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입고 있던 바지가 벗겨졌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과외가 끝나면 사촌형네 집에서 오락하며 밤을 새우기 위해 집을 나서던 어제
오후, 창밖에는 심한 사선을 그리며 빗발이 내리치고 있었다. 긴바지를 치덕치덕 끌어가며 가기 싫었
던 나는 마침 방학이고 인천 내에서만 돌아다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 보고 싶어 엠티등에서 물놀
이 갈 때나 입는 펑퍼짐한 반바지를 꺼내 입었다. 허리조임은 고무였다.
과외를 마치고 예정대로 오락을 하며 밤을 새운 뒤 또 과외를 하기 위해 나서는 길이었다. 길을
건너기 위해 서 있던 곳은 사거리, 게다가 8차선이 서로 교차하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허리춤을
슬쩍슬쩍 추다가 뜬금없이 바지가 확 내려간 것이다. 그동안 살이 많이 빠져있던 것도 한 원인일
테고 바지 안의 한 벌이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모종의 사정으로 없어진 것도 한 원인이었을 것
이다.
마침 신호가 바뀌어 차들은 스윽스윽 지나갔다. 어쩐지 잽싸게 치켜 입으면 더욱 민망할 것 같아
흔히 있는 일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며 천천히 끌어올려 입었는데, 여하튼 근래 있었던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중의 하나였다. 덧붙여 말하면 마침 KTF에서 온 문자를 보느라고 손은 올려져
있어서 더욱 당황스러웠다.
교훈. 집밖에 나갈 때는 꼭 팬티를 입자.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과외가 끝나면 사촌형네 집에서 오락하며 밤을 새우기 위해 집을 나서던 어제
오후, 창밖에는 심한 사선을 그리며 빗발이 내리치고 있었다. 긴바지를 치덕치덕 끌어가며 가기 싫었
던 나는 마침 방학이고 인천 내에서만 돌아다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 보고 싶어 엠티등에서 물놀
이 갈 때나 입는 펑퍼짐한 반바지를 꺼내 입었다. 허리조임은 고무였다.
과외를 마치고 예정대로 오락을 하며 밤을 새운 뒤 또 과외를 하기 위해 나서는 길이었다. 길을
건너기 위해 서 있던 곳은 사거리, 게다가 8차선이 서로 교차하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허리춤을
슬쩍슬쩍 추다가 뜬금없이 바지가 확 내려간 것이다. 그동안 살이 많이 빠져있던 것도 한 원인일
테고 바지 안의 한 벌이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모종의 사정으로 없어진 것도 한 원인이었을 것
이다.
마침 신호가 바뀌어 차들은 스윽스윽 지나갔다. 어쩐지 잽싸게 치켜 입으면 더욱 민망할 것 같아
흔히 있는 일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며 천천히 끌어올려 입었는데, 여하튼 근래 있었던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중의 하나였다. 덧붙여 말하면 마침 KTF에서 온 문자를 보느라고 손은 올려져
있어서 더욱 당황스러웠다.
교훈. 집밖에 나갈 때는 꼭 팬티를 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