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예비군에 가 있던 그제 문자로 부음을 전해 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벽제까지 운구를 하고 왔다.
한 숨 자고 중앙도서관으로 공부를 좀 하러 왔는데, 책은 잘 읽히는데 일기는 써지지가 않는다. 써져
도 안 쓰는 것이 맞지 않은가 싶다. 소식을 듣고 가던 첫 날, 나는 병원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PSP로
미드를 보았다. 아주 재미있었다. 예비군에 다녀와 피곤한 몸은 병원 근처로 시원하게 흐르는 개천
을 보자 얼마간 개운해졌다. 그러고 생각없이 걷다가 장례식장에 도착해 하던 대로 향에 불을 피우고
절을 하고 나서 승호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그 때의 마음 그대로 사랑하는 친구 승호
에게 다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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