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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0

삼청동 뒷골목 2층 카페






괴상할 정도로 붐비는 인파에 휩쓸리다 엉겁결에 들어간 커피숍에 앉아 생각해 보니, 주말에 삼청동에 간 것은 처음이

었다. 여러 블로그를 통해 들끓는 사진 찍사들과 곳곳에 일어나는 공사 때문에 삼청동이 예전 삼청동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접한 적 있지만 평일 낮 한적한 삼청동을 종종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나로서는 삼청동이라는 트렌드

아이콘을 일반인들과 공유하게 된 몇몇 블로거들의 건방진 자의식이라고 치부해 왔는데 주말의 삼청동은 과연 불평할

만 했다. 홍대나 인사동처럼 볼 거리, 혹은 카페가 곳곳에 널려 있는 것도 아닌데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 정도
 
수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경험이 거의 없는데도 굳이 몰려든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서울이 시민들의

문화 수요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불꽃놀이 때 몰려들어 공연에 환호하던 십수만의 사

람들을 보며 사람들이 정말 놀 거리가 없긴 없구나 생각했던 것이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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