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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8 낙서 묶음 셋
  2. 2015.10.08 낙서 묶음 하나
  3. 2015.09.21 150921, <술렁술렁 애교 코만도>
  4. 2015.08.05 150802, <Lady Godiva>
  5. 2015.07.23 150721, <도시샤 대학 1>
화첩2015.10.08 22:22

 

딱히 정해진 주제 없이 눈에 띄는 것을 그렸던 예전과 달리 요새는 되도록 사람의 얼굴을 그리려고 노력한다.   

 

 

 

 

 

 

 

영화 <HER> 포스터의 호아킨 피닉스.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아 누구를 그린 것인지 함구하고 있었는데 흘깃 본 한 학생이 어, 그 영화의 주인공 아니예요, 하고 말해줘서 기뻤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자주 간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면 문인들의 캐리커쳐가 그려진 비닐 봉투에 책을 넣어 준다. 그 봉투를 들고 수업을 하러 간 날,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문제의 한 제시문에 마침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이 나왔길래 신기해하며 따라 그려 봤다. 원래보다 좀 야비하게 그려져서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한창 공사중인 연대 정문 앞에서 만날 사람을 기다리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그린 이한열. 그림을 그리고 있던 그 근처에서 죽었던 것이다.

 

 

 

 

 

 

 

 

'잃어버린 진보의 꿈' 조봉암. 나는 내가 조봉암과 미약한 인척 관계가 있음을 서른넷에야 알게 됐다. 남편인 조봉암이 사형을 당하자 그 아내는 고향인 강화로 내려와 조용히 살고자 하였는데, 그 재색을 눈여겨보고 청혼을 한 이가 내 작은외할아버지였다 한다. 새 작은외할머니는 본 일이 없지만 작은외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몇차례 만나 크게 귀여움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 따라그리기 위해 얼굴을 꼼꼼히 뜯어보면 그냥 사진만 슥 하고 볼 때보다는 확실히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전태일의 얼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각진 턱과 낮은 콧날, 그리고 고집스럽게 작은 입매였다.

 

 

 

 

 

 

 

 

재판장에 선 김재규. 시원스레 뻗은 콧날과 메기처럼 넓적한 입술, 그리고 굵게 패인 주름이 눈에 띈다.

 

 

 

 

 

 

 

 

영화 <암살>을 보고 와서 그려본 의열단 단장 김원봉. 얼굴의 명암을 표현하기 위해 선을 넣은 것인데 마치 깎다만 수염처럼 나와서 아쉽다. 조각처럼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한눈에 매혹당할 만한, 시원하고 남성적인 인상이다. 작은 스케치북에는 다 그리지 못했지만 한껏 '후까시'를 넣은 머리 스타일과 잘 붙는 정장 옷맵시도 멋지다.

 

 

 

 

 

 

 

<마루 밑 아리에티>를 보고. 인물의 얼굴을 그리면서 어떻게 하면 사실에 더 가깝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낑낑대다가 이런 그림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요만한 선으로 얼굴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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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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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2015.10.08 22:03

 

 

 

 

손바닥다 조금 더 큰 스케치북을 얻었다. 짬이긴 하나 책을 펼쳐놓을 만큼의 상황이 안 될 때에 틈틈이 끄적인 것이 꽤 쌓였다. 나중에 한번에 올리면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스케치북이 반쯤 찬 때에 지금까지 그린 것들을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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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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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2015.09.21 21:44

 

 

 

 

이사를 하고 처음 그린 그림은 책상 위의 수첩에 끼적인 낙서이다. 큰 정리도 몇 차례 끝나고 국토종주도 다녀오고 했으니 이제 시간 나면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 싶어 물감과 붓을 다시 꺼내었다.

 

 

 

 

 

 

 

 

큰 캔버스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1호 정방형부터 꺼내들었다. 1호 정방형은 가로세로가 한 뼘쯤 되는 정사각형 캔버스이다. 밑그림을 슥슥.

 

 

 

 

 

 

 

 

검은색만 썼으니 순식간에 뚝딱. 나는 지금도 정말로 숨이 막힐 것처럼 웃어대었던 <멋지다 마사루>의 첫 독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길이가 애매한 직사각형 캔버스가 하나 있어서, 얼굴이 길쭉하면서 그림으로 그려두고 싶을 만큼 내게 의미있는 캐릭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도박마 카이지 뿐이었다. 나는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재수하던 해의 여름에 읽었다. 서울에서 홀로 지내는 재수생활에 지쳐 사흘쯤 학원도 안 가고 고시원 근처에 만화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 그대로라면 일주일이 됐을지 열흘이 됐을지 알 수 없던 방종에 종지부를 찍어준 것이 그 만화였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라고 중얼거리며 만화방을 나섰던 것이다.

 

다 그린 뒤에는 고리에 걸어 말렸다. 전시효과가 괜찮아서 아예 그대로 걸어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맨 왼쪽은 오래 전에 그렸던 우메즈 카즈오의 주인공 얼굴.

 

 

 

 

 

 

 

 

다 말린 뒤 매트 바니쉬를 칠해 전시해 두었다. 그릴 때에는 캔버스 크기가 다 같았다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했지만 그려놓고 보니 각기 크기가 달라 오히려 색다른 재미가 생겼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걸, 이런 쪽엔 참 센스가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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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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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2015.08.05 15:25

 

 

 

새로 받은 그림 리퀘스트는 '레이디 고디바'였다. 레이디 고디바 이야기는 워낙 유명하니 짧게만 요약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11세기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코벤트리 지역의 영주인 레오프릭은 가혹한 정치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 아내인 고디바는 영지의 백성들을 불쌍하게 여겨 특히 살인적인 세금제도를 개선해줄 것을 남편에게 건의하였다. 몇차례나 거절했는데도 아내의 건의가 계속되자 레오프릭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까지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하다면 행동으로 보여라. 벌거벗은 채로 말을 타고 영지를 한 바퀴 돌면 진심임을 알고 세제를 손보겠다.

 

시대와 신분을 떠나서 여성이 실행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고디바는 고심 끝에 옷을 벗고 말에 오르기로 결정한다.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고디바가 영지를 돌기로 한 날에 아무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문과 창문을 걸어닫기로 결의한다. 고디바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결국 고디바는 무사히 영지를 한 바퀴 돌았고 레오프릭은 부인이 부탁했던 대로 세금을 감면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끝나는 고디바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레퍼런스가 하나 더 붙어있다. 아무도 창 밖을 보지 않기로 결의했지만 양복 재단사 톰은 욕망과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커튼 틈을 통해 고디바의 나신을 훔쳐보다가 천벌을 받아 눈이 멀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엿보는 톰peeping tom'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하게 됐다. 오늘날 peeping tom은 호색가나 엿보기를 좋아하는 사람, 관음증 환자 등을 지칭하는 관용적 표현이 되었다.

 

아무튼 이런 고디바 이야기의 레이디 고디바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  

 

 

 

 

 

 

 

 

백마와 나신의 아름다운 여성, 그리고 수치심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섞여있어 레이디 고디바를 그린 그림은 무척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존 콜리에John Collier의 <Lady Godiva>이다. 안정적인 화면구성과 뛰어난 묘사력이 어우러진 명화이다.

 

하지만 이 그림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조금 더 노력을 해 다른 그림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찾아낸 그림. 현대작가인 요슈아 브로노Joshua Bronaugh의 2011년 작 <Pale Rider>이다. - 위의 그림은 내가 그린 모작이니 원작이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보기 바란다 - 'Pale Rider'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네 명의 기사 중 한 명으로 '죽음'을 비유하는 캐릭터로 유명한데, 이 그림에서는 큰 상관을 찾기 어렵고 그저 단어 뜻 그대로 제목에 쓰인 것이 아닐까 싶다.

 

고디바를 그린 그림 대부분이 존 콜리에의 그림처럼 측면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 그림은 후면에서 바라보는 장면으로 구성을 한 것이 신선했다. 게다가 요슈아 브로노는 여성의 나신의 묘사와 대상의 외곽선이 날아가버릴 정도로 강렬한 빛의 표현에 능숙한 화가인데 <Pale Rider>에는 그 두가지 특징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질끈 감은 눈이나 꼭 다문 입술 등의 묘사보다, 드러난 알몸과 그 몸의 구석구석이 다 드러나보이게 하는 무참한 햇빛의 조화가 수치심의 더욱 세련된 표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덕분에 따라그리는 내내 색다른 재미를 가질 수 있어 무척 즐거웠다.  

 

 

 

 

 

 

 

 

붉은빛의 필터로 보정해 본 것 하나 덧붙여두고 오늘은 이만. 아, 즐거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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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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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2015.07.23 18:42

 

 

 

 

아크릴화에 도전한 이후로 지금까지는 쭉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왔다. 잘 된 그림이나 애당초 부탁을 받아서 그린 그림은 받을 사람 찾아서 가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못한 그림들이 쌓이기 시작하니 보관이 골치아파졌다. 새 캔버스를 사러 화방에 갔다가 혹시나 해서 기웃거려보니 과연 아크릴화 스케치북이 따로 있었다. 일반 스케치북보다 더 두꺼운 종이를 쓰는 탓인지 가격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비쌌지만 스케치북의 장 수만큼 캔버스를 사는 비용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셈이다.

 

 

 

 

 

 

 

 

새 스케치북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것은 교토의 도시샤 대학 교정 그림. 올 봄에 교토에 갔을 때 학내의 서점에서 도시샤 대학의 전경 그림엽서를 몇 장 산 일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장을 따라 그려본 것이다.

 

도시샤는 오래된 미션 스쿨이라 교회풍의 건물이 많다. 위 그림은 그 중에서도 교정에 들어서면 가장 쉽게 눈에 띄는 첨탑식의 건물을 그린 것이다. 원화가 수채화풍이라 나도 물을 넉넉하게 써서 수채화풍으로 그려봤더니 아크릴용 스케치북이라 그런지 양쪽이 울고 말았다. 그래도 붓으로 설렁설렁 칠하는 재미나 몇 차례 겹쳐 칠하는 것만으로 명암이 표현되는 재미 등이 쏠쏠해서 앞으로도 더 연습해볼 생각이다. 뭣보다 아크릴화를 그릴 때보다 물감이 엄청나게 적게 드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오늘의 마지막도 흑백효과. 처음부터 이렇게 그릴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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