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2013.05.29 21:29

 

 

 

 

 

 

오늘의 독후감은 좀 속 편하게 쓰려고 한다. '스압'을 감당하고라도 아름다운 사진들을 감상할 각오가 되신 분이

 

면, 내가 주절주절 써 놓은 말일랑 큰 신경 쓰지 마시고 느긋하게 스크롤해 보시라.

 

 

 

너스레 떨지 말고 직구로 던지자. 책날개의 소개에 의하면, 저자는 '야구선수로 활동하던 시기에 우연히 관람했

 

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을 계기로 인물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한다. 여러 종류의 인물 사진을 찍다

 

가 무용수들의 공연 사진 촬영을 맡게 된 저자는, 무용수들의 몸이 참으로 아름다운 피사체라는 인상을 받고 일

 

상적인 장면에 그들의 동작과 움직임이 녹아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앞서의 공연 사진

 

촬영 중 알게 되어 섭외한 무용수들, 혹은 SNS를 통해 즉석에서 모집하기도 한 무용수들과 함께 도시의 아무 장

 

소나 찾아가서 바로 그 때 머리에 떠오른 동작을 찍어 보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물들은 'www.dancersamongus.com'이라는 웹페이지에 차곡차곡 쌓였고, 큰 인기를 얻게 되어 마침내 같

 

은 이름의 사진집으로 묶여서 나왔다. (이 웹페이지에서는 지금도 모든 사진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영어권

 

독자가 아닌 우리의 눈에는 낯선 주소 이름일 수 있는데, 'dancers among us'라고 띄어쓰기 해서 읽으면 외우기

 

편하다.)

 

 

 

 

 

 

 

 

 

 

 

출판사 제공의 간단한 책 소개만 읽고도 뻑이 가서, 도서관에 당장 예약을 걸어 두었다. '일상적 공간에서의 무

 

용수'라면, 같은 성격의 사진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피나 바우쉬에 관한 다큐멘터리인

 

 빔 벤더스 감독의 <PINA>의 한 스틸컷이다. 잡지에서 우연히 보고는 마음을 홀딱 빼앗겨, 휴대폰으로 촬영해

 

두고는 그 뒤로 몇 달 동안이나 하루에도 몇 번씩 쳐다보곤 했었다. 결과물이 후져서 이 블로그의 <화첩> 카테고

 

리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드로잉도 몇 장 씩이나 그렸다. 나는 이 사진을 보고서야 마침내 무용이 '아름다운' 예

 

술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전문 무용수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성격의 사진이라면 'YOWAYOWA CAMERA'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여성인

 

이 블로거는 'levitation photography', 우리 말로 하자면 '공중부양 사진'이라는 장르명을 만들고, 그 이름에 어

 

울리게 언제 어디서든 점프하는 사진만을 찍어 블로그(http://yowayowacamera.com/)에 올렸다. 2009년부터

 

시작됐던 활동은 2011년 6월에 올라온 17장이 마지막이지만, 그 사이의 작품들은 지금도 해당 블로그에서 찾

 

아볼 수 있다.

 

 

 

 

 

 

 

 

 

 

 

오늘 독후감의 대상은 아니지만, 요와요와 블로그까지 가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몇 장 더 올려본다. 눈요기 하셔

 

라.

 

 

 

 

 

 

 

 

 

 

 

 

요와요와 블로그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진. 부동산 광고나 심상한 인테리어 광고에나 등장했을 법한 건물

 

사진에, 점프하는 인물 하나가 들어갔을 뿐인데 굉장한 흡입력을 갖는 작품이 되었다.

 

 

 

 

 

 

 

 

 

 

 

 

조명과 잘 어우러지면 이렇게 환상적인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UFO에 납

 

치당하는 지구인'이라는 제목을 떠올렸다.

 

 

 

 

 

 

 

 

 

 

 

 

물론 이 분도 평범한 분은 아니고, 트램폴린 하나 없는 시멘트 바닥에서도 위와 같이 굉장한 점프력을 자랑하는

 

체육인의 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말인즉슨, 일반인이라도 좋은 점프력과 셀프 타이머가 달린 카메라만 있

 

다면 이렇게 굉장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니. 전문 인물사진 작가와 무용수가 만난다면 그 결과가 도대

 

체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에 씩씩 콧김을 내뿜으며 이 책,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을 예약했던 것이다.

 

 

 

 

 

 

 

 

 

 

 

 

결과야 당연히, 독후감을 쓰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성공. 모니터 화면으로 봐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

 

진인데 빠닥빠닥한 종이에 잘 인쇄된 결과물을 본다고 상상해 보라. 정말이지 시각 신경계의 소돔이나 라스 베

 

가스와 같은 독서 경험이었다. 

 

 

 

이 책의 표지 사진이기도 한 위의 사진이 'dancersamongus'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외부의 주목을 받은 사진이

 

었다고 한다. 강렬한 붉은색도 눈을 잡아끄는 한 요소이긴 하지만, 저 정도로 다리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확실히

 

감상의 진폭은 확 줄어들었을 것 같다. 무용수와의 작업이라는 작가의 구상이 빛나는 순간이다.

 

 

 

 

 

 

 

 

 

 

 

 

나는 감상하는 와중에서도 내 일상생활 속에 써먹을 만한 예제를 찾고자 하는 비밀스런 의도를 갖고 있었기 때

 

문에, 영 실현이 어려울 듯한 위의 사진 같은 경우는 감흥이 좀 덜했다.

 

 

 

 

 

 

 

 

 

 

 

 

하지만 요 정도라면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구미가 당긴다.

 

 

 

 

 

 

 

 

 

 

 

 

파스 몇 개 붙일 각오만 한다면 이 사진도 무리는 아니다.

 

 

 

 

 

 

 

 

 

 

 

 

'내 생활에서도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무용수만이 할 수 있는 과도한 동작들에는 조금 흥미

 

가 덜 갔는데, 그런 와중에도 마음을 빼앗긴 것을 부인할 수 없었던 한 장. 사람의 몸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그리고 가장 좋았던 사진을 마지막으로 올린다. 무용수와 회전목마. 글씨로만 써 놓아도 낭만이다.

 

 

 

나는 사진집을 세 권 갖고 있는데, 모두 역사적 사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들로 감상의 대상은 아니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감상과 드로잉을 위해 구입하고 싶어진 사진집은 이 책이 처음인 셈이다. 중고서점에서 잘 기다려 보

 

다가, 영 안 나올 것 같으면 신간으로라도 꼭 구입하겠다.

 

 

 

독후감에 내 생각 하나 없이 남의 사진들만 주루룩 늘어놓은 것이 조금 찔리긴 하지만, 나부터가 남의 블로그에

 

가서 사진이 많이 있는 기사의 글에는 눈을 거의 두지 못한다. 나도 안 읽는 걸 남에게 읽으라고 주절주절 쓰는

 

건 비효율적이고 또 무례한 것 같기도 해서, 아무런 깊이 없는 오늘의 접시물 독후감도 그냥 스스로 눈감아주기

 

로 했다. 어쩌면 말만 많은 다른 독후감들보다 훨씬 더 읽는 분에게 쾌감을 드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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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책을 받으면 기뻐할 사람이 있어, 결국에는 선물로 샀다. 필요할 때가 있으면 빌려서 보려고 한다. 책을 구입하기 전,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읽고 곧 써두었던 이 독후감은 받는 사람에게 조금의 힌트라도 주고 싶지 않아서 비공개로 숨겨두었다가, 지난 주말 선물을 건넨 뒤 이제야 공개로 돌린다.

    2013.06.03 1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숙소에 짐 풀고 가이드를 만나 나머지 일정에 관해 미팅을 가진 것 만으로도 이미 반쯤 탈진. 차도남 놀이하며

깝죽거리던 기세는 간 데 없고 억지로 웃으려 해도 웃을 수 없는 표정만이 남았다.


 

 

 

 





 






첫 식사라 기세좋게 들어가 본 캄보디아 전통 식당. 사진의 요리는 제육볶음 비슷한 전통 요리라 하는데, 특유

의 고수 향이 무척 심했다. 고수를 현지 말로 '찌'라고 하는데, 오죽하면 가이드 북에 어지간하면 주문할 때 '노

(No) 찌'라고 말할 것을 권유할 정도. 향이라면 뒤지지 않는 인도 음식들을 한 달이 넘도록 잘만 먹었던 이력이

있는 터라 속 편하게 있었는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익숙해지기가 무척 어려웠다. 다행히도 우리와 마찬가

지로 메인 디쉬를 밥과 함께 먹는 문화라 어찌저찌 다 먹긴 먹었다.



 

 

 

 




 





밥 먹고 들어가 본 마트에서 발견. 나는 캄보디아에서 마트를 쳐다보는 시간조차도 아까웠지만, 해외여행 경험

이 많은 동행인이 마트야말로 여행의 백미라며 뒷덜미를 끄는 바람에 억지춘향으로 끌려갔다. 처음에는 해가

지는 중인데도 어처구니 없는 더위를 피할 요량 뿐이었으나 역시 경험자의 말은 듣고 볼 일. 한국과 똑같은, 일

상적인 공간 구획과 눈에 익은 판매대 사이로 깜짝 놀랄 상품들이 즐비했다.



 

 

 

 




 






물론 반가운 얼굴들도 가득. 약간 거짓말 붙이면, 씨엠 리업 시내에서 캄보디아 인을 빼고 제일 많은 국적은 한

국인인 것 같았다. 적지 않은 한글 간판이나 한국말로 인사와 흥정을 붙여오는 상인들에게도 놀라지 않을 수 있

었던 것은, 엄청나게 많은 한국인의 수에 이미 놀랐기 때문이다. 주요 운송 수단이 오토바이인 3km X 4km의 작

은 소도시에서 한국인들을 꽉꽉 채운 45인승 리무진 버스가 몇 대씩 돌아다니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유적

관람 반, 휴양 반의 목적으로 갔으니 망정이지,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오던 고요한 폐허만을 바라고 갔더라면 큰

일 날 뻔했다.


 

 

 

 





 






현지 맥주인 캄보디아와 앙코르가 눈에 띈다. 나는 앙코르를 병과 생맥주로 모두 마셔보았는데, 조금 밋밋한 맛

의 라거였다. 더운 날씨 탓인지 평소 라거 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잘 넘어가고 빨리 취했다.



 

 

 

 




 






드래곤 뭐시기라는 현지 과일. 실제로 보니 무척 신기하기는 했지만 떠나기 전 보았던 캄보디아 요리 다큐멘터

리에서 딱히 맛은 없다는 내용을 이미 보았던 터라 사진만 찍고 말았다. 그나저나 남국은 역시 남국. 과일들이

참 역동적으로 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나라에선 그래도 미모로 끝발 좀 날리는 편인 수박도 여기에선 영락

없이 풀떼기 취급. 털이나 뿔 정도 없으면 과일도 아닌 거다.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싸다는 아보카도. 나중에 호텔 방에서 먹으려고 두 개를 샀다.



 

 

 

 



 






도착한 시간이 이미 오후였기 때문에, 도심처럼 보이는 지역을 한 바퀴 어슬렁거리고 나니 금세 저녁 시간이 되

었다. 위의 사진은 저녁 식사를 하려고 찾은 압살라 댄스 부페. 압살라 댄스를 보면서 부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압살라는 힌두교의 일종의 창조 신화에서 태초에 6억 명이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천계의 무희, 그러니

까 춤추는 선녀 정도 된다. 인도에서 발원한 힌두교가 이 지역의 토착 신앙인 뱀신 숭앙과 결합하면서 압살라의

춤이 뱀을 모사한 것으로 변형되었다. 큰 홀에서 밥을 먹으면서 축약판을 보면 십 달러, 전용 극장에서 완전판

을 보면 삼십칠 달러라고 하기에 일단 십 달러짜리를 먼저 보았다.


 

 

 

 





 






다큐멘터리 등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눈 앞에서 보니 손 끝과 목의 사근사근한 흔들림

이 마치 진짜 뱀을 보는 것 같아 무척 신기했고, 또 묘하게 에로틱했다.



 

 

 

 




 






춤 자체가 박자를 딱딱 맞추어 끊어지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 일정한 속도로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이라, 한 번

다른 사람들과 움직임이 어긋난 무희는 계속해서 어긋났다. 한편으로는, 이러니 다른 나라 사람들이 소녀시대

같은 아이돌 그룹들의 자로 잰 듯한 군무에 열광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좀 틀려도 이쪽

이 자연스러워 보이고 좋은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썩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을 때를 골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출국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났고,

현지 시간이 한국보다 두 시간이 느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의 한나절이 넘게 잠을 못 잔 셈이라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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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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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孩子

    小龙果다!!!!!!!!! dragon fruit맞지요? ㅎㅎ 전 저거 별로 안좋아해요. 그냥 찝찝한 맛이라. 옆에 리쯔도 있넹:)

    2012.04.10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네. 드래곤 푸르트 맞습니다. 찝찝한 맛이었구나. 용기가 나지 않아 먹지 않았던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군요. 小龙果라는 호칭이 원래부터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dragon fruit라는 이름을 알게 된 뒤에 그에 상응하는 번역어를 만든 것일까요. 궁금합니다. 왜 굳이 小가 앞에 붙었는지도 궁금하고.

    2012.04.11 07: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자유 여행이지만 역사와 신화가 얽힌 유적지들이 많아, 4박 5일 가운데 하루는 가이드를 신청했다. 그와 함께

찾은 첫 번째 유적지는 인기 코스 가운데 하나인 따 쁘롬.


 

 

 

 





 






들어가는 길부터 심상치 않다. 이 유적을 만든 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장수왕 쯤이라고 할 수 있는 자야바르만 7

세. 앙코르 유적군을 공부하고 둘러보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왕의 이름은 딱 둘인데, 그 중 하나가 강력한 군사

력으로 앙코르 제국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우리 나라로 치자면 광개토대왕과 그 이미지가 흡사한 수리야바르만

2세이고 다른 하나가 그를 바탕으로 한층 더 융성한 통치를 자랑했던 그의 다음다음 대 왕, 자야바르만 7세이

다. 다음다음 대라고는 하나 모계사회인 크메르 왕조의 특성상 손자는 아니다.  이 유적은 자야바르만 7세가 그

의 어머니를 위해 지은 것인데, 모계사회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버지를 위해 지은 쁘레아 칸보다 더 크다.



 

 

 

 




 





사원의 입구에는 대체로 이와 같은 문지기가 양쪽에 조각되어 있다. 남성인 경우도 있고 여성인 경우도 있다.

무척 아름다운 부조이기는 하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도에서 보았던 신상들에 비해 조형미가 좀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훨씬 훼손이 많이 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따 쁘롬이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것은 뭐니뭐니해도 이 나무 덕분이다. 나무의 이름은 스펑. 우기에

는 물을 잔뜩 흡수했다가 건기에는 바싹 쪼그라드는 탓에, 건축물의 사이로 파고들어가기 시작하면 붕괴를 가

속화하는데, 하필 따 쁘롬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사암. 사암은 틈새에 많은 수분이 있어 스펑 나무가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형성한다고 한다. 아무튼 그 덕에 찬란한 유적의 폐허와 자연의 거친 생명력이 공존하

는 기묘한 공간이 생겼고, 거기에 주목한 영화 자본에 의해 '툼 레이더'의 촬영지가 되었다. 다른 유적지들은 대

부분 프랑스, 일본 등에 의해 유지, 보수,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따 쁘롬만은 위와 같은 광경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일부분만 공사가 행해지고 있다.



 

 

 

 




 






나무가 번식하지 않는 곳은 다른 유적들과 마찬가지로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초기에는 빈 공간이나 갈라진 틈

에 시멘트를 흘려넣는 무식한 공정이 이루어졌다고 하나, 현재는 설계도를 그려가며 유적을 해체한 뒤 나무를

제거하고 다시 쌓는 식으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일제 시대에 석굴암 벽면을 시멘트로 발라버려 계속해서 습

기가 차게 되었다는 유홍준 선생님의 글이 생각났다.


 

 

 

 





 






언젠가는 다시 찬란한 유적의 일부분으로 재구성될 타일들. 현재는 백묵으로 넘버링만 된 채로 이렇게 널부러

져 있다. 여기뿐만이 아니라, 따 쁘롬은 어디를 찍더라도 대체로 쓸쓸한 느낌을 준다.


 

 

 

 





 






유적의 훼손은 세월과 자연 때문만은 아니다. 불교 문화와 힌두교 문화가 교대로 융성했던 문화적 특성 덕분에,

한 종교적 문화가 흥성할 경우에는 이전의 종교 문화의 흔적을 지워내는 작업이 행해졌다고 한다. 자야바르만 7

세는 스스로를 관세음보살로 자처할 만큼 불교문화에 심취해 있었는데, 이후 들어선 힌두교의 왕들이 위의 사

진에서와 같이 불상의 부조를 떼어내 버렸다. 이런 현상은 따 쁘롬만이 아니라 다른 사원들에서도 여러 차례 찾

을 수 있었다. 위와 같이 아예 떼어내 버린 경우도 있고, 수염을 깎아 넣거나 장식을 다르게 하여 불상을 힌두교

사제의 상으로 바꾼 경우도 있다. 무상한 느낌에 한 몫 더하는 광경이다.



 

 

 

 




 






마치 진액처럼 파고든 스펑나무 뿌리.


 

 

 

 




 






천 년 유적도 오늘을 사는 이에겐 그저 돌무더기일 수도 있다. 얼굴이 뭉개진 문지기 상을 찍다가 머리 뒤의 구

멍으로 쏙 들어가는 도마뱀 꼬리가 찍혔다.

 

 

 

 






 






아침 샤워를 하며 G20 개최국의 문명국 국민답게 깨끗이 제모했으나 덥고 습한 남국의 날씨 덕에 겨드랑이에

털이 금세 다시 났다.



 

 

 

 




 






이 광경을 보고, 나는 산 밑에 깔려버린 손오공을 떠올렸다. 따 쁘롬을 최대한 그대로 두기로 한 결정이, 지금의

광경을 아름답게 여겨서라기보다는 엄두가 안 나서 그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이드 형이 재미있는 장소라며 가르쳐 준 곳. 사진으로는 별다른 장애물 없이 잘 찍혔지만, 실제로는 눈 높이

에 공사를 위해 쳐 놓은 천이 걸려 있어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잘 보면, 왼쪽 아래부분에 나

무 뿌리 사이로 조각상을 발견할 수 있다.

 

 

 

 






 






가까이서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눈이 다 보이지 않는 것도, 활짝 웃는 것이 아니라 조금 머금다 만 미소도 어쩐

지 쓸쓸한 마음을 더욱 자극한다. 해가 쨍쨍 떠서 이번 여행에 찍은 사진들은 대부분 잘 나왔는데, 나는 이 장면

을 다시 보기 위해서라도 칙칙한 우기에 캄보디아를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음없는 조각상일 뿐이

지만, 눈 앞에서 보면 마치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도 상관없다는, 바로 그런 표정으로 보인다.



 

 

 

 




 






내부 회랑의 천장 구조는 위와 같다. 왜 이렇게 놀라운 건축 기술이 발달한 문명에서 아치 기술은 출현하지 않

았을까? 지반이 안전하여 큰 지진은 없다고는 하지만, 인근에서 수류탄 하나만 터져도 와르르 무너져버릴 것만

같은 모양새. 보기에도 썩 좋지 않다.





 

 

 

 


 






통곡의 방. 정식 명칭은 아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방에 들어가 가슴을 치면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그

소리가 크면 클수록 불효가 많은 이라 한다. 어머니를 기리며 지은 사원이라 있는 공간일까? 실제로 단전에 힘

을 주어 발성을 해 보니 그리 퍼지지 않는데, 가슴을 치니 텅, 텅 하고 소리가 크게 울린다. 큰 소리 나는데 부끄

러울 뿐, 의아하지는 않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찍기 좋은 곳. 잠깐 멈추어 섰다.

 

 

 





 






소불알 같은 뿌리를 부여잡고 찰칵. 차례를 기다리는 외국인 할아버지에게, 우리 가이드가 여기를 잡고 사진을

찍으면 예쁜 아들을 낳는다고 말해 줬다고 뻥을 쳤더니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아름답다. 덧붙일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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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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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을 수호하는 듯한 사자상.  머리는 런던의 박물관에 있는지 일본의 고급 중국집에 있는지.

 

 

 

 





 






쁘롬에 이어 찾은 곳은 앙코르 톰. 앙코르 와트보다 몇십 년 뒤에 완공된 것으로, 중앙사원인 바욘 사원을 가

운데에 놓고 각종 시설과 거주 지역을 구획한, 도시 개념의 유적지이다. 이 지역에는 본디 이전부터 여러 왕들

이 개별 사원을 띄엄띄엄 지어 놓았었는데, 앞서 언급했던 자야바르만 7세가 크게 성곽을 두르고 하나의 도시

로 포괄한 것이다. 크기는 3,3km x 3.3km. '앙코르'는 도시, '톰'은 크다라는 뜻이다. 큰 도시 앙코르 톰.


 

 

 

 





 






장난기 넘치는 석공이 조금 높이 항문을 조각해 놓은 것 같지만, 오며가며 다른 사자 상들을 살펴보니 저 구멍

에서 시작해 등을 타고 올라가는 꼬리 모양의 조각이 통째로 빠져있는 것으로 보였다.

 

 

 

 






 






왕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앙코르 톰 내부의 전경. 쭉 걸어가면 관문이 나온다. 죄를 지은 사람은 발가락을 잘랐

는데, 관문에서는 발가락이 없는 사람은 출입을 금했다고 한다. 죄인은 도성 안으로 들이지 않은 셈이다. 왼쪽

상단부에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는 작은 탑이 있는데,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저 탑들마다 줄을 이어놓고 광대

들이 줄타기를 했다고 한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점처럼 보이는 것을 보면 그 높이를 쉬 짐작할 수 있을 것이

다. 우리나라의 줄타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높이인 탓에, 나는 가이드가 뭘 잘 모르고 하는 말은 아닌가 조금 의

심을 했다.

 

 

 






 






앙코르 톰 내부에 있는 바푸온 사원. 앙코르 톰이 완공되기 150년 전인 1060년에 세워진 사원이다. 다른 사원들

에 비해 기단이 높고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라 한다. 높은 것은 알겠지만 공부가 부족한 탓에 아름다운지는 알

수 없었다.



 

 

 




 






이번 여행 중 눈으로 보았던 수많은 탑과 부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바푸온 벽면의 와불. 몸통은 윤곽만

추측 가능하고, 사진의 왼쪽으로 보이는 얼굴도 그리 확실하지는 않다.



 

 

 

 




 






당겨 찍어보아도 그리 확실히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보면 햇빛의 양과 방향이 달라지는 것에 따라 마치 표정

이 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피곤해 죽겠어서 아무데나 대충 찍어도 엽서 사진 급의 퀄리티가 나와

주었던 다른 곳들과 달리, 이 와불만은 끝내 본래 모습의 1/10만큼도 허락하질 않았다. 먹다남은 옥수수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인상 깊었다.

 

 

 

 






 






사면불(四面佛)로 유명한 바욘 사원에 들어가기 전. 아침에 한껏 세워두었던 머리는 어느새 복날 닭벼슬마냥 축

늘어졌다.


 

 

 

 





 






앙코르 톰의 중앙사원인 바욘. 앙코르 톰의 정중앙에 위치한, 건축자 자야바르만 7세의 사원이다. 자야바르만 7

세는 '왕즉불', 곧 '왕이 곧 부처이다'라는 불교 사상에 심취하여 자신을 관세음보살에 비견하고 이 사원에 수많

은 불상을 조각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이 바로 이 사면불. 부처의 얼굴이 네 방향으로 난 조각상이다. 남아 있는 자야바르

만 7세의 조각상들과 대단히 흡사하게 생겼기 때문에 일설에는 모두 그의 얼굴을 새겨넣은 것이라고도 하고, 최

근에는 일군의 일본 학자들로부터 그 표정이 미세하게 다른 것으로 보아 여러 신격 존재들을 새긴 것이라는 주

장도 나왔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백수십 개에 이를 정도로 빽빽히 들어차 있는데도 보이는 것마다 신비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철컥철컥. 신나서 난리났다.


 

 

 

 




 






이것이 백수십 개의 사면불 중 가장 유명하다는 '앙코르의 미소'.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있었다. 제일 아름답

기 때문에 유명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만화 '도박 묵시록 카이지'에 나오는 인물들과 무척 닮았다는 인상

을 받았을 뿐 다른 조각상들에 비해 특별히 더 나은 것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천상의 무희 압사라. 조형미에 있어서는 앙코르 유적군 가운데 최고의 작품인 것 같다.


 

 

 

 




 






아름다운 것은 만지고 볼 것. 실제로 다른 유적의 수많은 압사라들도 가슴 부분만 맨질맨질 윤이 나 있었다. 그

와 함께 남자 조각상들의 불알이 떨어져 있는 것도 인도에서부터 수 차례 보아온 풍경. 인류 모두, 아름다운 것

은 만지고 볼 것.

 

 

 

 






 






가이드 형이 찾아준 촬영장소. 실제로는 멀리 있는 사면불인데, 찍히는 사람이 저 위치에 서고 찍는 사람이 쪼

그려 앉아 위 방향으로 찍으면 사진이 이렇게 나온다고 한다. 최초에 저 각도를 찾아낸 사람은 무척 재미있고

음란한 이였을 것이다. 마침 주위의 한국인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한국인들도 모두 아는 장소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외국인들은 무슨 사진을 찍는건지 갸웃거리면서 지나가기만 했다. 덕분에 재미있는 사진 건

졌다. 고마워요 형.


 

 

 

 





 






우뚝 솟은 링가. 링가는 끝이 둥근 원통 모양으로, 시바 신의 성기 모양을 형상화한 상이다. 일견 공격적인 남성

성의 표출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일부러 어둡게 찍은 것이라 위의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는데, 링가는 반드시

시바의 아내의 여성기를 형상화한 요니 위에 올려져 있을 때 상징으로서의 권력을 획득한다. 즉 남성성과 여성

성이 합일될 때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바는 힌두교의 신이므로, 이 링가가 불교 사

원인 바욘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님을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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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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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로 들어가는 길의 뱀신 나가. 앙코르 와트 뿐 아니라 다른 사원들에서도 맹활약한다. 입구에서부터

사원으로 뻗어있는 길의 양쪽에 놓여 그 몸통이 난간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지역의 사원들은 해자나 연못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용적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앙코르 와트로 들어가는

이 나가의 몸통은 현재 군데군데 끊어져 있는데, 꽤나 많은 사람이 빠졌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나가의 머리는 일곱 개. 앙코르 와트 유적군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나가의 머리는 한 개, 세 개, 다섯 개,

일곱 개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고 한다. 홀수인 이유는 우선 조형적인 미를 추구하기 위함이겠지만 따로이 종교

적 의미도 있을 것이라 여겨져 가이드에게 물어보았으나 답을 구할 수 없었다. 후에 공부해 봐야겠다.


 

 

 

 





 






사진의 오른쪽 길 부분이 보수 후, 왼쪽이 보수 전. 보수 후가 더 후져 보이는 것은 나 뿐일까? 멀리 앙코르 와트

의 입구가 보인다.


 

 

 

 






 






무척 더워서 그늘에서 쉬며 코코넛 열매의 과즙을 마셨다. 이국적인 재미는 있었지만 정작 맛은 꽝. 시원하게

냉동되어 있다고 가이드 북에 소개된 것과는 달리 실온 그대로여서 청량감도 없었다. 양이 많은 것이 한층 고역

이었다. 그래도 1불이라는 가격은 매력적.

 

 

 

 






 





벽면에 새겨진 수리야바르만 2세.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양산이 많을수록 귀한 사람이라고 한다.

 

 

 

 





 






압살라 부조. 곳곳에서 뱀신 신앙의 흔적이 보인다. 빤들빤들한 가슴, 나도 만져보았다.


 

 

 

 

 




 






중간에 만난 스님.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어보니 사원에 계신 스님이 아니고 관광 오신 스님이라고. 화려한 장삼

에 밝은 푸른 색 가방을 댄디하게 매치한 멋쟁이였다.


 

 

 

 





 






김미화 누나를 많이 닮지 않았는지? 이목구비도 그대로 닮은 것 같은데 일자눈썹의 디테일까지. 처음에는 다소

간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으나 찬찬히 보니 나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앙코르와트 안에 뿌려진 한국인의 흔적. 캄보디아에서 천불탑을 만날 줄이야. 내가 좀 부끄러운 것 같다고 이야

기를 하자 가이드 형은 올해 초 앙코르 와트 벽면에 '김보수 다녀가다'라는 큰 글씨가 써졌다는 일화를 전해 주

었다. 듣고 보니 천불탑은 좀 애교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김보수 씨 대단하다.



 

 

 

 




 






경미한 고소공포증을 보유하고 있는 터라 고개도 못 들고 계단을 손으로 짚어가며 오체투지 중인 본인. 작년 올

해 통틀어 가장 겁나는 순간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한 때였다. 제일 경사가 심한 곳은 75도에 이르는 이 계단

에 예전에는 난간이 없었다고 하니 아무나 오르지 못하게 하려는 그 건축의도 잘 알겠다. 가이드 형의 설명에

의하면, 몇 년 전 호주의 부부가 이 곳을 찾았다가 부인이 굴러 떨어져 죽었는데 그 남편이 감사의 마음을 이기

지 못하고 사재를 출연하여 난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야사(野史)란 대체로 유기적인 논리성을 갖추지는 못하

지만 때로 이렇게 민초들의 마음을 적실하게 담아 보여줄 때가 있다.

 

 

 

 






 





최상층인 3층에 올라 작은 테라스에서 내다 본 앙코르 와트의 전경. 오른쪽 상단부에 보이는 동그라미는 씨엠

리업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열기구이다. 15분 정도 탈 수 있다고 해서 여행의 계획을 짤 때에는 필수 방문 코스 1

순위 가운데 하나였으나 별로 볼 것도 없다는 가이드 형의 시니컬한 지적과 앙코르 와트를 오르며 오랜만에 다

시 인식하게 된 고소공포증 덕에 취소하고 말았다. 지금 와서는 좀 후회되는데,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도 취

소하기는 할 것 같다.



 

 

 

 




 






다시 내려와서, 난간이 설치되지 않은 쪽에서 올려다 본 앙코르 와트 3층. 한국에서 앙코르 와트 관련 책들을 읽

을 때에, 사진에서 이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은 항상 옆걸음으로 걷고 있어서, 카메라 쪽을 쳐다보기 위해 저렇

게 선 것일까, 하고 의문을 가졌었는데, 실제로 보니 계단의 경사가 급할 뿐 아니라 폭도 좁기 때문이었다. 호주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실화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앙코르 와트 내의 도서관.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딱히 볼 것이 없다고 여겨져서인지 이 쪽만은 관광객들이 적길

래 컨셉 사진 시도해 보았다.



 

 

 

 




 






사진 찍는 관광객들 오기 전에 달려라 달려.


 

 

 

 




 



 

 

 

 

 




 


 

 

 

 

 





 






평화로운 정경과 자세. 그러나 실은 계단이 계란도 익힐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뜨거웠다.



 

 

 

 



 






나도 옆걸음. 어쩔 수 없다. 앞걸음으로 걸으면 아마 반드시 미끄러 넘어질 것이다.

 

 

 

 





 






다시 보니 이 자리에서도 느긋한 걸음이나 독특한 자세로 좋은 사진을 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나오는 길에 주루룩 서 있던, 팜유의 원료가 되는 팜 나무. 가이드 형은 잠시 멈추어 잎에 손을 대어보게 했는데

, 손 끝에 조금 힘을 주어 슥, 하고 그어 보니 피부에 바로 피가 맺힐 정도로 단단하고 날카로웠다. 이 잎사귀는

킬링 필드에서 민간인들의 목을 베는 데 쓰였다고 한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나무에 숨겨져 있는 슬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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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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