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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3.17 18. 생일엔 셀프 케잌 (1)
  3. 2014.01.29 17. 시럽 와플
  4. 2014.01.29 16. 까만 피터 (1)
  5. 2014.01.29 15. 자연 분만
50가지의 네덜란드2014.03.23 00:50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네덜란드 음식이 세계를 강타한 적이 없다는 건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닐 겁니다. 간

 

단한 음식 정도라면 세계의 여기저기에서 드문드문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맛있는, 제대로 된 네덜란드 요

 

리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퇴근길에 맛있는 네덜란드 요리 하나 사 와요!"라든지, "SoHo에 새로 생긴 그 네덜란

 

드 레스토랑 진짜 한 번 꼭 가 봐야 돼!" 같은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절대로 없을 겁니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든지,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곳으로 가든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곳으로 이민을 가든지, 아무튼 그런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기만의 요리법을 한 번도 퍼트리지 않았던 걸까요?

 

그럴 일이 없었죠! 네덜란드에서 이민을 간 정착민들조차도 새로 간 지역의 더 맛있는 요리들을 만나게 되어 정

 

신이 없었으니까요. 물론 뉴욕의 예를 보더라도 네덜란드 식 이름을 많이 받아들였죠. 브루클린Brooklyn은 원래

 

Breukelen에서, 할렘HarlemHaarlem에서, 코니 아일랜드Coney Island는 Konijneneiland에서 따온 거죠. 하지

 

만 그건 네덜란드 식 이름 얘기구요. 네덜란드 식 음식은 쳐다도 안 봤죠. (치즈만 빼구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요리/야채를 준비하는 데 세 가지의 특별한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느냐 하면

 

 

1) 뭐가 됐든 하여튼 죽어라고 으깬다

2) 뭐가 됐든 하여튼 죽어라고 삶는다

3) 아니면, 뭐가 됐든 영혼까지 튀겨버린다

 

 

오늘 우리는 특히 1번, 네덜란드 사람들의 으깸에 대한 집착에 대해 이야기해 볼 거예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정말 좋아합니다. 으깨고, 으깨고, 으깨는 걸. 딱 맞는 사례가 바로 국민요리인 스탬팟Stamppot이죠. 잘 모르

 

신다면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스탬팟이란 네덜란드인의 요리 필살기인 1)으깨기 와 2)삶기 의 콤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먼저 감자, 당근 등 하여튼 이딴저딴 야채들을 몽땅 처넣고 들입다 삶아 버립니다. 그리고는 가루가

 

되도록 으깨버린 뒤 옆에다 소시지 몇 개 던져 넣으면, 쨔잔, 완벽한 네덜란드 한 끼가 된답니다.

 

 

 

네. 제가 좀 싸가지 없게 말하고 있죠? 분명히 다른 네덜란드 요리들도 많이 있습니다! 양배추절임과 함께 으깬

 

스탬팟Zuurkoolstamppot도 있고, 꽃상추와 함께 으깬 스탬팟Andijviestamppot도 있고, 양배추 넣고 으깬 스탬

 

Boerenkoolstamppot 도 있잖아요?

 

 

 

스탬팟이 얼마나 오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는 상상도 못합니다. 이 요리는 네덜란드 요리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이면서 또한 제일 인기있는 요리이기도 해요. 1600년대 초반에 생겨났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국민요리이니까 말이죠.

 

 

 

하나 좋은 소식은, 이 네덜란드 대표 음식을 요리하는 데엔 전문성도 섬세함도 신중함도 전혀 필요가 없다는 것

 

입니다. 고민일랑 날려 버리고 그냥 들입다 삶아서는 있는 힘껏 으깨 버리세요. 그리곤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

 

면 됩니다. "오늘은 네덜란드 식 요리야!"

 

 

 

 

 

 

 

 

 

 

 

오늘의 댓글

 

Marlies : 우리 아빠가 나한테 가르쳐주고 내가 내 딸한테 가르쳐준 건데. 스탬팟을 산 모양으로 만들어. 그리고 포크로 맨 위에서

 

부터 쭉 내려오면서 빙빙 길을 만드는 거야. 그리고는 그 길에 그레이비 소스를 죽 흘려넣어. 애들은 다 이걸 좋아해.

 

 

Es : 명심해. 모든 음식은 한 접시에 먹어야 한다는 걸. 일단 수프를 부어. 그리고는 싹싹 긁어먹어. 그리고는 그 접시에 다시 스탬

 

팟을 떠서 놓아. 또 싹싹싹 긁어먹어. 그리고는 또 그 접시에 요거트 디저트를 부어. 이 모든 건 숟갈 하나로 다 해야 해. 엄청 역겹

 

지. 그렇지만 스탬팟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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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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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네덜란드 무척 좋아하라는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흥미롭네요... 모든걸 으깨버린다.
    개인적으로 으깬 음식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ㅎㅎㅎㅎ

    2014.03.23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고맙습니다

    2014.03.25 0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0가지의 네덜란드2014.03.17 01:45

 

 

 

 

 

 

네덜란드의 사무실에 가보면, 분명히 과자나 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이 크면 클수록, 수상쩍게도 케잌

 

은 어디선가 슬그머니 나타나 있지요. 단 걸 너무 좋아하는 후한 인심의 상사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요? 

 

 

 

아니요. 이건 사실 생일마다 케잌을 먹는, 아주 사랑스러운 네덜란드 식 전통입니다. 나이가 적든지 많든지 말

 

이예요. 이건 참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렇죠? 하지만 여기에도 네덜란드 식의 괴상한 비틀기는 있습니다. 바로

 

자기 생일엔 자기가 케잌을 사 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이죠!

 

 

 

네덜란드에선 자기의 특별한 기념일에 다른 사람이 케잌을 사 오도록 하는 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

 

다. 정말 명심해야 할 것은, 직장에서 이런 전통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슥 지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선 안 된

 

다는 거예요. 누군가의 생일이 되면, 팀장님, 인사과, 심지어는 사장님까지 그날이 그 사람인걸 똑똑히 알고 있

 

습니다. 화장실에 생일이 일일이 적힌 달력이라도 걸려 있는 걸까요? 이 엄청나게 중요한 사회문화적 규범을

 

어겨 보려고 시도했다간 새 친구를 만들거나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만드는 꿈일랑 꾸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그냥 케잌 갖고 와서, 생일 축하 다 받으시고, 세번 쪽쪽쪽을 엄청 많이 하세요. 즐기면서요.

 

 

 

네덜란드에서 일반적인 생일 케잌은 보통 여러 과일과 휘핑 크림이 올라간 페이스트리 타르트예요. 보통 '플라

 

이(vlaai)라고 하죠. 생일엔 사실 여러가지 케잌이 다 괜찮아요. 애플 파이, 림버르흐 플라이Limburgse vlaai, 진

 

저브레드, 심지어는 여러 겹으로 된 인도네시아 식 케잌도 되죠.

 

 

 

맛있는 빵을 잘 못 굽는다구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나 매 해 한 번씩은 케잌을

 

사 들고 가야 하니, 이런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엄청 많죠. 계산해 보세요. 한 해에 천 만개나 되는 케잌이

 

팔리는데, 그 장사 하는 사람이 없겠어요?

 

 

 

 

 

 

 

 

 

 

오늘의 댓글

 

 

Barbara :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고 지금은 텍사스에 살아. 난 미국으로 와서, 어른이 되고 나면 아무도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는 걸

 

보고 정말 큰 충격 받았어. 나누는 음식도 없고, 심지어 파티도 없다니. 우리 남편은, 내 생일에 누굴 초대하면 이상할 것 같대. 그

 

사람들한테 선물을 사 와야 할 것처럼 부담감을 준다고. 난 정말 네덜란드의 생일이 그리워. 내 생일 말고도 친구들의 생일까지.

 

정말 '흐젤러흐'했는데!

 

 

Yeteth : 난 중국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 사람이야. 웃긴게, 여기서 생일을 맞는다는 건 친구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저녁, 노래방,

 

3차, 4차까지 전부 다 자기가 계산한다는 걸 뜻해. 우리만 이상한 전통을 가진게 아냐!

 

 

Shelly : 나는 진짜 이 관습이 싫어. 난 미시시피 출신인데, 우리 고향에선 몇 살이든 상관없이 자기 생일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논다고. 지금 난 로테르담에 사는데, 생일만 되면 썅놈의 부엌에서 하루이틀 정도는 꼬박 땀 뻘뻘 흘려가며 요리를 해야

 

되고, 생일날엔 여기저기 잔 채워주러 다녀야 되고, 다 끝나고 나면 청소까지 해야 해. 노는 건 좋아. 그렇지만 내 생일엔, 난

 

여왕이고 싶다고! 그치만 뽀뽀하는 관습은 좋은 것 같아  :D

 

 

Vliegende Hollander : 난 내 사무실에서 여섯 명 정도 되는 팀을 관리했었어. 생일날 아파서 꼼짝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게 됐

 

었지. 집에서 업무 메일 확인하는 것 정도만 할 수 있었는데, 직장 사람들은 생일 케잌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는지 내가 케

 

잌을 들고 사무실로 와야 한다고 하더라구. 결국 케잌을 사서 한 시간 걸려 출근을 하고, 앉아서 그 케잌을 먹고 (바로 토했

 

지), 그리고 한 시간 걸려 퇴근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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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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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왜저래.
    생일날 아픈데 케이크 죽어라고 들고와야한다는 사람들의 심리..

    2014.03.23 0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0가지의 네덜란드2014.01.29 02:59

 

 

 

 

거주를 하든 여행을 하든, 네덜란드에 잠깐이라도 있으면서 이 유명한 시럽 와플Stroopwafel을 만나지 않기란 불

 

가능한 일입니다. 이름만 보면 중세의 음식 같지만, 사실은 현대의 맛난 간식거리입니다. 18세기에 치즈로 유명

 

한 하우다Gouda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해요.

 

 

 

시럽 와플은 얇게 구운 두 장의 밀가루 반죽 사이에 카라멜 같은 고명을 채워넣어 만듭니다. 네덜란드의 아무 시

 

장이나 돌아다녀 보세요. 만들어지는 걸 보기도 전에 어디선가 풍겨 오는 달콤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커피 머그 위에 완벽하게 균형을 맞춰 시럽 와플을 올려 놓는 걸 본 적이 있나요? 이 건 시럽

 

와플을 먹는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뜨거운 음료로부터 올라오는 수증기가 와플을 덥혀서 그 안을

 

살짝 부드럽게 해 주죠. 덕분에 한 쪽은 부드럽고 한 쪽은 바삭해서 엄청 맛있답니다.

 

 

 

하지만 중독되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한 입 먹어 보세요. 주의해야 할 건 하

 

나 더 있습니다. 슈퍼나 여행객들이 찾는 가게에 있는, 미리 포장된 시럽 와플은 조심하세요. 선반에 놓인지 몇

 

달이나 지났을 수도 있으니까요. 단 걸 좋아하고, 치아가 썩는 것 따윈 상관 없다면, 바로 시도해 보세요!

 

 

 

 

 

 

 

 

 

오늘의 댓글

 

 

Jenarla : 시럽 와플하고 플레인 요거트를 같이 먹으면 끝내줘. 우리 가족들한테 시럽 와플을 소개해 줬다가 이젠 터키에 있는 엄마

 

와 영국에 있는 다른 식구들한테 꼬박꼬박 사서 부쳐줘야 하게 됐어.

 

 

Sam : 우리 동네 맥도날드에선 시럽 와플로 만든 맥플러리도 팔아.

 

 

Elja : 내 길티 플레쥬어 중 하나지.

 

 

Van Loo : 시럽 와플을 데워 먹는 또 하나의 끝내주는 방법은 오븐에다 1분 정도 넣는 거야. 아니면 전자렌지에 10초에서 15정도 돌

 

리든지. 엄청 맛있지만 카라멜에 혀 데지 않게 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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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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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의 네덜란드2014.01.29 02:25

 

 

신터 클라스와 까만 피터

 

 

 

네덜란드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멀쩡한 사람들이 까만 아프로 가발을 쓰고 입술을 붉게 칠하고 화려한 광대

 

의상을 입고 있으면, 아, 그 때가 왔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더 이상한 건 대부분의 네덜란드 사람들이 이

 

아주 평범하고 또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네. 네덜란드 사람들은 까만 피터Zwarte Piets를

 

사랑합니다!

 

 

 

11월과 12월 초가 되면 이 까만 피터의 모습은 정말 네덜란드의 어디에서나 보입니다. 동네 수퍼의 전단지, 포

 

스터, 창에 거는 장식, TV 광고, 포장지, 사탕 껍질 등등에까지. 까맣게 칠한 이 얼굴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서양의 다른 나라에서 온 방문객이나 체류인들은 이 모습을 보면 공포에 질립니다. 그들은 이 모습을 보자마자

 

미국의 블랙페이스Blackface를 떠올리거든요.

 

 

 

 

 

 

블랙페이스Blackface를 통해 흑인으로 분장한 모습

 

블랙페이스는 19세기에 연극 무대에서 사용되었던 분장 용품입니다. 이건 전형적인 인종차별주의와, 미국의

 

노예에 대한 조롱을 전파하였죠. 당연히, 1960년대의 시민인권운동이 연극계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사라졌습

 

니다. 따라서, 오늘날 블랙페이스의 이미지가 보인다면 인종차별주의, 혹은 과거의 프로파간다를 연상시키거

 

나 혹은 오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산타 클로스의 시조 격인 신터 클라스는 터키의 미라 지역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스로부터 유래되었다고 여겨지

 

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성 니콜라스는 기아로부터 마을을 구하고, 세 명의 죽은 아이들을 부활시키고, 마을

 

의 가난한 소녀들에게 지참금으로 쓸 수 있는 선물을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까만 피터의 연원은 확실하지 않

 

아요. 어떤 사람들은 산타의 이 유쾌한 조력자들이 까만 이유는 단순히 굴뚝을 통해 선물을 주러 내려갔기 때문

 

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스페인 출신이기 때문에 까만 것이라고도 하죠. (네덜란드 사람들이 거의 인정하

 

지 않을 것 같은 한 설은, 까만 피터가 북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온 무어인들을 모델로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어떻게 설명을 하든, 까만 피터의 존재는 매 해 네덜란드 사람과 여행객, 그리고 네덜란드의 이민자 커뮤니티 간

 

의 격렬한 논쟁에 불을 붙입니다. 블랙 피터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일 뿐이니

 

토론할 필요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다문화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구시대의 폭력적인 캐릭터인가. 그건 당신

 

이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의 댓글

 

 

Reggie : 날 종종 놀라게 하는 것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나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분간

 

하지 못하는 점이다. '우린 당신에게 모욕이나 상처를 줄 생각이 없었어. 그러니까 모욕받았거나 상처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너

 

한테 문제가 있는 거야'라는 건 세계시민으로서 썩 좋은 태도가 아니다. 피터의 문제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까만 피부만

 

이 아니라 아프로 헤어스타일이나 두껍고 빨간 입술 등은 과장된 인종적 특징이다. 그건 특정 집단의 사람들을 악랄하게 놀려 먹는

 

못된 짓이다. 만약 누군가가 내 인종적 특징을 잡아내어 캐릭터로 만든다면 나는 분명히 모욕당했다고 느낄 것이다. "우린 모욕할

 

생각이 없었어"라고 말한다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나는 나를 모욕할 분명한 고의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

 

에 블랙 피터는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우리도 블랙 피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전통은 "모욕할 생각이 없었어"라고만 말하면 어떤 것이든

 

피해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Cootje : 그래, 까만 피터는 까맣지. 그렇지만 전통적인 캐릭터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기도 하다구! 내가 너무 좁은 시야를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누군가가 까만 피터 때문에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정말 이해 못하겠어. 진짜 멋있잖아!

 

 

외국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인 (익명) : 이민자 커뮤니티는 이 전통 때문에 모욕당했다고 여기면 안 돼. 받아들여야 해. 아무도 신터

 

클라스를 축하하라고 강요하지 않아. 네덜란드는 자유 국가이고 다른 나라의 전통들도 다 받아들이고 있어. 그거야말로 점점 더

 

자유가 사라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 네덜란드가 절대로 바꾸지 말아야 할 점이야.

 

 

외국에 살고 있는 다른 네덜란드인 (익명) : 나도 윗 사람 의견에 동의해. 그건 우리가 가진 전통이야. 만약에 이민자들이 이것 때문

 

에 모욕감을 느꼈다면,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안 됐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어. 만약에 네덜란드 출신의 금발 소녀가 아랍 국가

 

의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는다면 어떻게 되겠어?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에 따라 체포되겠지. 그러니까 그 소녀는 그 나라 문화에 대

 

한 존경심 때문이든 아니면 체포되는 게 무서워서든 그런 행동을 안 할 거란 말이야. 네덜란드에는 네덜란드의 전통이 있어. 그러

 

니까 우리가 다른 나라의 전통을 존중하듯이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란 말이야!

 

 

Kim : 그걸 축하하고 함께 즐길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나라의 문화라는 점에서 존경은 해 줬으면 좋겠어. 다른 나라에서 흑인

 

이 백인처럼 입고 있는 것이 포함된 축제가 열린다 하더라도, 나는 전혀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거야.

 

 

Eefje : 까만 피터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몰라. 아마 성 니콜라스가 그냥 흑인 하인들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아무튼, 그건

 

인종적인 캐릭터가 아니야. 까만 피터는 흑인처럼 보이지 않는다구.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피터가 까만 건 굴뚝을 내려가다가

 

그을음이 묻어서라고 알고 있어. 미국 사람들이 이걸 인종주의로 몰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그래. 그렇지만 신터 클라스는 더럽

 

히지 마.

 

 

Marijke : 나는 어렸을 때 항상 까만 피터가 되고 싶었어. 그리고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백인' 꼬마들이 아주 많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 나는 까만 피터의 어디에서 인종차별주의를 보는 것인지 모르겠어! 나는 지금 교사인데, 내 반에는 10명의 아이가

 

있어. 그 중 1명만 부모가 네덜란드 인이고 나머지는 대개 모로코나 터키 출신들이야. 하지만 걔들은 모두! 신터 클라스와 까만

 

피터를 사랑해.

 

 

Arjen : 분명히, 이 댓글들이 보여 주듯이, 너무나 사랑받는 국가적 전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건 우리 네덜란드 사람들에게는 어

 

려운 일이야. 그건 사실 부끄러운 일이지. 왜냐하면 자기 성찰이야말로 중요한 거니까. 특히 그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라면 더. 이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야.

 

첫째, 우리는 그게 누구한테 상처가 되는지 알 수 없다는 것. 까만 피터는 모두에게 사랑받아! 애들한테는 영웅으로 여겨져. 대부분

 

의 애들은 어릴 때 까만 피터가 되고 싶어 한다구.

 

둘째, 우리는 그냥 그렇게 자라왔다는 것. 이 전통 때문에 너무도 따뜻한 유년기의 추억을 갖고 있다면, 아무도 그걸 바꾸고 싶지

 

않는 거지. 신터클라스는 아이들의 파티야. 가족과 사랑처럼 긍정적인 가치들에 관한 것이지. 그런 전통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아.

 

그건 마치 자기의 유년기와 자기의 부모를 배신하는 것처럼 느껴질 거고 (왜냐하면 그걸 바꾼다는 건 부모들이 잘못된 일을 했다

 

고 인정하는 거니까), 내가 어릴 때 가졌던 즐거움을 내 아이들로부터 빼앗는 것처럼 느껴질 거야.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 느끼느냐의 문제이지.

 

 

Simea : 이건 항상 어려운 주제지! 네덜란드 사람으로서 난 모든 까만 피터를 사랑해! (그렇지만 그 늙고 무서운 아저씨는 항상 무

 

서워.) 하지만 네덜란드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이 전통에 공포스러워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사람들이 이 전통을 보

 

면 노예제도에서 우리가 수행했던 특출난 일들이 바로 떠오를 거야. '아파르트헤이트'가 네덜란드 말인 걸 굳이 다시 말할 필요는

 

없겠지? 내 생각엔 나를 포함해 네덜란드 사람들이 신터 클라스와 까만 피트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가려지는 것 같아. 우린 이 전

 

통과 함께 자라났고, 아무도 피해받지 않는 걸 분명히 봤고, 또 그 전통을 사랑하거든. 그건 우리 문화에 너무 깊숙히 뿌리박혀 있

 

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게 정말 어려워.

 

 

Johan : 산타 클로스랑 엘프들은? 그건 인종차별주의 아냐? 뚱뚱한 백인 남자가 엘프족을 부려서 자기 욕구를 채우는 거잖아? 이건

 

되고 신터 클라스랑 까만 피트는 안 된다 이거야? 나한테는 똑같이 보이거든. 그래, 까만 피터가 인종차별주의라 치자. 엘프족을

 

부려먹는 것도 인종차별주의거든. 걔들도 엄격한 의미로는 인종이란 말이야.

 

 

Gerritje : 안녕 난 까만 피터에 대한 이 쓰레기 같은 글들 다 읽었거든. 진지한 일 좀 해 이 사람들아.

 

 

Fee : 넌 너하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소통하려 하는게 진지한 일이라고 생각 안 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게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것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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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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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터 클라스와 까만 피터에 관해서는 예전에 일기로 소개한 적이 있었다. 궁금한 사람은 다음의 주소를 따라가보기 바란다.

    http://chleogh.tistory.com/entry/sc

    2014.01.29 0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0가지의 네덜란드2014.01.29 00:59

 

 

네덜란드 식 고로케인 비테르발렌bitterballen. 다진 감자와 고기를 튀겨 만든다.

 

 

 

팔 년 전이었어요. 저는 침침한 갈색의 카페에서 비테르발렌bitterballen 접시를 앞에 두고, 그 때 만나고 있던 남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죠.

 

 

 

"그래. 여기서 살 수도 있어. 하지만 아이는 절대로 이 나라에서 낳지 않을 거야!"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라면 우리 집의 우리 욕조 안에서 낳아야지"라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각을요. 제 첫 네덜란드 의사는 "출산의 허젤러흐하이트Gezelligheid"라는 개념에 홀딱 빠져있는 사람이었어요.

 

상담 시간 동안 그녀는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출산 때 자기 집의 욕조에서 촛불을 켜 놓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낳을 거라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했습니다. 제 안의, '약간 남들 평가하는 걸 좋아하는, 20대 초반

 

의 북미 사람' 캐릭터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에. 이거 네덜란드 히피족 같은 거 아냐? 새 의사 찾아야

 

겠네!"

 

 

 

사는 데를 옮기고 의사를 바꾸고 나서, 저는 그녀가 이상한 모임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 그저 평균적인 네덜란

 

드 사람일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출산"이란 "병"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것도 알

 

게 됐죠. 병이 아니니까, 별 상관도 없는 의학 기술을 쓸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8년 후, 저는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 식으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엄청 능숙한 산파인 산후 전문가Doula와 남

 

편과 함께요. 분명히 알게 됐죠. "절대 안 돼"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자고.

 

 

 

 

 

 

 

네덜란드 사람들이 무언가를 할 때, "자연스럽게", "진짜로", 그리고 "일반적으로" 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는 데에

 

는 반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기의 행동이나 남의 행동이, 보이지 않는 '일반적일 것',

 

'진짜일 것'의 규칙에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 엄청 신경을 씁니다. 그러니까 이런 집착이 모든 행동에 적용되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죠. 심지어 출산 까지도요!

 

 

 

오늘날 네덜란드 사람들은 가정 분만의 선구자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감소하긴 했지만, 네덜란드에서

 

의 분만 중 25%가 집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나 벨기에, 독일, 영국에서 가정 분만의 비율이 2% 이하

 

인 것과 비교해 보면 이것이 분명히 '네덜란드스러운' 것임을 잘 알 수 있죠.

 

 

 

물론, 집에서 애를 낳는다는 건 전신 마취도 진통제도 없다는 걸 뜻하겠죠. 헉, 하고 놀라셨나요? 네. 네덜란드

 

여자들은 엄청 튼튼한 사람들이고, 또 아이를 낳을 때 약 한 번 안 쓰는 걸로 악명이 높습니다. 심지어 병원에

 

가서 낳을 때에도 마취를 하는 사람들은 6% 밖에 안 되지요. 대서양을 건너면 상황은 딱 반대가 됩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산 시 마취나 진통제를 택하지 않는 산모의 비율이 6%라고 하는군요.

 

 

 

네덜란드 여자들이 뭔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걸까요? 다른 사람들처럼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로 그냥 터프한 걸까요? 진실은 사실 간단합니다. 네덜란드 여자들은 특히 출산 시의 고통에 대한 공포가

 

적고, 또 그 고통 또한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산모에게 지급되는 네덜란드의 팸플릿에는 자랑스럽게 이런 말이 쓰여져 있습니다. "출산은 아픕니다. 통증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존경하십시오." 네덜란드 사회는 출산이 우리 삶의 경험들 중 가장 자연스러운 하나이며,

 

두려워 하거나 남들로부터 간섭받을 일이 아니라는 자세를 지켜 나가려고 합니다.

 

 

 

 

 

 

 

 

 

오늘의 댓글

 

 

Desiree : 약을 안 쓰고 아이를 낳았다니 대단해요! 그리고 축하해요. 나는 네덜란드 사람으로서 진통제나 마취제와 같이 미국의 여

 

자들이 갖는 옵션을 보면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내 생각엔, 미국 여자들은 통증을 아주아주 무서워 하거나, 아니면 '즐거운 것만, 고

 

통은 싫어' 같은 자세를 갖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우리들 한테는 가정 분만이 항상 자연스러운 방식이었죠. 그런데 꼭 양초가

 

있고 욕조가 있고 한 건 아니예요. 보통은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자기 집의 자기 잠자리에서 하죠. 병원의 살균되고 차가운 병

 

실에서보다는요.

 

 

Emma : 난 네덜란드 남편을 둔 미국인이고 암스테르담에 살아요. 다섯 달 전에 애를 낳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했죠. 그렇게

 

할 거라는 걸 네덜란드의 직장 동료들한테 말했더니 그들은 '아, 그래요. 잘 됐네요'라고 말했어요. 미국의 식구들에게 말했더니

 

우리 식구들은 '세상에. 건투를 빌어!'라고 했어요.

 

 

Tom : 내 아내는 우리 침대에서 아이를 낳았지. 자연스럽게, 약을 쓰지 않고. 아팠던 장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집에서 낳는 것

 

이 좋은지 병원에서 낳는 것이 좋은지 주장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난 뒤 내 아내는 이런 말을 했었어. "출산의 아름다

 

움은 통증보다 크다. 집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이 아름다움을 더 크게 한다"고.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저 내가 그 때보다 더 아내

 

를 존경했던 적은 없었다는 것 뿐이야.

 

 

Alexandra : 이건 아주 전근대적인 방식이예요! 가정 분만과 자연 분만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렇다는 건 분명

 

한 이유가 있다는 거예요.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거죠!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고 아이를 넷 낳았는데, 하나는 약을 쓰지 않고 낳

 

았고 셋은 약을 쓰고 낳았어요. 약을 썼을 때엔 스트레스도 없었고 아주 편안했어요. 따라서 아주 행복한 기억이 됐죠.

 

 

Charlene : 우리 남편은 네덜란드 사람인데,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에도 마취제를 안 써요. 두통이 났을 때에도 아스피린 한 알

 

안 먹더라구요.

 

 

PDtje : 내가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지는 걸! 그렇지만 네덜란드 여자들이 애를 낳을 때엔 자연스러운 방식을 택하면

 

서 낳고 나서 모유 수유를 안 하는 건 참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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