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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살금살금 러브액츄얼리와 함께 슬그머니 찾아 온 크리스마스. 마음에 고여 있던 [사람.것] 도 찾아 보려 하니 어느새 나가 있어 깜짝 놀라고. 다음주의 다음주의 다음주의 수요일이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라면 역시 수요일 아니겠어? 박수칠 때 떠나자구. 더보기
받아라. 대상은 말을 하지 않는다. 보는 이의 마음이 투영될 뿐이다. 투영. 投影. 그림자를 던진다. 생각해 보니 당연했다. 던지는 것도 나이니. 받아라, 이 마음. 더보기
Before & After 회춘 더보기
지금은 이미지 시대 11월 내에 이리저리 사진을 찍을 기회가 되어 띄엄띄엄 찍어 두었던 사진들을, 인터넷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인천집에 들른 김에 몇 개 올려볼까 하다가 정신없는 근래 생활을 생각해 보면 분명 다음 인천에 올 때에나 더 올릴 것 같아 몽땅 올려둔다. 일일이 읽어 보실 것이 부담이 될 어린이 여러분을 위하여 최대한 글은 적게, 임팩트 있는 컷들로 골라 무려 열다섯개를 때웠으니 한겨울 군고구마와, 혹은 귤과 함께 즐겨 주시라. 숙제가 많아 밤을 새는 1학년 아가씨도, 군대갈 생각에 한숨을 내쉬는 2학년 애송이도, 내일 출근을 위해 새근새근 주무시고 계실 공익아저씨들도 모두모두 즐겨 주시라. 무식하게 내지르기, 이제 시작. 더보기
?? 안경을 빌려쓰고 한 번 찍어주다. 어찌 보면 노코멘트를 말하는 정부고위관료같기도 하고 어찌 보 면 당장이라도 마법 하나 쓸 것 같은 뮤턴트 같기도 하다. 약지끝에 늦가을에 실패한 싸구려 봉숭 아 물들이기의 폐해가 남았다. 더보기
여기가 내 세 생활의 한 부분인 도환이형의 살림터. 이사를 가도 바꾸지 않는 가구들 탓에 형의 집이 꽤 자주 바뀌는 편인데도 금새 적응하게 된다. 화면에 보이는 오락은 제 2차 슈퍼로봇대전 알파. 네번째 플레이하시는 중. 엄숙한 뒷통수. 더보기
인사동엘 갔다. 인사동 메인 스트리트로 나가기 전에 지하철 보행도를 걷다가 길옆 상점에서 문득 발견한 예쁜 컵. 물욕이 많은 편이지만 이건 정말 사타구니가 아릿아릿하게 갖고 싶었다. 더보기
향초 받침대 인사동 손수레들의 대세를 이루는 것이 바로 이 향초와 향초 받침대였다. 향은 과히 좋지 않았지만 그 모양새가 은근하여 사진을 찍는데 누군가가 손을 갑작스레 내밀어 제길하고 생각했으나 결과물 을 보니 오히려 의도한 것처럼 자연스레 나와줘서 머쓱했다. 더보기
작은 잔인데 넉넉하고 푸근한 모양이 마음에 들어 찍어 보았다. 이 사진을 찍은 직후에 찍으면 안 된 다는 주의를 들었다. 딱히 닳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데다가 내 나이 또래 정도의 아가씨가 건방지게 말하는 통에 조금 심통이 났다. 더보기
게 섯거라 암소를 따라가는 발정난 숫소. 곧 흘레가 벌어질 것만 같은 역동적인 한 컷. 단단히 발기했다. 더보기
렘브란트전 미랑이가 준 렘브란트전 표를 헛되이 버리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시간을 내어 간 전시 마지막날.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사진을 찍고 놀다. 사람이 워낙 많아 그림을 찍어도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입장안내를 외국인이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표가 꽤 비쌀텐데 뭔지 알지도 못 하는 애새 기(아시다시피 된발음은 필터링이 된다.)들은 왜 그렇게 데려오는지가 의문점이었다. 같이 간 사람에게 잘난 척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 팜플렛을 보고 공부를 좀 했는데, 과연 공부를 했던 그림이 훨씬 눈에 들어와 아는만큼 보인다는 멋져버려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줬다. 더보기
Arms 렘브란트 전이 하도 재미없어 돌아다니다가 문득 들어간 전통유물관에서 찍은 사진. 왕이 쓰던 철퇴와 왕이 쓰던 검. 진짜로 쓰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더보기
빛나의 생일파티 11월의 어느 날에, 느지막한 시각에 하숙방에서 빛나의 생일파티를 하게 되었다. 이른 저녁에 장을 보아다가 미천한 식단이나마 차려 놓고, 방구석에 있는 달력을 찢어 생일축하모자를 만들고, 생일카 드도 만들어 보았다. 빛나가 기뻐해서 다행이었다. 남을 행복하게 해 주는 데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이 많지만, 모든 사람이 빛나처럼만 기뻐해 준다면야 평생 그러고만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참 좋은 사람이다. 더보기
빛나 생일카드 워낙에 돈이 없는 통에 생일카드라도 직접 만들어 주면 좀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여 무심코 만든 것 이 의외로 작품이 되었다. 예술혼의 발현이라 할 수 있겠다. 더보기
빛나 생일카드 앞과 뒤 더보기
청년실업 40%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란 말인가. 더보기
안녕하십니까 만주에서 왔수레다. 더보기
송지희와 문대앞 나쁜 기집애. 사진 잘 나와주는 데에는 도무지 당할 사람이 없다. 더보기
보연과 신신원 후배 보연이가 '여성의 공적인 말하기'로 영상물을 찍는다고 해서 미력한 연기나마 조금 도와줬 다. 다행히 그다지 연기하기 어렵지 않은 캐릭터가 있어서 수월히 넘어갔는데, 그것을 신세랍시고 이 녀석이 기어이 밥을 사겠다는 통에(실은 뭔가 하나 더 부탁할 것이 있었던 것이지만) 오랜만에 신신원 룸을 찾아 비에 맞추어 해물누룽지탕을 먹어 줬다. 그와 함께 시킨, 그 이름도 위압적인 '죽엽청주'. 사진은 별로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 하지만 그냥 기록삼아 남긴다. 더보기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 제발 대답해줘 휴스턴! 더보기
시대유감 몇몇 단과대별 학생회들과 총학생회까지도 연장투표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 참 이상한 노릇이다. 정해진 시간까지 투표율이 유효투표율을 넘지 못 했으면 당선되는 팀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누군가가 뽑히지 못 했으니 연장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은 누가 정한 것일까? 오히려 그것에 관한 학생투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짐작이지만서도, 아마도 그 투표는 무효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원칙을 지키지 못 하고 탄생한 학생회가 누구를 비판할 수 있겠는가? 더보기
B형의 대인기질 경향 1. 남에게 속박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장 : 자주성이 있다. 자의식이 강하다. 남에게 응석을 부리지 않는다. 단 : 남에게 맞추려 하지 않는다. 저 혼자 독주하는 경향이 있다. 제멋대로다. 2. 틀에 박히지 않은 행동-표현 장 : 무슨 일이든지 체(척)하지 않는다. 오만하지 않다. 탁 털어놓고 숨김없이 이야기한다. 단 : 버르장머리가 없다. 무례하다. 입이 걸다. 욕을 잘한다. 3. 수줍음을 잘 타는 성질과 비뚤어진 표현 장 : 사람이 좋다. 귀엽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단 : 무뚝뚝하다. 심통사납다. 성격이 비뚤어져 있다. 4. 주위에 얽매이지 않는다. 장 : 느긋하고 대범하다. 마음이 넓다. 늠름하고 씩씩하다. 단 : 뻔뻔스럽다. 상대에 대한 헤아림과 이해가 부족하다. 무신경하다. 5. 흥미가 다방.. 더보기
이양연(李亮淵) .타비 打悲 문을 들어서려다 되려 나와서 고개 들어 바쁘게 두리번대네. 남쪽 언덕배기엔 산 살구 꽃이 서편 물가엔 대여섯 마리 해오라비가. 入門還出門 擧頭忙轉 南岸山杏花 西洲鷺五六 조선 후기 이양연(李亮淵)의 란 작품이다. 제목을 풀면 `슬픔을 누르려고`이다. 시인은 왜 문을 들어서다 말고 다시 나갔을까? 그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이 바쁘게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남쪽 언덕의 살구꽃이고, 서편 물가의 대여섯 마리 백로이다. 살구꽃과 백로를 보자고 시인은 문을 들어서려다 말고 다시 나섰던 걸까? 시인이 늘그막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같은 해에 둘째 아들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 후 지었 다는 시다. 바깥일을 보고 여느 때처럼 문을 들어서다가 집안에 자신을 반겨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는 것을 문득.. 더보기
아아 보연을 도와 찍은 '여성의 공적인 말하기' 콩트. 대박 힘들어준 연극연습. 오늘 본 '올드보이'. 쓸 것은 산같으나 배고파서 쓸 수가 없다. 3년 신촌생활의 가장 배고픈 한 때. 제발 학기여 끝나줘. 더보기
어머, 귀걸이 하셨네요? -...네? 아, 네에... -귀걸이 했는지 안 했는지 그렇게 만져봐야 알아요? -아뇨 뭐, 한지 꽤 오래 됐고, 이제는 멋부린다기보다는 그냥 달아놓고 있는 거라서. 내가 '귀걸이 한 남자'로 보일 거라는 생각은 잘 안 하거든요. -언제 뚫었는데요? -맨 처음 뚫었던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인데, 그 때야 뭐 걸리면 다시 막고 그랬다가 또 뚫고 그런 거 고... 지금 뚫은 건 스무살때 뚫은 거예요. 부모님이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스무살에는 재수 하느 라고 계속 집밖에 있었거든요. 인천에는 한달에 한 번, 아니면 두 달에 한 번 정도 왔었으니까. -왜 뚫었어요? -그냥. 난 염색은 별로였는데 귀는 꼭 뚫고 싶었거든요. -뚫으니까 좋았어요? -변태같이 들리는데요. 좋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 더보기
연출을 할거라면 12월 중순에 학교 밖에서 연극을 하게 되었다. 지난번 '꿈의 연극' 연출을 했던 재엽이형의 '아홉개 의 모래시계'가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뽑혀 넥스트 웨이브라는 연극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 소식을 듣고 그 팀에 참여하고 싶었더랬지만 이미 시작된 팀이 있었고, 나도 내가 쓴 작품으로 연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여 부탁하지 않았던 것인데. 프린지 페스티벌 당시 조연을 맡았던 한 배우가 군대를 가는 바람에 넥스트 웨이브 공연에 대신 들어가게 된 것이 다. 그렇다. 땜빵이다. 굳이 리플 달지 마시라. 올 한 해는 온통 극작과 연출만 생각하고 있었던 탓에, 1년만에 꺼내 들은 연기는 칭찬할 만한 것이 못 되었다. 힘들기도 힘들거니와, 아, 이제.. 더보기
텍스트 사람들은 텍스트에 점점 무관심해져 간다. 본질을 본질 그대로 느끼려는 시도는 줄고 현상을 현상으 로 즐기려는 의도만 보인다. TV에서는 본질의 본질인 감정까지도 자막을 통한 문자로 정의하려 들고 코미디는 모두 텍스트를 깨는 쪽으로만 향해 간다. 텍스트를 바라보고, 그리고 텍스트를 넘어 본질을 바라보고 그리로 나아가려는 시도는 헛된 것인가. 그 시도는 앞인가 옆인가 뒤인가. 나는 길을 잃었다. 더보기
2003.11.18. AM 2:13 최대호, 생일이었던 빛나님, 드디어 등장하시는 복학버전 네오피쉬님. 빛나님의 생일을 보내고 네오 피쉬님과 합류하여 여기는 불광동의 어장. 오는데 모범택시로 8000원 돈이 들었다. 다음 일기는 다시 신촌에서. 빛나님 생신 축하. 더보기
내 인생의 만화 겨울방학을 앞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친구를 위해 내 인생의 만화 21선을 뽑아 보았습니다. 본래 30선이었으나 제목이 기억나지 않거나 지나치게 유명한 작품을 빼고 나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모두 합치면 약 330권 정도 되니 방학 한 철 나기에는 걱정 없을 겝니다. 01. 침묵의 함대. 02. 천재 유교수의 생활. 03. 빈민의 식탁. 04. 마스터 키튼. 05. 아기와 나. 06. 멋지다 마사루. 07. 마법진 구루구루. 08. 창천항로. 09. 홀리랜드. 10. 권법소년. 11. 독신자 기숙사. 12. 베르세르크. 13. 최종병기 그녀. 14. 카페알파. 15. 좋은 사람. 16. 어덜트 베이비. 17. 닥터 코토 진료소. 18. 이토준지 시리즈. 19. 유리가면. 20. 백귀야행. 21. 닥터 스.. 더보기
슬그머니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려는 한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