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인터넷 선을 깔지 않았다. 서문이 코 앞이기 때문에 학교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 덕분에 올릴 사진이 꽤 되는데도 일기를 쓰지 못하는 요즘이다. 꼭 확인해야 하는 메일이 있거
나 자료를 다운받아야 할 때에는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여 중앙도서관을 찾는데, 사막의 미어캣처럼 항상 주변의 동
태를 살피는 나로서는 단순 작업조차도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재삼 느낀다. 지금도 바로 옆에 앉은 학생이
힙합 비트에 맞춰 바운스 하며 책을 읽는 동태가 눈에 거슬려 무슨 내용으로 일기를 쓰려 했는지 몇 초만에 까먹고
말았다. 다음부터는 밤에 써야지.
사진은 구월 말 찾았던 화정 미술관의 'LUST'전. 한중일 삼국의 춘화를 모았다는 선전에 혹해 가봤지만 작품은 몇
점 없었다. 대체로 너무 노골적이라 별로였는데, 와중에 건진 몇 장 중 하나를 올린다. 오랜만에 간 전시회보다는 구
기동, 평창동으로 가을소풍 간 것이 더 즐거웠던 팔자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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