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첩2013.06.03 20:10

 

 

 

 

 

 

반디앤뷰 어워드로 받은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이 제법 쌓였다. 액수로만 따지자면야 다른 일들로 버는 돈의 크기

 

에 비할 바 아니지마는 마음으로는 무척이나 뿌듯한 돈이어서, 내게 필요한 책보다는 평소 신세를 지는 귀한 사

 

람들에게 건넬 선물 책을 사로 했다. 그 중 한 권이 오늘인 2013년 6월 3일에 독후감을 올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만학의 발레리나 지망생을 위해 샀다. 

 

 

 

건네는 말을 쓰기 위해 속표지를 들춰보니 마침 새까만 색이어서, 언젠가 은펜으로 그려서 건네주고자 했던 발

 

레리나 이미지를 그려보았다.  

 

 

 

 

 

 

 

 

 

이미지는 해당 발레리나에게 선물로 건넨 바 있는 발레리나 펜던트의 모양에서 따 왔다. 손도 손이지만 다리를

 

그냥 선으로만 표현하면 원래 이미지의 아름다운 질감이 사라질 것 같아 걱정했는데, 막상 그려놓고 보니 성실

 

하게 우기면 마티스 화풍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부터는 요새의 <화첩> 기사에 빠지지 않는 어플 효과의 향연. 위의 효과는 대학교 학부 시절 오다가다 보

 

던 '페이퍼'라는 잡지의 표지가 떠올라 혼자서 '페이퍼 효과'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이 효과를 적용시키고 나서

 

떠올린 것인데, 아무 그림이나 그린 뒤 여러 효과들을 먹여보고 그 중에 우연히 결과가 좋은 것만을 골라낼 것이

 

아니라, 선호하는 몇 개의 효과를 미리 선정해서 그 효과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위의 '페이퍼 효과'같은 경우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버스의 차창을 통해 보이는 거리풍경 같은 느낌을

 

주니까, 창과 사람의 옆얼굴을 그려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여러 효과를 먹여서 나온 결과물은 모두 해당 발레리나에게 메신저로 전해주었다. 신발과 가방을 고르듯 그날그

 

날의 기분에 맞추어 서로 다른 그림 중에 하나씩 골라서 쓰시라고. 위 효과는 불금에 나이트 출정하실 때 쓰시라

 

마련한 것이다.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아 길게 설명하고 싶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 효과를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펙

 

트'라고 부른다.

 

 

 

 

 

 

 

 

 

미술계의 용어는 아니지만, 아무튼 인생의 선배님들이 남겨주신 격언 가운데 하나. 튜닝의 끝은 순정이니라. 어

 

설프게 장난 치는 것보다 차라리 처음의 선만을 살린 결과가 훨씬 더 좋을 때도 있다. 이 작품이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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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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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럼요. 튜닝의 끝은 순정입니다.

    2013.06.04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데 혼다 몽키는 튜닝만 눈에 들어오더라. 나는 아직 바이크 계에서는 끝줄의 애송이인 모양이다.

      2013.06.04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화첩2012.01.09 01:27










오랜만에 은펜 썼다. 은펜은 칠하는 과정이 무척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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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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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2011.08.09 04:37






언제나처럼 택배 상자의 골판지에 그렸다. 마카로 배경색을 칠하고 금펜으로 격자선을 그은 뒤 은펜으로 네모

를 채워
넣었다. 그림의 바탕이 되어준 것은 퀴즈 잡지 등에 흔히 실려 있는 '네모네모 로직'으로, 문제를 직접

푼 뒤 그 결과를 그
린 것이다
. 네모네모 로직은 다 풀고 난 뒤에도 가까이에서 보면 그 결과를 잘 알 수 없다. 모

니터에서 멀찌감치 떨
어져서 바라보면 쉽게 해마를 발견할 수 있지만 귀찮아 하는 분이 있겠다 싶어 그림의 사

진을 축소하여 밑에 올린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바탕과 격자선을 그리고, 칠해서 채워 넣어야 할 부분에 은펜으로 간단히 점을 쿡쿡 찍어

두면, 책
을 읽다 목이 아파 잠시 누워 쉴 때나 무료하게 보내야 하는 대중 교통에서의 시간을 색칠공부로 재미

나게 보낼 수 있
다. 누워서나 흔들리는 대중교통 안에서 칠하다 보면 은색을 꼼꼼하게 채워 넣기가 어려운데,

오히려 바탕의 색이 조
금씩 보이는 게 더 매력적인 것을 발견하게 됐다. 처음으로 올리는 해마는 가장 작은 사

이즈이고, 큰 것으로는 곰, 피
노키오, 심지어 UFO도 있다. 차차 올릴 것을 약속한다. 작은 그림이라, 축하나 송

별을 할 일이 있는 사람에게 선물로
하나씩 나누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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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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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해 보니 칠할 부분에 점을 찍어둔 상태까지만 그려 두고, 은펜과 함께 건네며 직접 칠해 보라고 하면 더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나 싶다.

    2011.08.09 04: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화첩2011.07.25 01:23





그의 원래 이름은 Braniy Smurf. 번역 이름이 더 마음에 꽂히는 희귀한 사례이다.


스머프 사회가 소비에트 연방을 본따 만들어졌다는 설은 수많은 음모론 가운데 비교적 힘 있는 설득력을 갖추

고 있는
편에 속한다. 그 이론에 따르면, 수염이 인상적인 파파 스머프가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이자 최고의 권

위자인 마르크스
를 상징하는 한편, 둥글고 큰 안경으로 '지식'의 이미지가 잘 형상화된 똘똘이 스머프는 레온

트로츠키를 나타낸다고
한다. 사진을 검색해 보면 실제로도 무척 닮았다.


스머프를 보고 자란 동년배들 가운데 허영이나 타잔과 같은 마이너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을 술회하는 것은 드

물지만
접한 바가 있다. 그러나 똘똘이 스머프를 좋아했노라고 고백하는 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마도, 대

체로 거의 모
든 일에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는 스머프 마을에서 유일하게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캐릭터이

고, 자신과 관련되
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지식을 뽐낼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끼어드는 모습 등이 화합,

단결, 겸손, 복종 등의 가
치의 내면화를 암묵적으로 요구받았던 우리 세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

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 학생
인권 조례안 시행 후 학교를 다닌 세대라든가, 혹은 북유럽의 몇몇 나라에서와

같이 교육에 있어 창의적인 사고가 진
짜로 존중받는 사회에서 자란 이들 등에게서는 똘똘이 스머프에 대해 다

른 평가가 나올 수 있을까? 나는 실제로 똘똘
이 스머프를 '혁명가(revolutionist)', 또는 '진보주의자(a progress

ive)'로 보는 영문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근래 똘똘이 스머프를 좋아하는 괴짜를 알게 됐다. 마침 이번 달 해피밀의 장난감이 스머프이길래 가져다 주려

고 일부
러 들렀더니만, 파파 스머프나 스머페트와 같은 수퍼 스타들도 재고가 있는 마당에 의외로 똘똘이 스머

프가 일찌감치
품절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과 인천에 걸쳐 생각날 때마다 맥도날드를 세 군데나 들러

봤지만 상황은 모두 같
았다. 내가 가졌던 의문과 같이 시대가 변한 것일까. 아니면 인기가 없을까봐 애당초 물

량이 적었던 것일까. 아무튼 실
물을 끝내 구하지 못하여 그림으로나마 그려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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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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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나는 다른 여러 만화에서도 무척 싫어하던 목소리의 성우 분이 똘똘이 스머프 배역을 맡아 다른 어린이들보다 더욱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2011.07.25 0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화첩2011.03.20 19:17





챌린저 호가 6년이 넘는 우주항해 끝에 마침내 수성의 궤도에 진입하였다는 뉴스를 읽었다. 혜성을 빼고 위성까

지만
세어도 태양계에는 백 개가 넘는 천체가 있는데, 목성의 위성인 에우로파와 같은 천문계의 수퍼스타에 비

하면 수성은
몇 개 되지 않는 행성임에도 그닥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태어난 날의 수호성이기도 하

고, 가장 좋아하는
신인 헤르메스의 이름이 주어진 별이라는 개인적 이유로 좋아했던 것 뿐이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나서 갑작스레 과
학적 호기심을 갖게 됐다. 이후에 관련하여 나오는 소식은 천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성실

히 전달하기로 한다.



그림의 원본은 까르티에의 보석 세공품. 루나 랜더(Lunar lander)를 형상화한 것 같은데 선만 뽑아내기에는 실물

보다
오히려 쉬울 것 같아 선택했다. 하늘에는 별을 그려 넣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비워두는 것이 광막한 느낌

을 잘 살릴 것
같아 손을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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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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