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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다시 일생 여섯번째의 '연극'이 시작된다. 십년후의 나는 이 글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씁쓸하게 웃고 있지나 않으면 좋겠다. 최대호, 스물셋. 이 해가 가기 전에 이십대 첫번째의 전환기 를 맞을 것이다. 그것도 내 손으로 만든다. 언제나와 같이. 최대호의 이름에 걸맞게 나아간다. 내 이름은 최대호. 더보기
정답발표 미 프로레슬링 사상 최강의 스피어, 빌 골드버그(Bill Goldberg). 어지간한 레슬링 마니아가 아니 고서야 어차피 맞출 수 없는 문제였으므로, 그 귀여운 얼굴이 이렇게도 되는가 하는 납량특집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품은 진짜로 준비했었는데, 약간 아쉽게 됐군요. 다음주쯤부터는 몇몇의 협찬을 받아, 유명인사가 아닌 우리 주위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Guess who 를 펼쳐볼까 합니다. 더보기
고추 말리기 부모님이 출근하시고 혼자 집에 있는 틈을 타 옷을 홀랑 벗고 선풍기 앞에서 낮잠을 즐기다. 더보기
방학 중간쯤 맞이 깜짝퀴즈 Guess who. 정답을 맞추시는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됩니다. 더보기
에덴의 동쪽 나는 술을 마셨다. 술을 마셨다는 티로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왼쪽 눈은 찌푸려져 있었고 입에 서는 연방 슬랭이 나오고 또 몇 개의 백미러가 정의의 주먹에 날아갔다. 어쩐지, 사는 것이 불편하다. 여러가지로.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절실히 느낀다. 열일곱과 스물에 한번씩 찾아왔던 인생의 갈림길, 삼년주기 인가. 여하튼 내 안에서 무언가 달라지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이번에는 큼직한 놈이다. 배설의 욕구를 느끼지만 쌓인 것이 없어 충족할 수 없다. 과연 무식은 죄다. 큰 죄다. 더보기
처녀자리 처녀자리는 6월의 하늘에서 볼 수 있다. 6월의 하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나 '봄의 대삼각형'이다. 처녀자리를 찾는 것은 이 '봄의 대삼 각형'을 찾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사자자리의 데네보라와 목자자리의 아크타우루스, 그리고 처녀자리의 스피카를 연결하면 '봄의 대삼각형'을 이루는데, 그 세 별 가운데 청백색으로 빛나는 가장 남쪽에 자리잡은 별이 스피카이다. 이 별이 바로 처녀자리의 α성이니 그 별의 북서쪽을 찾아서 6개의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이는 별들을 모아보면 처녀자리가 된다. 그리고 북쪽 하늘에 떠있는 북두칠성의 손잡이를 남쪽으로 연장시키면 목자자리의 아크타우루스, 처녀자리의 스피카로 이루어지는 '봄의 대곡선'을 그릴 수 .. 더보기
朱紅 어제는 갑자기 내리는 비에 당황하여 주홍색 우산을 샀다. 아주 싼 값에 좋은 헌 책들을 잔뜩 사 들 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산의 모양새가 꽃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산은 오천원. 대단히 좋았다. 더보기
A day off 쓰고 싶은 게 참 많은데, 귀찮아서 못 쓰겠소. 딱 하루만 쉽시다. 더보기
눈요기 하드의 '내 사진' 폴더가 하도 지저분해서 연도별, 월별로 정리하다가 스캔한 것도 까먹고 있었던 사 진을 찾다. 2002년 가을시즌, 굿 닥터 무대 마무리를 대충 해 두고 연인들과 연고전 가는 길.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경아, 현경, 지희, 정체불명의 변태. 더보기
이름 1. 어느날인가, 천사가 하느님한테 물어 봤단다. '인간은 저만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고 저렇게 잘난 체들을 하는데, 도대체 왜 그들만 다르게 만드 신 겁니까? 아니, 그건 둘째치고, 그들이 동물들과 뭐가 다른 건가요?' 그러자 하느님이 말했단다. '이런 일이 있었단다.' 태초에 하느님이 그의 창조물들을 빚어 내는데에, 서로 다른 동물들이 뒤섞여 있는데도 함께 노는 것이 보시기에 흐뭇하여 뒷짐을 지고 찬찬히 살피는데, 유독 인간만이 어울려 놀지는 않고 이리 저리 활발하게 다니며 재잘대더란다. 그래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가 궁금해진 하느님이 가만히 다가 가 얘기를 듣자 하니, 이 인간이란 창조물이 '너의 이름은 코끼리. 이제 나는 너를 알았다.' 라고 말.. 더보기
괜찮았네. Jenny, 레이첼에서 못 벗어날 줄 알았는데, 오, 멋졌다. 짐 캐리도 드라마와 코메디 사이에서의 자신 의 입지를 슬슬 확립해 가는 듯 하고, 중도를 잡아줄 줄 아는 모건 프리먼의 담백한 연기와 마지막 NG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깔끔하게 괜찮았던 영화. 이렇다면야, 칠천원 안 아깝지. 암호는 마늘빵과 찌찌. 더보기
세월이 가면 어젯밤에는 국민학교 동창들과 술을 마셨는데, 아, 어찌나 나이 먹은 티들이 나던지.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던 우리도 이렇게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생각하니 한편으로 서운하고 그 와중에 그나마 좀 덜 늙은 내 처지가 기쁘고, 여러가지 복잡한 기분으로 술을 마시다가 그만 만취하고 말았다. 덕분에 만취했을 때의 언제나와 같이 정신차리고 다시 본 통화목록에는 오랜만의 전화번호들이 수북. 아, 술먹으면 전화하는 버릇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도무지 기억이 나야 말이지. 더보기
And I'm back.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동물의 숫컷은 자신의 대변과 정액을 남긴 곳은 자신의 영역으로 여기 고 그 안에서는 자신감 있게 행동한다고. 딱히 그런 이론때문이 아니라도, 새 장소에 가서 큰 일을 보는 것은 그 장소에 적응하기 시작할 때 에 중요한 일 같다. 기본적인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생활이 시작되니까. 딱히 서울에서 하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1학년 1학기때에, 나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역인 인천터미널부터 학교가 있는 신촌역까지,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역의 화장실에 가 보리라. 그 전부를 내 영역으로 삼으리라. 결국 1학기에는 아침수업이 많아서 성공하지 못 했고, 야심차게 오후수업들로 채워본 2학기째부터는 신촌에서 하숙을 하게 되어 그 계획을 잊고 살다가 오늘에.. 더보기
인(仁)의 한가지 해석- 백규 백규, 라는 사람이 있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사람으로, 당대에 4공자라고 불리웠던 네명의 군君 ( 어이 거기 아가씨, F4가 아니라구. 만화 좀 그만 봐. ) 들 중 그 세력이 가장 융성했고 일가가 번성했던 맹상군 전문, 그 맹상군의 양아버지뻘 되는 인물이다. 본래 사족이었으나 그 신분을 떨쳐 버리고 당시만 해도 천시받던 상인의 길로 접어들어 마침내 생전에 상(商)의 신이라고까지 불리웠던 남자이다. '상(商)'이라는 '일', 즉 '상업(商業)'은 중국의 고대 국가인 하은주에 앞서 존재했다고 알려지는 초고대 국가, 상(商)나라에서 비롯된 말이다. 세 나라들 중 처음인 하나라마저도 꽤 유물이 발견된 은나라에 비해 사적상에서밖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로 취.. 더보기
2003. 7. 4. 금. 방학 2주차가 지나가고 있다. 금토일은 과외때문에 정신없으니 목요일 저녁만 되어도 나의 일주 일은 끝난 기분이다. 동생이 해병대에 입대했다.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한학기만 다니고 바로 군대에 갈 것이라고 호언 장담을 했던 동생은 삼수를 하고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평범한 곳으로 갔으면 좋았을것을, 동생은 포항으로 입소했다. 포항에 있는 친척네 집에 놀러갈 때마다 버스창밖으로 보이는 그곳을 보며 저런 데는 어떤 사람이 갈까나, 하고 궁금해 했었는데 내 동생이 갈 줄이야. 덕분에 2학년 1학 기의 봄부터 이번 학기 끝나고 갈게, 이번 학기 끝나고 간다니까, 라고 계속 미적미적댔던 나는 집 에 누워있기가 영 불편하다. 정말로 이번 학기 끝나면 가야지. 그래서, 동생이 없는 방학은 이번이 처음이다. .. 더보기
공지 금일 이후 패닉 룸 내에 실제 수치로 학점을 게시하는 글은 강제삭제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단, 2점 이하나 (점수에 상관없이) 99학번 이상은 괜찮습니다. 더보기
... 내 성적은, 조영남 아저씨 히트곡이야. ...변함이 없지. 좋아 반응 업됐군. 하나 더 보여주지. 내 성적은, 당산에서 합정이야. ...거기서 거기지. 더보기
개고기 맛있다. 더보기
바지가 벗겨졌다. 그렇다. 입고 있던 바지가 벗겨졌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과외가 끝나면 사촌형네 집에서 오락하며 밤을 새우기 위해 집을 나서던 어제 오후, 창밖에는 심한 사선을 그리며 빗발이 내리치고 있었다. 긴바지를 치덕치덕 끌어가며 가기 싫었 던 나는 마침 방학이고 인천 내에서만 돌아다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 보고 싶어 엠티등에서 물놀 이 갈 때나 입는 펑퍼짐한 반바지를 꺼내 입었다. 허리조임은 고무였다. 과외를 마치고 예정대로 오락을 하며 밤을 새운 뒤 또 과외를 하기 위해 나서는 길이었다. 길을 건너기 위해 서 있던 곳은 사거리, 게다가 8차선이 서로 교차하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허리춤을 슬쩍슬쩍 추다가 뜬금없이 바지가 확 내려간 것이다. 그동안 살이 많이 빠져있던 것도 한 원인일 테고 바지 안의 한 벌이.. 더보기
은하수 아, 그 하늘의 은하수. 더보기
다녀왔소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다녀온 여행은 없었습니다. 이제 낮 열두시, 한숨 푹 자고 일어나 다녀온 이야기를 써 보려고요. 다들, 안녕하셨죠? 더보기
방학 이래봐야 금토일은 과외에 꽉 묶여 있으니 별로 방학같지도 않다. 어쨌든 9월의 시작까지, 기나긴 방 학, 그 다섯번째의 시작. 오늘은 03 묘령의 여인이 섹시 커스튬으로 날 즐겁게 해 주었다. 아 참. 지갑을 분실했다. 돈도 돈이거니와 반년동안 없이 지내다가 큰 마음먹고 어제 새로 뽑은 학 생증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분실하고 보니 어쩐지 화가 난다기보다는 우습다. 플레이스테이션 투와 한학기동안 모아 두었던 책들을 들고 산사에 틀어박혀 지냈으면 좋겠다. 될 수 있다면 애인도 함께. 힛힛. 학생들은, 즐방. 더보기
지금은 시험중 열심히 공부중. ....히히. 더보기
Story from NEOFISH 아웃백 사건으로 정신이 없군요-_- 대호 정말 너무한거 아냐?? 으헤헤.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네오피쉬입니다. 누구냐구요? 어허허, 네오피쉬입니다-_- 대호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멋진 선배가 되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런 것 같네요. 지난 2월, 노구-_-를 이끌고 속리산에 갔었습니다. 홀수 학번의 전통-_-을 지킬 03학번들을 미리 보고 싶었죠. (와우.. 나랑은 겨우 4살차이밖에 안나잖아!) 대호가 말했습니다. "형, 예전엔 정말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어요.." "-_- 어..그래" 그도 이제 알았나봅니다. 선배에 대한 환상이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하루도 학교에 같이 다니지 않은 나를 찾아 강릉까지와서 "정말 형같은 선배가 되고싶어요."라고 침이 마르도록 얘기했을때 내가 몸을 .. 더보기
'아웃백 사태'에 관한 공식 성명문 먼저 여러가지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사건 당일날 저는 네시경 수업을 마치고 동방으로 향했습니다. 딱히 동방에 가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집에 내려가 열시간쯤 오락을 하려면 사람들을 만나 사교에너지를 좀 탕진시켜 둬야 쓸쓸해지지 않 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동방에는 지훈군과 석훈군, 인국군등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아웃백에 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비도 오고 하여 하숙집에 들어가 짜파게티를 끓여 먹기에는 기분이 너무 오묘하길래 딱히 밥 한 번을 제대로 사 준 적이 없는 후배 인국군과 밥이나 한 끼 먹어보고자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석훈군이 언제나와 같이 눈치도 없이 끼게 되고, 문득 생각이 나 전화를 해 본 이수진양은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 더보기
보연이 홈페이지에서 훔쳐온 보연이의 일기 느즈막이 레포트를 내구... ㅎ ㅔ~ 오후 1시가 다 되어 삼화고속을 타고 학교에 오는데... 글쎄 일어나보니 또 서울역이었다 ㅠ_ㅠ 웁스 @-@ 내가 정말 나때문에 못살아... 요즘 잠을 많이 자긴 했어도 푹 자진 못해서인지 ;;; 또 버스에서 곤히 잠들었던 모양이다.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 전화가 왔다. "최대호에요~" ㅎ ㅔ~ 암튼... 대호오빠는 종종 이렇게 존대말을 쓰신다. 오랜만에 오빠를 만나 같이 점심을 먹었다. 쫄면~ 오빠도 오랜만이고 쫄면도 오랜만이구~ 기분은 참 좋았다 ^0^ 오빠는 자주 못보던 새... 정말 많이 변하셨다. 목소리 크고, 남자답구, 가끔씩 여기저기 때리기도 하던 오빠가... 지금은 많이 마른 체구에... 말도 조심조심 순박하게 하신다. 그런 오빠가 .. 더보기
2003 민중대동제 이때까지만 해도 비록 웃음은 재수없을지언정 정신은 멀쩡해 보이는데... 익신옹 홈페이지에서 펌. 더보기
당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의 연서 배현숙씨.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여름밤에 이따금 부는 찬 바람에서도 칼같은 냉기가 아니라 습윤한 색향(色香)이 느껴집니다. 이것은 해안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람인데, 당신도 아직 인천에 있어 그 바람을 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갑작스런 질문이겠습니다만, 그래도 맨 앞에서 날씨 얘기까지 돌려 돌려 예의를 차려 두었으니, 그렇게까지 놀라시진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난 지금 피아노와 치---치---소리가 나는 재즈곡을 듣고 있습니다. 아주, 행복하다는 얘기죠. 대답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가 아니고 그냥, 묻고 싶은 겁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당신은, 어떤 사람이죠? 나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내가 다니던 인예유.. 더보기
여름영화 최고 기대작 장화홍련. 스티커와 재미있는 아이큐 게임도 준단다. 야호. 더보기
<진삼국무쌍>을 말한다 - 박세로 이란 플레이스테이션 투를 플랫폼으로 하여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가 고에이가 야심차 게 놓은 액션 게임입니다. 삼국지의 무장들이 그대로 등장하여 일기당천의 무예를 보여주는 모습에 소비자는 열광하였고 현재 시리즈의 세번째인 가 또 한번의 밀리언셀러 신화를 기록중입니다. 이 타이틀에 대한 비평을 후배 박세로군에게 남의 일기 형식으로 부탁하였고 그에 대한 답이 프리챌 메일로 왔기에 여기에 옮깁니다. ------------------------------------------------------------------------------------------ 게임은 대리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게임 은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체험해 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