즈였다. 한자로 쓰여진 원래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人我人我不喜人我不人我不怒我人人我不人我人我不人人我人我不人欲知我人不人我人我不人人之人不人

 

 

 

고문 한문은 본래 띄어쓰기가 없다. 게다가 한 글자가 몇 개의 품사 역할을 하는 한자의 특성상 여기에서 끊어읽

 

어도 말이 되고 저기에서 끊어읽어도 말이 되는 통에 원래의 뜻을 알기 어려운 것이 한문 번역의 난점 중 하나이

 

다. 멀쩡한 문장이라도 그러한 어려움이 있는데 위의 문장처럼 너댓 개의 한자를 가지고 장난질을 쳐놓은 것이

 

라면 주희가 친구를 먹을 정도 되는 수준의 인물이라도 땀을 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못 풀고 주희와 하룻

 

밤을 보내며 우정을 나누었다는 것이 '주자 유객문'에 얽힌 이야기이다.

 

 

 

몽양은 종종 이 '주자 유객문'을 인용했다고 한다. 손님을 묵었다 가게 하려는 본래의 의도에서가 아니라, 그 문

 

장에 담긴 뜻 자체에 공명하여 그리했다는 설명이 <여운형 평전>에 전한다. 위 사진의 비석에 적힌 '몽양 유객

 

문'을 읽기 편하게 다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기뻐할 바 아니요,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노여워할 바 아니니라.

 

내가 사람이면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사람이요,

내가 사람이 아니면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사람이 아니니라.

 

내가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고자 할진댄

나를 사람이다 아니다 하는 사람이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아보도록 하라.

 

 

 

사후에는 물론이거니와 생전에도 '인민의 벗'이라는 존칭과 함께 일각으로부터는 '기회주의자', '회색분자'라는

 

혹평까지 들어야 했던 몽양의 삶이 그 내용 안에 보이는 것 같다. 유객문을 지나 한 차례의 오르막을 더 오르면

 

몽양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차분한 외양의 기념관 건물 위쪽으로 생가로 추정되는 한옥 건물이 눈에 띈다. 주차장의 그늘을 찾아 자전거를

 

세워두고 일단 기념관에 먼저 들어가보기로 한다. 입장료는 천 원이다.

 

 

 

 

 

 

 

 

 

몽양의 친필과 유품들 사이로 관광객을 위한 몽양의 조각상이 있다. 조각상의 위치와 자세가 설정샷을 부른다.

 

 

 

 

 

 

 

 

 

유혹을 피하지 못하고 설정샷의 늪에 빠졌다. 사진을 찍을 때엔 둘째 치고 기념관을 나올 때까지도 관람객은 나

 

뿐이었기 때문에 손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힘든 자세의 셀카를 찍었다.

 

 

 

 

 

 

 

 

 

조각상의 오똑한 콧날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남아있는 사진으로 접할 수 있는 몽양은 독립

 

운동가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미남이었다.

 

 

 

 

 

 

 

 

 

 

게다가 쾌남이기까지. 왕갑빠 덕분에 <현대철봉운동법>이라는 책에 모델로 등장하기까지 했다. 어렸을 때부터

 

친척 동생들과 무술 수련 등에 힘을 쏟았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1933년이면 몽양이 쉰을 앞두고 있을

 

때이다. 그 때까지 몸매를 유지했다는 것이나, 신문사 사장이면서 모델에 나설 생각을 했다는 것이나 여러 모로

 

재미있는 인물이다.

 

 

 

 

 

 

 

 

 

 

사진 밑의 설명도 좀 읽어보자. '스포-쓰맨으로서의 여운형 선생의 최근 사진 (48세)'.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21

 

세기 여성들이 좋아하는 잔근육 예쁜이 몸은 아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두두룩 두두룩한 몸. 나도 좋아한다.

 

그의 마리오 콧수염 만큼이나 부럽다.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에 거의 마지막으로 전시된 물건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몽양은 본디 참여정부 중반기

 

인 2005년에 한차례 건국훈장에 추서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보수 층의 반발을 예상한 보훈처는 1급인 대한민

 

국장이 아니라 2급에 해당하는 대통령장을 서훈하였다. 유족들은 즉각 반발하였고, 비록 2급이라도 몽양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하려 한다는 소식에 보수언론의 반대 또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에 서훈을 보류하였던 참

 

여정부는 공식 임기 종료가 사흘 가량 남은 2008년 2월 21일, 위 사진에서 보듯 몽양에게 1급 건국훈장인 대

 

한민국장을 서훈하였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이 '기습적'인 시도에 분노하는 보수 논객들의 기사를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던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몽양과 합성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여러 기념관에 가 봤

 

지만 이런 코너는 처음이라 재미있어하며 들어가봤다.

 

 

 

 

 

 

 

 

 

스크린 앞에 서면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내 모습이 화면에 잡힌다. 이 모습이 원래의 사진에 합성되는 것이다.

 

배경으로 쓰이는 원본 사진은 10여 장 이상이다.

 

 

 

 

 

 

 

 

 

발 밑을 보면 버튼이 세 개 있다. 왼쪽과 오른쪽의 화살표를 통해 내 모습이 합성될 배경사진을 선택한 뒤

 

오른쪽의 빨간 버튼을 발로 누르면 잠시 후 촬영이 시작된다.

 

 

 

 

 

 

 

 

 

촬영이 끝난 뒤 스튜디오를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프론트로 가면, 위에 보이는 계산기처럼 생긴 기계를 통해 방금

 

찍은 사진을 현상해 준다. 사진은 1인당 1매씩 현상할 수 있다 한다. 손님 없을 때 애교를 잘 부리면 한 장 더 현

 

상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안 된다면 천 원 내고 입장권을 한 장 더 사도 될 일이다. 

 

 

 

 

 

 

 

 

나는 '1944년 가을 봉안논촌쳥년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슬쩍 끼어들었다. 택할 수 있는 배경사진은 여러 장이

 

있지만 사진 속의 인물들과 화면에 잡히는 내 몸 크기의 비율이 어울리는 사진은 몇 장 없다. 몽양의 왼편으로

 

멋들어진 헤어스타일의 영화배우 유해진 씨가 눈에 띈다. 

 

 

 

 

 

 

 

 

 

사진이 출력되면 프론트의 아저씨가 뒷장에다가 몽양의 낙인과, 몽양의 사인을 새긴 도장의 낙인을 찍어준다.

 

필기체로 된 사인이 멋지다. 그러고 보니 몽양은 영어도 잘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몸짱에 영어도 잘 하고

 

마리오 콧수염까지. 배가 좀 아프다.

 

 

 

 

 

 

 

 

 

기념관의 한켠에는 올해 11월까지 하고 있는 몽양 여운형 사진전의 부스가 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한 번씩 보게 되는 조선건국동맹 깃발.

 

 

 

 

 

 

 

 

 

많은 사진이 있었지만 이곳에 전부 소개하지는 못하고,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였던 한 컷만을 골라 올린다. 19

 

29년과 1930년인 쇼와 4년, 쇼와 5년에 작성된 서대문형무소의 수형기록표. 신분은 양반, 본적은 경기, 거주

 

지는 지나支那 상해上海 등의 정보 등이 눈에 띈다. 서대문형무소는 매일같이 버스 타고 지나는 독립문역 인근에

 

있다. 80여년 전에 몽양이 바로 그 길을 걸어 구치소로 들어갔고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한층 더 와

 

닿는다. 이래서 현장교육을 시켜야 하나보다 싶다. 

 

 

 

 

 

 

 

 

 

기념관 한켠에는 생가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밖에서 보았을 때 기념관 위쪽으로 생가가 얹혀있는

 

것처럼 보이던 비밀이 여기에 있었나보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서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생가의 마당이 펼쳐진

 

다.

 

 

 

 

 

 

 

 

 

마당에 세워진 비석과 그를 둘러싼 손판들. 무식이 부끄럽게도 대부분의 이름은 낯선 것들이다. 와중 함께 건준

 

을 세웠던 6촌 동생 여운혁 등의 이름이 간간이 눈에 띈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얼마 전 있었던 6대 지방선거의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야권 단

 

일화 후보 경선에서 패한 전 경기도 교육감 김상곤 씨의 손판.

 

 

 

 

 

 

 

 

 

힘없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나 가 계시는 함세웅 신부님. 귀엽고 소박한 필체가 눈에 띈다.

 

 

 

 

 

 

 

 

 

인적 하나 없는 생가에 들어가봤다. 좋은 데 사셨네, 하고 둘러보다가, 앗!, 하고 소리를 질렀다. 정말 앗!, 하고

 

소리를 질렀다. 보이시는가? 사진 중앙의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왼쪽 창 곁에 숨어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듯한

 

저 시선.

 

 

 

 

 

 

 

 

 

은 다가가보니 면도를 하고 있는 몽양의 마네킹. 좀 잘 보이게 두든지 아니면 좀 어설프게 만들어서 멀리서 보

 

고도 마네킹인지 알게 하든지. 진짜 사람처럼 만들어서 사각에 숨겨 놓으니 나 같은 마음튼튼이도 놀랄 수밖에.

 

 

 

 

 

 

 

 

생전의 모습 중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이 많았겠지만 검소한 차림으로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나는 인

 

간적으로 느껴져 참 좋았다. 올라가지 마시라는 안내판만 없었더라면 면도를 돕거나 아니면 몽양 할아버지의 무

 

릎을 베고 누운 설정샷이라도 찍고 싶을만큼 친근한 모습이었다. '인민의 벗'이라는 그의 애칭도 새삼 더욱 정겹

 

게 느껴졌다.

 

 

 

집에 돌아가면 책장 구석에 박힌 여운형 평전을 다시 들춰 봐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앗차 나 저때 남한강자전거

 

타는 중이었지 지금은 남한강자전거길 일기 쓰는 중이었지 하고 자전거로 돌아간다.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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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2014.05.07 19:51

 

 

 

 

 

출판사 미디어트리거의 기획작.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세 명의 패널을 초대하여 '대통령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고 그 결과물을 정리해서 출간한다. 부제는 '윤여준, 이상돈, 이철희, 대통령을 이야기하다.'.

 

 

 

중앙집권형 국가에서 정치를 말할 때 대통령을 논하는 것은 당연한 첫걸음이다. 그 기획의 패널으로 굳이 이 세

 

명을 부른 이유로는 아마도 '합리성'이나 '관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세 명에게는 모두, '속해 있는' 진영의 논

 

리와 완결이 일치하지는 않은 언행을 보인 공통점이 있다.

 

 

 

윤여준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16대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였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소장을 지낸 바 있고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 캠프의

 

전략을 짠 '책사'로 유명하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 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무조건 사과하라'는 전략

 

을 지도하여 참패 위기에 있던 한나라당을 구원했던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는

 

안철수와 박경철의 '희망콘서트'를 후원하기도 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문재인을 지지하는 연

 

설을 하기도 했다. 그 뒤로는 안철수의 새정치연합과 함께 하다가 2014년 3월, 새정치연합이 민주당과 합당을

 

하는 과정에서 결별했다. (이 책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이전인 2월에 출간됐다.)

 

 

 

중앙대 법대 교수인 이상돈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조선일보>의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당

 

시 대통령이던 김대중, 노무현에게 날린 신랄한 독설은 보수층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 이후 보수의 재집권에 성공한 MB정부 하에서, 이상돈은 정부와 각을 세우는 의견을 내놓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특히 4대강 사업은 추진되고 있는 중에도 그 의도와 부작용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을 하여, M

 

BC 100분 토론에서 화면 왼편에 자리잡은 패널이 정부를 공격하는 진기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짜 보수'

 

를 표방하던 그는 19대 대선에서 김종인, 안대회와 함께 박근혜 캠프의 참신함과 합리성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활약했지만 대선 이후로는 그에 값하는 활동상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근혜 정부 집권 1년차가 지난 뒤부터는

 

'비상식적 인사'나 '무너진 신뢰' 등을 근거로 하여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인 이철희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고, 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당대표인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 직을 수행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에 몸을 담기도 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부소장을 거쳐 현재는 1인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특히 19대 대선을 전후하여 활

 

발한 방송 활동으로 이른바 개혁-진보 진영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평론가가 되었다. 인생 대부분의 이력이 민

 

주당에 놓여져 있지만, 사안을 논함에 있어 당략이나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공과를 비교적 공정하게 가늠한다

 

는 평을 받아, 급격히 보수화된 방송 환경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평론가로 자리잡았다.

 

방송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나 팟캐스트, 그리고 인터뷰 등에서는 현재의 민주당

 

전략팀에 대한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는 면도 있다.

 

 

 

이런 이들의 언행은 일각에서 '변절'이라고 비판받기도 한다. 그러나 논거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또 자

 

신이 설득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자세'는 진영 간의 극단적인 대립과 정략이 심화되는 정세에서 많은 사람들

 

에게 '합리성'과 '관용'을 지닌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그런 일면이, 논쟁적일 수 있는 이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지명된 까닭일 것이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최종 제목인 <누가 해도 당신들보다 낫겠다>와 달리 토론의 주제 이름은 <대통령의 과

 

거,현재, 미래>였다. 제목 그대로 이 책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은 대부분 전현직 대통령에 관한 평가와 서로에 대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호명되는 대통령은 4대 윤보선과 10대 최규하를 제외한 9명이다.

 

 

 

총 11장 중 1장부터 9장까지가 각각의 대통령을 다루고 있다. 보통 20쪽에서 30쪽 가량의 분량인데, 가장 짧은

 

장은 전두환 대통령을 다룬 10쪽의 4장이며 가장 긴 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다룬 38쪽의 7장이다.

 

 

 

각 장은 다시 세 개의 소챕터로 나뉘는데, 책에서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소챕터는 대체로 '그 대통령

 

정권이 갖는 의미', '그 정권의 공', '그 정권의 과'로 구분되어 있는 듯 하다.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는 이 구

 

분이 엄밀하게 지켜지지는 않는다. 아울러 세 개의 소챕터라는 기준의 예외는 공이 빠지고 평가와 과만 있는 4

 

장 전두환 대통령이다.) 이 소챕터의 제목만 읽어봐도 -세 명이 파악하는- 한국 현대사의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책 목차를 이 독후감의 댓글로 첨부하려 한다.

 

 

 

윤여준이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을 높게 평하거나, 이상돈이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공로를 인정하거나, 이철희

 

가 김대중의 전략적 면모를 재조명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평이다. 똑같이, 윤여준이 노무현의 '뺄셈 정치

 

'를 지적하거나, 이상돈이 DJP연합의 정략성을 비판하거나, 이철희가 박근혜의 불통을 거론하는 것도 놀랍지 않

 

다.

 

 

 

러나 윤여준이 김대중의 탁월한 식견을 칭찬하는 한편 이회창의 반개혁적 면모를 공개하는 장면, 이상돈이

 

노무현의 상대방에 대한 관용을 인정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 임기 1년에 대해 혹독한 점수를 내리는 장면, 이

 

철희가 이승만의 정치력이 김구보다 위였다고 평가하는 한편 노무현 정부의 아젠다 세팅 능력을 비판하는

 

장면 등은 무척 신선했다. 특히 여기에 이 패널 조합의 특장점이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흥미로운 것은 토론 과정에서 합의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하는 세 인물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공과이다.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유신 전 박정희가 이룬 성과, 노태우의 북방외교, 김영삼의 하나회 숙청과 금융실명

 

제, 김대중의 IMF극복 등이다. 반대로 입을 모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승만의 권력욕, 박정희의 유신, 김영

 

삼의 IMF, 김대중의 측근 비리 등이다. 이렇게 한 명의 대통령이 공이든 과든 대체로 확실한 명암을 갖는 한편,

 

의미와 장단점을 논하는 데 있어 일관되게 부정적 평가를 받는 두 대통령도 있다. 각각 해당 장의 소챕터 제목으

 

로 문장을 만들어 보자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며 '업적은 없고 후유증은 큰' 전두환 대통령과, '건설사 CEO

 

스러웠'으며 '미디어법, 4대강, 대기업 편중'의 과오를 저질렀고 결국 '최악의 경제정책, 최악의 공공부채'를 남

 

긴 이명박 대통령이다.

 

 

 

각각의 대통령에 대한 9개의 장이 끝나고 나면 시점을 한국사회로 옮겨 문제점과 대안을 논해 본 10장 '미래를

 

말하자'와 11장 '지금 선 이 자리'가 시작된다. 여기에서는 정치 구조와 경제 구조의 개혁 방향을 토론하고 향후

 

크게 성장할 정치 인물들을 평가하며 박근혜 정부 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총평한다.

 

 

 

정리하자. 먼저 장점부터. 하나. 역대 대통령이 집권 순서대로 호명되며 그 공과가 평론의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

 

에 한국 현대사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에게 거칠게나마 큰 그림을 그리는데 아주 유효할 것이다. 둘. 어떤 형태로

 

든 권력의 최정상에 닿아 본 이들의 '뒷담화'가 섞여 있어 정보의 가치가 높다. 셋. 대담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읽기가 편하다. 넷. 억지 주장을 펴지 않는 패널들이기 때문에 모범적인 토론을 공부하는 데 좋은 참고서가 되어

 

준다.

 

 

 

단점은 장점을 그대로 뒤집은 데서 나오는 것이 많다. 하나. 강연이 아니고 '알 만큼 아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얘

 

기라서, 평가의 논거로 사용되는 인물, 사건에 대한 정보가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현대사의 굵직한 정보들을 미

 

리 알고 있지 않다면 어려운 독서가 될 수 있다. 둘. 언급한 것처럼 어떤 형태로든 권력에 맞닿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 본인이 특히 활약했던 시기의 이야기가 나오면 다소간 감정적이거나 양보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

 

일 때도 있다. 셋. 대담의 녹취록 형식이라 막상 읽어보면 분량이 그리 길지 않다. 정리된 글이 아니라 발언한 것

 

을 받아쓴 것이라 입말체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발언자가 바뀔 때마다 한 줄씩 떼어서이기도 하다. 넷. 억지 주

 

장을 하지도 않지만 강한 반대를 하는 장면도 거의 없다. 하나하나의 주제를 놓고 하는 끝장토론이 아니고 정해

 

진 시간 내에 9명을 다루어야 하는, 현실적 한계를 갖는 토론이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총평.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독자가 독서의 목적만 확실히 정해두고 읽기 시작하면 확실한 성과를 거

 

둘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경험을 풍부하게 갖고 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패널들의 발

 

언을 접하는 것 또한 여러 책에서 만나기 어려운 특장점이다. 각 패널들의 팬인 독자나 약간 깊이 있는 현대사

 

개괄서를 원하는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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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문에서 언급한, 이 책의 목차를 따서 붙인다.


    1. 이승만 대통령
    초대대통령 이승만을 말하다
    부인이 한국인이기만 했어도
    불행이 시작되다

    2. 박정희 대통령
    박정희, 그 선연한 빛과 그림자
    유신, 전과 후
    유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다

    3. 전두환 대통령
    태어나지 말았어야
    업적은 없고 후유증은 크다

    4. 노태우 대통령
    민주화의 가교/물통령
    북방정책, 통일정책은 분명한 공
    역사의 의미를 읽어라

    5. 김영삼 대통령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로 박수 받고
    씻을 수 없는 과오, IMF

    6. 김대중 대통령
    26년만에 당선된 집념의 사나이
    햇볕정책, IMF극복은 공
    게이트로 날이 저물다

    7. 노무현 대통령
    이회창이 진 선거일 뿐?
    개혁을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
    ‘참여와 평등’의 가치를 심다

    8. 이명박 대통령
    건설사 CEO스러운
    미디어법, 4대강, 대기업 편중, 그리고
    최악의 경제정책, 최악의 공공부채

    9. 박근혜 대통령
    야당이라는 인식으로 당선?
    변했나, 원래 그랬나
    변화는 가능한가

    10. 미래를 말하자
    개헌은 가능한가
    대한민국 재구성이 필요하다!
    이 사람을 주목하라

    11. 지금 선 이 자리
    다시 이곳과 현재를 말하다
    뭔가 변하고 있다
    윤여준, 안철수의 새정추로

    윤여준·이상돈·이철희 인터뷰

    2014.05.07 1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재밌는 조합이네요 윤여준, 이상돈, 이철희라니.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서 언제까지 대통령 개인의 한계로 국가가 흔들흔들 대는 걸 지켜봐야 하는지 걱정됩니다. 여담이지만 아마 MB가 2년만 더 해먹었으면 전두환만큼 분량이 적어지지 않았을가 싶습니다.

    2014.05.10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세 사람은 공히 그 분을 너무 싫어해서, 2년이라는 시간을 더 같이 보냈더라면 정말 한 쪽 분량만큼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2014.05.11 04:43 신고 [ ADDR : EDIT/ DEL ]

일기장/20132013.11.13 01:51

 

 

독서 중에 따로이 기록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어 옮겨 적는다.

 

 

 

- 헌법 재판소 적시.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예에 한한다.

 

1. 뇌물수수, 공금횡령 등 부정부패

 

2. 명백히 국익을 해한 경우

 

3. 다른 헌법기관의 권한을 침해한 경우

 

4. 국가조직을 이용한 국민탄압

 

5. 국가조직을 이용한 부정선거

 

 

 

혹시나 현 시국에 불만을 품는 불온한 자로 오해받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한 마디. 위는 3기 헌법재판소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며 적시한 내용이다. 이범준, <헌법재판소,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궁리,

 

2009) 348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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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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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2013.07.04 20:34

 

 

 

 

 

 

작년인 2012년 12월에 치루어졌던 제 18대 대통령선거는 명백히 사자(死者)들 간의 전투였다. 몇 차례의 선거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하였으나 자신만의 정치 철학이나 구체적 정책 비전을 보여준 적은 없었던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등의 정무적 경력은 있으나 실질적인 정치 이력은 전무하였던 민주통

 

합당의 문재인 후보. 인물만을 놓고 보자면 그간의 대선 구도에 비해 다소 심심할 수도 있었던 이 선거가 그토록

 

치열한 경쟁과 정쟁을 거쳤던 것은, 이들이 이른바 '박정희 정신'과 '노무현 정신'의 가장 적확한 대리인이자 구

 

현자라고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5대부터 9대까지 직선과 간선을 포함하여 총 다섯 차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실질적으로 권좌에 있었던 시간

 

은 무려 19년. 해방 이후 남한 정치사에 있어 약 3할에 달하는 기간 동안 제왕적 권위를 누렸던 박정희 전 대통

 

령이기에, 한국 사회에 그가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것은 당연한 추론이다. 따라서 보다 주목되는 특이점은, 87

 

제 이후 선출된 5명의 단임제 대통령 가운데 특별히 박정희 정신의 대척자로 호출된 16대 대통령 노무현

 

이라 하겠다. 역사적 맥락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척되는 인물이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야말로 그 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적격이며, 3당 합당 이전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일정 부분의 지분은 있다. 그러나 18대 대선은 굳

 

이 노무현을 불러 일으켜세웠다. 시대가 그에게서 강력한 '상징'의 힘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상징'의 내용, 곧 '노무현 정신이란 무엇인가', 조금 더 쉽게 고쳐 '노무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자연인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은 각각 표상하는 가치와 그 성취에 대한

 

평가가 서로 엇갈리며 또한 논쟁적이기 때문이다. 2009년 5월 그의 자살 이후로 어림잡아도 수십 종의 관련 서

 

적이 출간되었지만 그들 각각이 나름의 맥락을 따로 가졌던 것도 이 때문이라 하겠다. 그 위에,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지도 반 년이나 지나서 또 한 편의 이야기가 얹혀졌다. 2013년 6월 출간된 이동형의 <바람이 불면 당신

 

인 줄 알겠습니다>이다.

 

 

 

 

이 책은, 부동의 1위였던 <나는 꼼수다>가 떠나고 난 팟캐스트 시장에서 아주 낮은 순위로부터 출발해 마침내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근현대사 대담 프로그램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의 '노무현 특집' 편 원고를 수정

 

하여 출간한 것이다. 작가의 서문에 따르면 해당 에피소드는 방송 3일만에 프로그램의 에피소드들 중 처음으로

 

백만 다운로드를 넘겼고, 이를 지켜본 출판사 측에서 원고를 책으로 펴 내자고 제안했다 한다.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를 잡아내어 호스

 

트 세 명이 대담 형식으로 살펴보는 팟캐스트 방송으로, 현재까지 총 43개의 에피소드가 발행되었다. 우리 사회

 

와 내 삶에 분명한 영향을 끼쳤는데도 잘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다시 알려주는 '의미'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만, 흥행의 보다 주요한 요인은 쉬운 설명과 효율적인 구성, 그리고 감성적 접근으로 이루어진 '재미'일 것이다.

 

 

 

 

이 책의 모태가 되었던 '노무현 특집' 편은 그 가운데에서도 감성적 접근이 극대화되었던 에피소드였다. 대통령

 

당선의 장면에서 곧바로 퇴임 후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구성은 이러한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지자들 사이

 

에서도 평가가 갈리는 '대통령 노무현', 즉 참여정부 시기의 공과에 대한 설명은 일단 차치하고, 자연인 노무현

 

과 정치인 노무현의 매력과 비극적 운명을 십분 재조명하는 성격이 분명했던 셈이다.

 

 

 

 

활자화 된 책에서도 이러한 기획은 그대로 이어진다. 1부 '떳떳하다면 굴할 이유가 없다'에서는 탄핵과, 퇴임 뒤

 

귀향과 거기에 관련된 논란들, 그리고 검찰의 조사와 자살이라는 세 가지의 사건을 언급하는 것으로 첫 발을

 

뗀다. 셋 다, 자초한 것도 일정 부분 있겠으나 그가 비주류였다는 것이 보다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사건들이

 

다. 비록 대통령직과 관련된 사건들이기는 하지만, 강조되었던 '비주류'는 자연인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의 주

 

요한 약점이자 한편으로 정치적 자산이기도 한 특색이었다.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의 인물 평전 형식 에피소드들이 대체로 연대기식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점

 

고려해 보면, 이와 같이 생애 말기의 사건들, 그것도 그의 약점 때문에 겪어야 했던 비극적 사건들을 일부러 맨

 

처음에 배치한 것은, 노무현에 관한 다방면적 팩트를 원하는 사람보다는, 자연인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을 추

 

모하고자 하는 이들을 감성적으로 위무하고자 하는 구성이라 보는 것이 옳겠다.

 

 

 

 

2부부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연대기적으로 그의 삶을 밟아나간다. 2부 '정의를 믿는다면 세상은 살 만하다'

 

에서는 출생과 성장, 그리고 변호사 시기의 활약을 다룬다. 3부 '역사는 진실을 다잡는다'에서는 정치 초년에 대

 

해 다루는데, 그 중에서도 그를 전국적 명사로 만들어 주었던 5공 청문회와, 3당 합당 전후의 이력을 주로 언급

 

한다. 4부 '포기하고 싶을 때 희망은 온다'에서는 생전의 그가 가장 좋아하였다는 '바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지

 

역주의에의 도전과 실패의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5부에서는 2002년 극적인 과정을 통해

 

대선 후보가 되었던 민주당 경선과 대통령 당선의 장면, 그러니까 그의 정치적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여

 

준 뒤 바로 자살 하루 전날의 밤으로 넘어간다. 실제로, 책에서 승리의 순간과 비극적 장면이 한 쪽 안에 함께 담

 

겨 있다. 이 아찔한 낙차는 감성적 접근이라는 이 책의 특성을 절실히 실감케 한다.

 

 

 

 

살펴본 바와 같이, 이력에서 언급된 사건들도 사회, 역사에 끼친 영향력보다는 그의 매력이 더 잘 빛나는 건들이

 

언급되었고, 구성 또한 이러한 집필의도를 잘 뒷받침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울러 본문에 삽입된 사진

 

들 또한 내용에 잘 조응할 뿐만 아니라 채도와 명도가 높으며 크기 또한 큼직큼직하여, 기획의도에 공감하는 독

 

자라면 독서의 감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리하면. 이 책은 노무현 사후에 출간된 관련 서적들 가운데 가장 감성적인 평전이자 가장 정성스런

 

제문(祭文)이다. 위에까지는 되도록 객관적으로 소개하려 애썼는데, 자연인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에 큰 애정

 

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실제 독서를 하면서 몇 차례나 울컥울컥하게 되는 대목들이 있었다. 언급된 팩트들만으

 

로도 그러하나, 방송의 어투가 그대로 들리는 듯한 입말체로 작가가 내리는 평이 또한 직설적이고 시원해서 더

 

욱 그랬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정갈하고 객관적인 팩트를 원하는 분, 자연인 노무현이나 정치인 노무현에게 비

 

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불쾌한 독서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런 분들에게는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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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쏘냐

    언젠가 서점에서 [운명이다]를 집어들어 읽다가 참지 못하고 끅끅거린 일이 있습니다. 그냥 사서 나오면 됐을 것을 처음 몇장이나마 읽어보잔 것이 그렇게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분을 떠올리는 것조차가 힘이 들어 지레 그만두고 마는 비겁자가 된지 오래지만 서평이 새삼스레 반가워 인사를 남깁니다. 어쩌다 발견했던 블로그인데 일기글이 좋아 즐겨찾기에 두고 종종 찾고 있습니다. 덧글이 실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3.07.07 0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히려 감사한 일입니다. 지나치게 주관적인 독후감이라, 읽는 이들 가운데 불쾌함을 토로하는 답글을 다는 사람이 있어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 생각하고 사과해야지, 하는 각오를 하였는데 도리어 반가운 댓글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7.08 15:50 신고 [ ADDR : EDIT/ DEL ]

화첩2012.05.23 19:25

 

 

 

 

 

 

 

3년이나 지났다. 이제 이의를 외치기 위해 쥐는 주먹은 온전히 산 자의 것이어야 한다. 추억으로 불러내는 것

 

차 미안한 까닭에, 잘 쉬시라느니 등의 작은 부탁도 하지 않겠다. 이제부터는, 정치나 역사에 관한 글을 쓰는 중

 

이라 반드시 기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당신의 이름 석 자도 찾지 않으련다. 마지막이다. 안녕,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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