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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4. 4대강 남한강자전거길 - 인민의 벗 이 기사는 여행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 것이니 무엇보다 여행 관련 정보부터 먼저. 남한강자전거길에서 슬쩍 옆 으로 빠져 몽양기념관으로 올라가는 500m는 굉장한 업힐이다. 몽양을 만날 자 이 정도는 각오하라는 것일까. 아무튼 참고 바란다. 씩씩대며 올라가면 먼저 몽양 유객문이 방문자를 맞는다. 유객문(留客文)은 머무를 류 자, 손님 객 자, 글월 문 자의 글자 그대로 풀면 '손님을 머무르게 하는 글'이다. 그 러니까 '몽양 유객문'이라 하면 몽양이 손님을 머무르게 하려 쓴 글, 이라는 뜻이 되겠다. 몽양 유객문의 출전은 '주자 유객문'이다. 주자는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그 주희 맞다. 주희는 귀한 손님이 오면 반가운 마음에 그가 빨리 일어나지 않고 좀 더 머물렀다 가도록 일종의 퀴즈를 내었다 한다. 다음의 .. 더보기
윤여준/이상돈/이철희, <누가 해도 당신들보다 낫겠다> (미디어트리거. 2014, 2.) 출판사 미디어트리거의 기획작.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세 명의 패널을 초대하여 '대통령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고 그 결과물을 정리해서 출간한다. 부제는 '윤여준, 이상돈, 이철희, 대통령을 이야기하다.'. 중앙집권형 국가에서 정치를 말할 때 대통령을 논하는 것은 당연한 첫걸음이다. 그 기획의 패널으로 굳이 이 세 명을 부른 이유로는 아마도 '합리성'이나 '관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세 명에게는 모두, '속해 있는' 진영의 논 리와 완벽히 결이 일치하지는 않은 언행을 보인 공통점이 있다. 윤여준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16대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였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소장을 지낸 바 있고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는 이.. 더보기
탄핵 독서 중에 따로이 기록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어 옮겨 적는다. - 헌법 재판소 적시.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예에 한한다. 1. 뇌물수수, 공금횡령 등 부정부패 2. 명백히 국익을 해한 경우 3. 다른 헌법기관의 권한을 침해한 경우 4. 국가조직을 이용한 국민탄압 5. 국가조직을 이용한 부정선거 혹시나 현 시국에 불만을 품는 불온한 자로 오해받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한 마디. 위는 3기 헌법재판소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며 적시한 내용이다. 이범준, (궁리, 2009) 348쪽에서 인용. 더보기
이동형,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왕의서재. 2013, 6.) 작년인 2012년 12월에 치루어졌던 제 18대 대통령선거는 명백히 사자(死者)들 간의 전투였다. 몇 차례의 선거 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하였으나 자신만의 정치 철학이나 구체적 정책 비전을 보여준 적은 없었던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등의 정무적 경력은 있으나 실질적인 정치 이력은 전무하였던 민주통 합당의 문재인 후보. 인물만을 놓고 보자면 그간의 대선 구도에 비해 다소 심심할 수도 있었던 이 선거가 그토록 치열한 경쟁과 정쟁을 거쳤던 것은, 이들이 이른바 '박정희 정신'과 '노무현 정신'의 가장 적확한 대리인이자 구 현자라고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5대부터 9대까지 직선과 간선을 포함하여 총 다섯 차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실질적으로 권좌에 있었던 시간 은 무려 19년. 해.. 더보기
120523, <3주기> 3년이나 지났다. 이제 이의를 외치기 위해 쥐는 주먹은 온전히 산 자의 것이어야 한다. 추억으로 불러내는 것조 차 미안한 까닭에, 잘 쉬시라느니 등의 작은 부탁도 하지 않겠다. 이제부터는, 정치나 역사에 관한 글을 쓰는 중 이라 반드시 기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당신의 이름 석 자도 찾지 않으련다. 마지막이다. 안녕, 노무현. 더보기
이순혁, <검사님의 속사정> 1 부제는 '대한민국 검찰은 왜 이상한 기소를 일삼는가'. '기자생활 10년 동안 군, 검, 경, 감을 모두 섭렵'하는 이 력을 가졌다고 스스로 소개하는 한겨레 이순혁 기자(이하 이순혁)의 2011년 12월 작.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위와 같은 이력을 가진 기자는 한겨레 내에서 이순혁 한 명 뿐이라고 한다. 검찰에 대한 기대와 비판이 거세게 공존하고 있는 이 때 시의 적절하게 출간되어 신간으로 구입해 읽어보았다. 차근차근 살펴보자.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리얼[real]검사'에서는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 어떤 성향을 갖는 사람들이 검사가 되는지에 대해 살핀다. 실명이 등장하는 사례들이 언급되고 있어 흥미는 동하지만 검사라는 직종 전체를 포괄할 만큼 유의미한 수가 소개되어 있지는.. 더보기
이순혁, <검사님의 속사정> 2 여기에는 여타의 사회과학 서적들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책 가운데 따로이 기억해두면 좋을 법한 내용이나 읽으면서 나름의 단상이 떠올랐던 부분을 추려내어 적는다. 앞에 있는 1편을 읽고 추가적으로 관심이 생긴 분이 라면 더 읽어도 좋겠다. 따로 2편을 적던 다른 때에 비해 양이 많지는 않지만 1편을 너무 길게 쓴 탓에 굳이 떼 어내어 쓴다. 1. 영화 에서처럼 검사들은 서로 '김 프로', '이 프로'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다른 직종에서도 흔히 그러듯이 서로 농담삼아 프로페셔널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아닐까 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검사의 영어 단어인 'prosecutor'의 준말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의무경찰로 복무할 때에도 경감, 경정 등을 해당 영어 단어의 맨 첫 철자로 표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2. .. 더보기
김어준, 지승호 <닥치고 정치> 2 여기에는 를 읽으며 발췌한 내용들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적는다. 언젠가 참고하려고 끄적거려 두는 것이지만 내용들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았고, 발췌한 내용 자체가 재미있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이 많은 분 은 때때로 읽어 보시라. - p50. '이 정도면 거대 담론의 도움 없이 일상의 언어로 좌, 우의 본질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본다' 이 말은 '좌와 우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라는 지승호의 질문에 '공포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 해법을 내는 기질이 작동하는 방식, 그 적응의 방식이 서로 다른 두 태도'라고 답변한 뒤 붙인 결론이다. 김어준은 가는 곳마다 '무학'을 자처한다. 위의 언술에서는 그것이 겸양을 떨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말을, 알아듣기 쉬운 말로 전달하는 것이 곧 소통이라고.. 더보기
강준만, <강남 좌파> 문제의 , 순서를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강남 좌파라는 개념을 반기지 않는 이들에 대해 마뜩치 않게 여기는 감정이 있었다. 강남좌파라 는 단어의 출현은 첫째로 그 단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지역이나 이념 등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마침내 계급이라는 도구를 통해 현실사회의 진면목에 대해 한 발 더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인식을 갖게 하는 전기가 되 어 주었고, 둘째로 민주당과 같이 개혁의지가 없거나 야3당과 같이 세가 부족하여 국민들의 이목을 끌어모으지 못하던 개혁-진보 진영에 일정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물론 강남 좌파의 실체를 파보면, 한국과 같은 기형적 소득원 구조의 사회에서 그들이 소유한 부가 세금 완납한 근로소득일리는 만무한 일이고, 이른바 '진보적'이라는 정치 성향 또한.. 더보기
대호야 어쩌냐 노무현씨 T T 쓰고 있는 휴대폰에는 절대로 지우지 않는 문자가 30여 통 있다. 대부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문자들이지만, 2009년 5월 23일에 받은 한 통만은 지금도 이따금 울컥한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며 그 문자를 보았을 때에는, 검 찰로부터 소환조사를 받고 있던 참이라 불리한 결과가 나왔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노무현이 죽은지 2년이 지났다. 고작 두 번째이지만, 헤어진 애인의 생일처럼, 아침에 눈을 뜨며 그 날이구나, 하고 생 각이 난다. 그간 살아오며 해 온 노력과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비교해 보면, 불행하거나 불우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각별히 누구의 덕을 보았다거나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런 내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무언가 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보기
잡기 민주당은 이 때다 싶어 '증세 없이 무상 복지'니 같은 소리나 하고 있고, 한 술 더 떠 한나라당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고려 없는 복지는 위선'이라질 않나. 국회의원이 되면 매일 아침 돈이 퐁퐁 솟아나는 지갑이라도 주는지, 자기 전 가 만히 누워 있어도 오르가즘을 주는지, 지독들 하다. 와중에 결국 전원 무혐의 처리된 스폰서 검사들 중 PD 수첩에 의해 직격탄을 맞았던 박기준 전 검사가 '허위사실에 의 해 근거해 처분받은 면직은 부당하다'며 면직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냈다. 결과는 패소였지만, 세금을 들여 특검을 운 영하고도 결과는 전원 무혐의이니 개중 가장 티가 나는 사람까지 복직을 시켰다가는 무슨 화를 입을까 두려웠겠지, 하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든다. 예전같으면 결과는 볼 것도 없는 일이고, 그런 짓을.. 더보기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1946.8.6-2009.5.23)  더 활짝 웃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데, 능력이 닿지 않았다. 울지 않을란다.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 자 달고 태어난 그 한 몸에, 얼마나 터무니 없는 기대와, 얼마나 많은 실 망과, 얼마나 깊은 증오가 실렸는가. 다 내려놓고 이제 가는 길 날듯이 뛰어 가시라고, 어깨에 눈물 한 방울 더 안 얹을란다. 당신에게 한 표를 던질 수 있었어서, 행복했다. 나의 첫 대통령. 안녕, 노무현. 尙饗.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