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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10.21 2일차 - 4. 들어갑시다 나오시마 (2)
  3. 2015.10.21 2일차 - 3. 배워봅시다 나오시마直島 (1)
  4. 2015.10.20 2일차 - 2. 에키벤駅辨
  5. 2015.10.17 1일차. 출국
일기장/20162016.04.09 01:16

 

 

 

 

 

 

겨우내 자랐던 덥수룩 머리도 짧게 자르고, 하룻밤 자고 나면 일본 규슈의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으로 여행 간다. 6년째 쓰고 있어 방금 전에 모두 충전했어도 사진 몇 장 찍으면 툭 하고 꺼지는 내 아이폰 4. 일상의 사진이야 안 찍고 넘어가 일기까지 줄었지만 여행을 떠나면서 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어 이번에는 카메라 들고 간다. 너무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라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나 시큰둥하였는데 전날 밤 여행가방을 꺼내고 옷을 개어 넣고 있자니 신이 났다. 세 번째 일본 여행. 안전하게 잘 다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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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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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년 교토편 보고 무라야 찾아다니다 결국 못 찾고 길바닥에 주저앉았던 기억이 나네요. 화창한 날씨, 계획에 없었던 유쾌한 경험이 함께 하길 바랄께요. 여행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2016.04.12 0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도 길을 잃은 뒤에 발견한 곳이 무라야였거든요. 다시 생각해 봐도 그만큼 신기한 술집은 없었던 듯 합니다. 그 핑계 대고 다시 교토에 가시면 되죠 뭘. 저도 꼭 다시 가 보려 합니다.

      2016.04.17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2. 4박 5일간의 규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13일의 하루 뒤인 14일, 규슈의 구마모토 현에서 강도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내가 방문했던 유후인이 있는 오이타 현과 맞닿은 곳이다. 지진은 그에 멈추지 않고 16일 새벽 강도 7.3으로 다시 발생했다 한다. 일부 전문가 등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이라고 평하고 있다. 규슈 지역의 명물인 활화산 아소 산도 분화를 시작했다.

    사망자는 17일 현재까지 40여명이고 부상자는 보도 매체에 따라 2000명에서 4000명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구마모토 현 내에서는 16만이 넘는 사람이 대피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지진은 두 번이었지만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아소 지역을 진앙지로 하는 지진이 36차례, 오이타 현을 진앙지로 하는 지진이 21차례 있었다 한다. 연합 뉴스에 따르면 오이타에는 16일 하루만도 진도 5 정도의 지진이 15차례 발생했다.

    물론 귀국하지 않고 있었더라도 내게 당장의 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직까지 오이타 현에서는 사망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 겪은 적도 없었던 지진을 하루에 열다섯 차례나 겪었다면 충격이 상당했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삶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지진 하루 전인 13일에 꼭 돌아와야 할 이유도 없었고, 구마모토는 오이타와 함께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여행지 중 하나이다. 여러 사람으로부터 아소 산 방문을 추천받았기 때문이다.

    무사함을 기뻐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앞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때에는 지금까지에 비해서는 유난스럽다고 할 정도로 조심해서 목적지를 골라야겠다는 생각 정도만 갈무리 해두고 넘어간다.

    2016.04.17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遊記/2015 교토2015.10.21 00:44

 

 

 

 

나오시마로 가는 길. 섬이니까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오사카 성은 시간이 맞으니 가 본 것이고, 제대로 된 첫 관광이라 나는 신이 났다.

 

 

 

 

 

 

 

 

나오시마에 도착하면 항구에 작은 터미널이 있다. 이 또한 예술작품이라 한다.

 

 

 

 

 

 

 

 

에도 막부 시절에는 이 곳에 제염업 또한 번성하였었다 한다. 그 흔적일 것이다. 나오시마 소금 캬라멜. 신기해서 사 먹어 봤는데 정말로 소금 맛 캬라멜이었다.

 

 

 

 

 

 

 

 

나오시마의 캐릭터인 스나오 군을 따라서 한 컷. 나오시마直島라는 이름답게 캐릭터도 순박하고 정직하기 짝이 없다.

 

 

 

 

 

 

 

 

사실 나오시마의 항구가 가까워오면서 모든 관광객들이 뱃전에 매달려 보는 것은 오로지 저 것. 세계적인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대표작 중 하나인 왕 큰 호박 전시물이다. 진품이다. 입장료도 필요 없고 올라가도 상관 없다. 그냥 항구 입구에 떡 서 있다.

 

 

 

 

 

 

 

 

구멍들 가운데에는 검은 칠만 칠해진 것도 있고 실제로 뚫려있는 것도 있다. 버섯의 포자가 된 기분으로 찍어 봤다.

 

 

 

 

 

 

 

 

버스를 타고 들들들 숙소를 향해 갔다. 나오시마에서는 사흘 밤을 지낼 예정이었다. 숙소 인근에 예쁜 경차가 있어서 한 컷.

 

 

 

 

 

 

 

 

숙소로 정한 곳은 'BAMBOO VILLAGE'. 우측 하단 사진과 같은 오르막길을 올라올라가면 나온다. 야트막한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하고 또 나오시마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것이 일품이었다. 내가 갔을 때에는 나 외의 다른 손님이 아예 없거나 한 팀 정도만 더 있어서 한층 더 고즈넉하고 좋았다.

 

 

 

 

 

 

 

 

뱀부 빌리지 입구에 있는 작품.

 

 

 

 

 

 

 

 

옆으로는 이런 것도 있다. 채도가 높아서 보는 맛이 있었다.

 

 

 

 

 

 

 

 

창문이 많은데 밖으로는 온통 다 산의 나무와 작은 샘물 등이어서 무척 좋았다. 딱히 한 일은 없지만 이동을 하다 지친 것도 있고 해서 나오시마에서의 첫 날은 푹 쉬기로 했다.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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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5.10.25 22:36 [ ADDR : EDIT/ DEL : REPLY ]

遊記/2015 교토2015.10.21 00:10

 

 

목적지인 나오시마에 대해 잠깐 설명하고 넘어갈까 한다. 설명이 좀 길어질테니 나오시마, 메세나, 안도 다다오 등의 단어에 별달리 흥미를 갖지 않은 분은 읽지 않고 지나가셔도 좋다.

 

 

 

 

 

 

 

 

나오시마는 세토 내해에 위치한 섬이다. 위 지도에서는 '세토 나이카이'라는 글자 중 '카'자 근처에 위치해 있다.

 

세토 내해는 시코쿠四國, 혼슈本州, 큐슈九州의 큰 세 개의 섬에 둘러싸인 일본 최대의 내해이다. 규슈 뿐 아니라 대륙의 문물을 교토 지방으로 연결해 주던 해양 운송의 중심지로 수많은 항구취락이 발달한 지역이다. 운송업 뿐 아니라 벼농사와 연안어업이 가능하여 오랫동안 흥성을 누렸던 기록이 있다.

 

섬의 이름이 나오시마로 된 데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12세기에 스토쿠천황崇德天皇(이 글에서는 고유명사로 취급하여 천황이라고 적기로 한다.)이 이 섬을 지나가다가 섬 주민들의 순진하고 소박한 모습을 보고 감화되어, 곧을 직直자를 붙여 나오시마直島로 부르도록 했다는 것이다. 나오시마에만 유난스레 순진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살았을 리는 없으니, 경제가 크게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사람들이 순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수요와 공급 시스템이 갖추어졌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하기사 깊게 생각할 것 없이 높은 양반 앞에서 순진하고 소박한 모습 외에 달리 보일 만한 모습이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세토 내해의 도서 지역에는 수많은 공장과 제련소가 들어섰다. 여기에서 엄청난 양의 산업폐기물이 배출되었으며 대부분이 불법 매립되었다. 심각한 환경 오염은 당시에도 거주지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아울러 일본의 산업화가 진척됨에 따라 기계화, 자동화가 이루어져 기존의 제조업 및 광업이 쇠퇴하여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도시화의 영향으로 젊은 인구층의 대도시로의 대량 전출이 일어나게 됐다.

나오시마 또한 이런 운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둘레 16km, 면적 14.23km2의 땅에 1960년대 8000명이던 인구는 1980년대 중반 무렵 절반으로 감소하였다. 나오시마는 현재도 카가와香川 현 내 16개 지자체 중에서도 가장 인규 규모가 작은 곳이다.

 

 

 

 

 

 

 

 

 

이런 나오시마를 오늘날 세계인들이 찾아가는 관광 명소로 만든 것은 '베네세'라는 회사의 공이다.

 

베네세 그룹의 시작은 1955년 오카마 시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지 사업을 펼치던 후쿠타케福武 출판이었다. 이 학습지 사업은 크게 성공을 거두어 1980년대에는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들까지 대상을 넓혀가, '일본에 태어나 살면서 베네세를 거치지 않는 학생은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우리네로 말하자면 옛적의 아이템풀이나 구몬 같은 회사를 떠올리면 되겠다. 

 

1990년 후쿠타케 출판은 베네세라는 새 이름을 기업의 브랜드 로고이자 경영철학으로 도입한다. 위의 로고 이미지에 나온 바와 같이 베네세는 라틴어 bene(well) + esse(being)의 합성어이다. 말하자면 주식회사 웰빙인데 조금 더 멋있게 라틴어로 표현한 것이다. 베네세는 이름을 바꾸면서 주력 사업을 기존의 학습지에서 교육과 복지 전반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한다. 현재 베네세의 주력 사업은 교육, 노인복지, 인재개발, 환경, 지역사회발전의 5개 분야이다.

 

이 중 나오시마와 관련된 사업은 환경, 지역사회발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베네세 그룹의 회장인 후쿠타케 소이치로는 기존에도 예술에 관한 독특한 철학을 갖고 있는 이였는데 새로 변환한 기업 전체의 주력 사업과 그의 성향이 맞아떨어지게 된 것이다. 소이치로는 1986년 나오시마의 토지를 매입하며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자연환경과 건축, 예술작품의 조화, 나아가 지역활력의 재생을 추구한다. 건축가 또한 일본의 자연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하므로 외국인을 배제하며, 도쿄나 대도시 출신의 건축가 또한 우선적으로 제외한다.

 

그렇게 해서 선택된 건축가가 안도 다다오安藤 忠雄였다.

 

 

 

 

 

 

 

 

안도는 당시에도 '자연과 빛'이라는 주제 하에 이미 파격적인 시도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건축가였다. 그런 그에게 '자연과 어울려야 하며', '너무 드러나지 않는' 건축을 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간 것은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형세였을 것이다.

 

안도 다다오는 나오시마의 풍경과 지형을 바꾸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건축을 시도한 뒤 이렇게 말했다 한다.

 

"건축가로서 나는 항상 자폐적이고, 동굴과 같은 공간의 이미지에 대한 성향이 있어왔다. 이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어두워지고, 서늘해지고, 고요해지는 이미지를 가지며, 나에게는 공간의 전형에 관한 열쇠가 마치 땅 속에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땅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건축에 있어 피상적인 형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전개되는 경험이 얼마나 심오하고 순수한가이다."

 

안도 다다오는 2004년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인 지추地中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이것은 지추 미술관을 상공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추地中라는 이름 그대로 이 미술관은 나오시마의 산을 그대로 두고 그 땅을 파고 들어가 건축되었다. 여기에는 안도 다다오와 마찬가지로 '자연과 빛'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온 클로드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단 3명의 작가의 작품 9점만을 전시하였다.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를 가진 작품인데다가, 이 넓은 공간에 9점의 작품만이 전시되어 있으니 관광객은 일단 커다란 낯섬부터 경험하게 된다.

 

 

 

 

 

 

 

 

2010년에는 이우환 한 명을 위한 이우환 미술관이 지어졌다. 이 또한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것이다. 이우환은 1960-70년대 일본 현대미술의 획을 그은 '모노하物派' 운동을 이끈 예술가이다. '모노하'란 '가공하거나 조작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의 물체로부터 미술의 언어를 끄집어내려는 예술적 시도'를 가리킨다고 한다. 쉽게 말해 위 사진처럼 우뚝 선 기둥이나 넓은 공간에 턱 하고 놓여진 큰 돌 등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예술 기법이라 할 수 있겠다. 기둥이나 돌 뿐 아니라 그림도 그런 분위기를 갖는다.

 

 

 

 

 

 

 

 

이것은 이우환의 1980년 작, '선으로부터'이다. 이우환 미술관은 이러한 분위기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약 25년간 나오시마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해온 안도 다다오의 업적을 기려 '안도 다다오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안도 미술관은 나오시마 주택지구에 있는 고택을 골라, 외형은 그대로 두되 지하를 파서 새로운 전시 공간을 확보했다고 한다.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것을 25년 간 추구해 온 안도 다다오다운 시도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안도 다다오가 주도한 큰 규모의 미술관 외에도 나오시마에는 볼 것이 많다. 버려진 집을 골라 그 안에 여러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한 '이에(家) 프로젝트'는 벌써 10여 건이 넘어갔고, 낙후한 목욕탕을 귀엽게 개조해 홍보에 성공한 'I♥湯' 목욕탕은 나오시마의 명물이 됐다. 여기에 섬 곳곳에 놓여져 있는 설치미술들까지, 한 차례 돌고나면 '예술의 섬 나오시마'라는 호칭에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나오시마는 2006년 세계적 여행잡지가 선정한 세계 7대 명소에 선정됐고, 다음 해인 2007년에는 가가와 현의 36개 지자체 중 1인당 평균소득 1위를 기록했다. 관광 명소로 부상하면서 숙박업, 요식업에 종사하려는 젊은 인구의 유입이 가속화됐다. 기업의 이름을 앞세우지 않고 이 작업을 묵묵히 후원한 베세네는 메세나 대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다.

 

사회적 기업과 예술가, 그리고 주민이 어우러져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이 프로젝트는 자체로 관광 상품이 되었으며 또한 세계의 각 지자체들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몇몇 지자체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구체적으로 시행된 사례는 많지 않지만 보고서와 논문이 차츰 축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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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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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의 내용은 대체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경영학 석사논문인 이재은 씨의 <문화예술지원을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지역활성화 전략 - 베네세 아트사이트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와 목포대 임해지역개발연구소에서 나온 소논문 <예술의 섬, 나오시마 지역의 인구, 사회구조에 관한 연구>를 요약 및 참고한 것이다. 좋은 논문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2015.10.21 0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遊記/2015 교토2015.10.20 22:51

 

 

 

오사카 성을 둘러보고 나서 향한 곳은 나오시마直島이다.

 

 

 

 

 

 

 

 

오사카에서 나오시마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 길. 잡지 강국 일본의 면모를 새삼 느낀다. 반가운 얼굴도 점점이 섞여 있다.

 

 

 

 

 

 

 

 

지난 번의 여행에서는 기차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유명한 기차 도시락, 에키벤

 

 

 

 

 

 

 

 

반찬별로 모양별로 실로 다양한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에는 찍지 않았지만 5-600엔의 저렴한 도시락도 얼마든지 있다. 1000엔 정도라면 내가 여행을 하던 때 만 원이 약간 안 되는 돈으로 한 끼 식사 치고는 다소 높은 금액이지만 도시락의 구성을 보면 그렇게 받아도 될 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TV에서 보고 책에서 읽은 것처럼, 일본인들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 특히 공공시설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더 큰 소리로 제지를 한다든지 하는 풍경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런 일본인들이 기차에 앉자마자 각종의 도시락 냄새를 피워가며 일제히 도시락 뚜껑을 여는 광경은 무척 재미난 것이었다. 개중에는 푸쉬-하는 큰 소리를 내면서 후끈후끈 덥혀지는 장치의 도시락 등도 있었다. 기차여행은 길고 배는 고프니 우리 다 같이 여기에서 서로 끼치는 피해에 대해서는 용납하기로 합시다, 는 식의 생각이겠지. 좋게 보면 합리적이고 나쁘게 보면 일관성이 없는 기묘한 광경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냄새 한껏 피우는 내 도시락을 열었다.   

 

 

 

 

 

 

 

 

목적지인 나오시마에서는 한참동안 걸어다닐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고른 것은 마늘이 들어간 일본식 교자와 진한 소스의 장어 덮밥이었다. 장어 요리야 한국에 있을 때에도 없어서 못 먹는 선호 식단이지만 특히 반가웠던 것은 일본식 교자이다. 한쪽 면만 바삭하게 굽고 우리네 군만두보다는 육즙이 더 풍부한 일본식 교자는 지난 번 여행에서 처음 먹고 맛을 들였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 홍대에서 식사 약속이 잡히면 으레 라멘집을 잡아 교자를 함께 먹을 정도로 좋아하게 됐다. 덮밥과 함께 먹기엔 좀 과하다 싶지만 본산지에 왔으니 노력해 봐야지 결심하고 열심히 먹어봤다.

 

 

 

 

 

 

 

음냠음냠. 배가 찼다 싶으면 맥주를 양껏 들이켜 크게 트림을 하고 다시 먹는다. 로마 귀족이라도 된 기분이다.

 

 

 

 

 

 

 

 

그리고 도착한, 나오시마直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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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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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記/2015 교토2015.10.17 15:48

 

 

작년인 2014년에 이어 또 한 번 교토에 다녀왔다. 4월 8일부터 20일까지 13일의 일정이었다. 

 

지난번의 일정은 11월 말 쯤부터 12월 중순까지였다. 날이 춥고 건조하여 매일같이 발뒤꿈치가 갈라지는 와중에도 몹시 즐겁게 쏘다녔던 기억이 있다. 다녀와서 여행기를 쓰고 또 눈에 띌 때마다 교토와 일본에 관한 책들을 사 모으다 보니 다시 한 번 가서 더 보고 더 느끼고 싶은 것들이 충분히 쌓였다. 많지 않은 해외여행 경력에 두 번을 연이어 같은 장소에 가는 것이 꺼려질 법도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교토가 좋아졌던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운동화도 운동화 빨래방에 싹 맡기고, 이번엔 봄 여행이니 그 중에 제일 가벼운 것을 골라 신고 가기로 했다.

 

 

 

 

 

 

 

머리를 깎으러 가서는 옆머리를 짧게 쳐 올리고, 이십 대 때 한 번쯤 해보고 싶었으나 시도하지 못했던 스크래치도 넣어 보았다. 미용실의 선생님도 이렇게 스크래치를 넣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며 무척 즐거워했다. 본래는 맨 위의 직선 한 줄만을 넣었으나 그 모양을 보고는 까닭없이 즐거워져 선생님과 킬킬대며 대각선 모양의 두 줄을 더 넣었다. 나는 이왕 재미있게 된 것 예닐곱 개 쯤의 직선을 더 넣자고 건의했으나 센스 없는 제안이라고 타박을 당했다.

 

 

 

 

 

 

 

 

주변의 반응은 대체로 철딱서니 없는 짓 했다는 것이었으나, 아무튼 여러 사람 즐거웠다.

 

 

 

 

 

 

 

 

두 번째만 되어도 확실히 눈에 익는다. 익숙하게 출국하고 익숙하게 입국해서, 오사카의 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내게 됐다. 편의점 어묵에다 와인을 마시면서 창 밖 풍경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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