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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인(仁)의 한가지 해석- 백규 백규, 라는 사람이 있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사람으로, 당대에 4공자라고 불리웠던 네명의 군君 ( 어이 거기 아가씨, F4가 아니라구. 만화 좀 그만 봐. ) 들 중 그 세력이 가장 융성했고 일가가 번성했던 맹상군 전문, 그 맹상군의 양아버지뻘 되는 인물이다. 본래 사족이었으나 그 신분을 떨쳐 버리고 당시만 해도 천시받던 상인의 길로 접어들어 마침내 생전에 상(商)의 신이라고까지 불리웠던 남자이다. '상(商)'이라는 '일', 즉 '상업(商業)'은 중국의 고대 국가인 하은주에 앞서 존재했다고 알려지는 초고대 국가, 상(商)나라에서 비롯된 말이다. 세 나라들 중 처음인 하나라마저도 꽤 유물이 발견된 은나라에 비해 사적상에서밖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로 취.. 더보기
2003. 7. 4. 금. 방학 2주차가 지나가고 있다. 금토일은 과외때문에 정신없으니 목요일 저녁만 되어도 나의 일주 일은 끝난 기분이다. 동생이 해병대에 입대했다.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한학기만 다니고 바로 군대에 갈 것이라고 호언 장담을 했던 동생은 삼수를 하고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평범한 곳으로 갔으면 좋았을것을, 동생은 포항으로 입소했다. 포항에 있는 친척네 집에 놀러갈 때마다 버스창밖으로 보이는 그곳을 보며 저런 데는 어떤 사람이 갈까나, 하고 궁금해 했었는데 내 동생이 갈 줄이야. 덕분에 2학년 1학 기의 봄부터 이번 학기 끝나고 갈게, 이번 학기 끝나고 간다니까, 라고 계속 미적미적댔던 나는 집 에 누워있기가 영 불편하다. 정말로 이번 학기 끝나면 가야지. 그래서, 동생이 없는 방학은 이번이 처음이다. .. 더보기
공지 금일 이후 패닉 룸 내에 실제 수치로 학점을 게시하는 글은 강제삭제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단, 2점 이하나 (점수에 상관없이) 99학번 이상은 괜찮습니다. 더보기
... 내 성적은, 조영남 아저씨 히트곡이야. ...변함이 없지. 좋아 반응 업됐군. 하나 더 보여주지. 내 성적은, 당산에서 합정이야. ...거기서 거기지. 더보기
개고기 맛있다. 더보기
바지가 벗겨졌다. 그렇다. 입고 있던 바지가 벗겨졌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과외가 끝나면 사촌형네 집에서 오락하며 밤을 새우기 위해 집을 나서던 어제 오후, 창밖에는 심한 사선을 그리며 빗발이 내리치고 있었다. 긴바지를 치덕치덕 끌어가며 가기 싫었 던 나는 마침 방학이고 인천 내에서만 돌아다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 보고 싶어 엠티등에서 물놀 이 갈 때나 입는 펑퍼짐한 반바지를 꺼내 입었다. 허리조임은 고무였다. 과외를 마치고 예정대로 오락을 하며 밤을 새운 뒤 또 과외를 하기 위해 나서는 길이었다. 길을 건너기 위해 서 있던 곳은 사거리, 게다가 8차선이 서로 교차하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허리춤을 슬쩍슬쩍 추다가 뜬금없이 바지가 확 내려간 것이다. 그동안 살이 많이 빠져있던 것도 한 원인일 테고 바지 안의 한 벌이.. 더보기
은하수 아, 그 하늘의 은하수. 더보기
다녀왔소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다녀온 여행은 없었습니다. 이제 낮 열두시, 한숨 푹 자고 일어나 다녀온 이야기를 써 보려고요. 다들, 안녕하셨죠? 더보기
방학 이래봐야 금토일은 과외에 꽉 묶여 있으니 별로 방학같지도 않다. 어쨌든 9월의 시작까지, 기나긴 방 학, 그 다섯번째의 시작. 오늘은 03 묘령의 여인이 섹시 커스튬으로 날 즐겁게 해 주었다. 아 참. 지갑을 분실했다. 돈도 돈이거니와 반년동안 없이 지내다가 큰 마음먹고 어제 새로 뽑은 학 생증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분실하고 보니 어쩐지 화가 난다기보다는 우습다. 플레이스테이션 투와 한학기동안 모아 두었던 책들을 들고 산사에 틀어박혀 지냈으면 좋겠다. 될 수 있다면 애인도 함께. 힛힛. 학생들은, 즐방. 더보기
지금은 시험중 열심히 공부중. ....히히. 더보기
Story from NEOFISH 아웃백 사건으로 정신이 없군요-_- 대호 정말 너무한거 아냐?? 으헤헤.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네오피쉬입니다. 누구냐구요? 어허허, 네오피쉬입니다-_- 대호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멋진 선배가 되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런 것 같네요. 지난 2월, 노구-_-를 이끌고 속리산에 갔었습니다. 홀수 학번의 전통-_-을 지킬 03학번들을 미리 보고 싶었죠. (와우.. 나랑은 겨우 4살차이밖에 안나잖아!) 대호가 말했습니다. "형, 예전엔 정말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어요.." "-_- 어..그래" 그도 이제 알았나봅니다. 선배에 대한 환상이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하루도 학교에 같이 다니지 않은 나를 찾아 강릉까지와서 "정말 형같은 선배가 되고싶어요."라고 침이 마르도록 얘기했을때 내가 몸을 .. 더보기
'아웃백 사태'에 관한 공식 성명문 먼저 여러가지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사건 당일날 저는 네시경 수업을 마치고 동방으로 향했습니다. 딱히 동방에 가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집에 내려가 열시간쯤 오락을 하려면 사람들을 만나 사교에너지를 좀 탕진시켜 둬야 쓸쓸해지지 않 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동방에는 지훈군과 석훈군, 인국군등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아웃백에 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비도 오고 하여 하숙집에 들어가 짜파게티를 끓여 먹기에는 기분이 너무 오묘하길래 딱히 밥 한 번을 제대로 사 준 적이 없는 후배 인국군과 밥이나 한 끼 먹어보고자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석훈군이 언제나와 같이 눈치도 없이 끼게 되고, 문득 생각이 나 전화를 해 본 이수진양은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 더보기
보연이 홈페이지에서 훔쳐온 보연이의 일기 느즈막이 레포트를 내구... ㅎ ㅔ~ 오후 1시가 다 되어 삼화고속을 타고 학교에 오는데... 글쎄 일어나보니 또 서울역이었다 ㅠ_ㅠ 웁스 @-@ 내가 정말 나때문에 못살아... 요즘 잠을 많이 자긴 했어도 푹 자진 못해서인지 ;;; 또 버스에서 곤히 잠들었던 모양이다.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 전화가 왔다. "최대호에요~" ㅎ ㅔ~ 암튼... 대호오빠는 종종 이렇게 존대말을 쓰신다. 오랜만에 오빠를 만나 같이 점심을 먹었다. 쫄면~ 오빠도 오랜만이고 쫄면도 오랜만이구~ 기분은 참 좋았다 ^0^ 오빠는 자주 못보던 새... 정말 많이 변하셨다. 목소리 크고, 남자답구, 가끔씩 여기저기 때리기도 하던 오빠가... 지금은 많이 마른 체구에... 말도 조심조심 순박하게 하신다. 그런 오빠가 .. 더보기
2003 민중대동제 이때까지만 해도 비록 웃음은 재수없을지언정 정신은 멀쩡해 보이는데... 익신옹 홈페이지에서 펌. 더보기
당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의 연서 배현숙씨.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여름밤에 이따금 부는 찬 바람에서도 칼같은 냉기가 아니라 습윤한 색향(色香)이 느껴집니다. 이것은 해안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람인데, 당신도 아직 인천에 있어 그 바람을 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갑작스런 질문이겠습니다만, 그래도 맨 앞에서 날씨 얘기까지 돌려 돌려 예의를 차려 두었으니, 그렇게까지 놀라시진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난 지금 피아노와 치---치---소리가 나는 재즈곡을 듣고 있습니다. 아주, 행복하다는 얘기죠. 대답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가 아니고 그냥, 묻고 싶은 겁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당신은, 어떤 사람이죠? 나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내가 다니던 인예유.. 더보기
여름영화 최고 기대작 장화홍련. 스티커와 재미있는 아이큐 게임도 준단다. 야호. 더보기
<진삼국무쌍>을 말한다 - 박세로 이란 플레이스테이션 투를 플랫폼으로 하여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가 고에이가 야심차 게 놓은 액션 게임입니다. 삼국지의 무장들이 그대로 등장하여 일기당천의 무예를 보여주는 모습에 소비자는 열광하였고 현재 시리즈의 세번째인 가 또 한번의 밀리언셀러 신화를 기록중입니다. 이 타이틀에 대한 비평을 후배 박세로군에게 남의 일기 형식으로 부탁하였고 그에 대한 답이 프리챌 메일로 왔기에 여기에 옮깁니다. ------------------------------------------------------------------------------------------ 게임은 대리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게임 은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체험해 볼 .. 더보기
2003 연극과 인생 신입생 맞이 비정기공연, 굿닥터입니다. 새로 사온 삼국무쌍에서 김진섭이 견희로 위나라 엔딩을 봤단다. 사온 사람도 아직 엔딩을 안 봤는 데, 게이머로서의 매너도 없는 사람 같으니. 새로 시작한 여포의 손맛이 호쾌하다. 이제 네시간후면 공연이 올라간다. 달뜨기 쉬운 마음을 가라 앉히려 홈페이지에 잠시 들러 보았다. 글자의 모음인 이 글에서, 나는 나중에 읽으며 가슴언저리부터 단전 세치 아래까지 찌잉하고 조여 오는 이 기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까. 뒷풀이에서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써 두었던 편지를 대부분 잃어 버렸다. 일부러 감 동을 주려고 그들의 대사가 주로 나오는 대본을 한장씩 찢어 캐릭터도 그려 보고 해 주고 싶은 말도 써 보고 했는데. 세장 남고 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세 놈만 줄 수도 없고, 그냥 다음 공연 끝나면 줘 야.. 더보기
다시, 공연 전날이다. 연신원 터에 설치했던 야외무대의 잔재를 치우고, 새로이 공연을 하게 된 합창연습 실에 무대설치를 한 뒤 마지막 연습을 해 보고 아이들을 보낼 것이다. 거기에 다시 앉아 나는 무슨 생각을 할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지금 생각으로는 하숙집서 하다 말고 온 삼국무쌍3의 다음 판 해결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나야말로, 진정한 삼국무쌍이로니!' 흑흑, 조운 멋쟁이. 더보기
미랑을 말하는 짧고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 ...미리 말해 두지만, 이건 내 얘기다. 이 곳에 올라오는 이야기들 중 어느 것 하나 내 얘기가 아닌 것 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근래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꾸며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들게 되어 어쩐지 완벽하게 사적인 이야기는 올리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주춤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 다. 어쨌든, 이건 내 얘기다. 그리고 이건 미랑이 얘기다. 며칠전 준비해 간 발표에서 '잘잤니, 미랑아'로 시작 했던 것처럼, 이 글의 처음도 그녀를 생각하며 쓴다. 결국 이건, 미랑이와 나와의 얘기다.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 그녀의 아버지가 될 분은 권씨였다.그래서 미랑이는 권씨다. 안동 권씨라고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명문의 후예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던 적은 많지 않다. 태어나기로.. 더보기
어울림 - 미랑 - 생각해보면 대호랑 나는 정말 다른 부류의 인간인 듯도 하다. 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 대호가 일기 써달라는 글을 보고, 보자마자 그냥 무시했다-_- 난 낯을 상당히 가리는 편이라 모르는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인데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내 글을 본다고 생각해 보니 불편해졌다-_- 그렇다. 난 사회성이 좀 부족하다-.-) 난 글발 말발이 없다. 난 적극적이지 않다. 난 남자친구(이성친구)를 사귄 경험도 많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스킨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 아하하-_-) 내 주변 친구들 or 내 남자친구는 우연히 신촌에서 최대호를 목격하게 되거나 혹은 내게 최대호 관련 얘기를 들으면 신기해 한다. " 네게도 그런 친구가 있구나! 우와! 보통 니 친구.. 더보기
아홉시 언저리 뉴스 내일의 날씨입니다. 현재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서울지역 내일 날씨는 오전에 80%, 오후에 100%의 확률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일 공연입니다. ...제기랄. 내일 공연인데. 날씨탓에 이렇게까지 감정을 움직이는 일이 있을 줄이야. 덕분에 어제 새벽까지 낑낑대고 만들었던 무대 다 철수시켰다. 연기하자 말자 말하는 과정에서 아이들끼리 감정 상하는 일도 생기고. 진인사 대천명. 진인사 대천명. 사마의를 호로곡에서 놓친 제갈량의 탄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걸까. 더보기
5월 27일, 화요일. 남의 일기 공모는 나중에 다시 한 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거 기다리다가 제가 일기를 못 쓰고 있거든요. 부탁한 분, 두고 봅시다. 제 때 해 준다고 해 놓고서는... 연극이 막판입니다. 다섯번째이지만, 아직도 정말이지 그 말을 입밖으로 뱉어낼 때에는 단전 근처가 싸하니 아려 오면서, 참, 한편으로 좋고 한편으로 싫은 묘한 느낌입니다. 아냐, 아직 막판 아닐거야, 아직 아닐거야, 하다가 '이제 막판입니다'하고 뱉어내는 그 순간. 너무 기가 막혀 모두 웃을 수밖에 없는 그 순간. 연극이 주는 매력적인 순간들 중 하나죠. 야외무대에서 작업을 하고 있노라니 무악에서 작업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저 런 생각을 해서 무악에서는 도저히 고안해 낼 수 없는 장치들을 만들어 보기.. 더보기
사진-일기 를 공모합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나도 거기에 일기 한 번 써 보고 싶어!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전 이 홈페이지의 관리기능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말씀을 안 하시고 일기를 쓰셔도 뭐 딱히 규제하거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모르시는건지 다들 예의가 있으신 건지 다행히 주인장한 테 말없이 올라간 일기는 없군요. 이 사진 올리고 거기에 맞는 일기 써 주쇼! 라든가 그냥 내가 한 번 써 보겠소! 도 괜찮습니다. 들어오 는 신청수나 내용등을 고려해 (절대 검열은 없습니다.) 개인에게 통지해 드리면 그 날에 맞추어 일기 를 올려 주시거나 사진을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슨 상품이라도 줄 것처럼 썼지만, 실은 부탁 드리는 성격이 더 센 겁니다. 윤선이형의 백수일기도 좋고, 허수군의 대공원 공익일기도 좋.. 더보기
이것도 언젠가는 기억의 하나로 날아가겠지 속해 있는 연세대학교의 인문학부 1반에서는 근래에 있었던 한 선배의 후배에 대한 폭행사건이 초유 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초유의 관심이라는 단어가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일을 오락거리로 전락시키는 듯 하여 다른 단어를 한참동안 궁리해 보았으나 그 사태와 관련한 익게에서의 작태들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쓰고 난 뒤라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점점, 말의 무게가 느껴진다. 한마디 한마디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만큼 자라나는 느낌이고, 그만 큼 자라는게 싫은 느낌이다. 언젠가, 그래도 선배는 생각한 걸 소신있게 말하는 편이잖아요라는 말 을 들은 적이 있다. 몇번씩이나 고쳐서 순하게 올린 글을 읽고 나서 하는 그 말에, 점점 더 한 몸의 안위를 생각하는 자신이 불쌍하고 그런 글마저도 용기 있는 글로 보아준 후.. 더보기
잡감난상 해가 정수리를 비출 무렵이면 땅에서 열기가 올라오려 하는 늦은 오월에야, 드디어 때늦은 춘풍이 불지도 모를 기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요새는 혼자 즐거운 시간이 늘어간다. 예전에 살던 집에 가서 가져온 디지털 캠코더, 찍어 놓았던 물건들을 돌려 보며 적어도 오늘에서는 지난 대학생활에 후회 없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실이 기쁘다.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꼬마이건, 오랜 기간 동안 알고 지낸 친구이건, 사람의 하루는 단 한 사람 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더보기
서비스 서비스! 근래 일기에 사진이 없어 읽기 싫다는 어떤 버르장머리 없는 분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아니, 왜 남 일 기에 감놔라 배놔라래, 하면서도 그동안 안 쓴 사진들을 찾다가 문득 하드 구석에서 찾아내어 올립 니다. 사진은 2003년 2월, 연세대학교 인문학부 03 새내기 배움터에서. 딸랑 석달전인데 지금이랑 많이 달라 보이네요. 더보기
일요일 오후 과외에 가기 전에 부모님이 백화점에 들러 여름바지를 사 줬다. 해가 갈 수록 예쁜 옷을 골라내는 데 에 둔감해지는 자신과 그런 자신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는 자신에게 조금 한심해 했다. 진모 형만큼 신경쓸 것 까지야 없지만 깔끔하게는 입고 다녀야 할텐데. 원, 영 신경 안 쓰인단 말이야. 옷을 사러 가는 길에 백화점 앞에 있는 건널목에서 색깔 있는 비비탄을 주웠다. 색깔 비비탄을 주 운 날과 그 뒤의 며칠간에는 좋은 일이 있다는 것은 내 오랜 미신이다. 게다가 이번엔 남색이었다.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남색. 그래서 바지도 남색 면바지로 골랐다. 과외집 근처의 지하철역에 도착한 시간은 평소와 비슷했지만 백화점에서부터 늦지 않을까 종종친 걸음덕분에 정작 과외집 근처에 이르렀을 때에는 평소보다.. 더보기
???? 화요일. 대동제 개막행사, 자전거 타고 국회까지 달리기. 중도 앞에서 서강대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그 기분을 언제 또 맛보랴. 귀중한 경험을 했다. 수요일. 대동제 민중장터. 아주 오랜만에 필름이 끊겼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주먹이 찢어진 걸 보고 놀 랐는데 후에 듣기로는 눈에 띄는 가로수와 차의 백미러들을 몽땅 때리고 돌아다녔다고 한다. 심지어 는 달리는 버스에 욕을 하며 따라가 백미러를 때리고는 도망갔단다. (도망갈 정도로 겁이 났으면 때 리질 말지.) 목요일. 새로 산 오락 디스가이아를 하느라고 아카라카를 못 갔다. 혼자 방안에서 꺄악꺄악 소리를 질러 가 며 즐겼으므로 과히 아깝지는 않다. 쑥쑥 자라난 캐릭터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을 뿐. 정리하자, 정리. 정리! 그리고 당분간 음주시 약간 자제. 더보기
프리챌 <연극과 인생> 커뮤니티에 있는 <굿 닥터> 공연 관련 글 모음. -2002년 8월 10일 후배님들, 열심히 할게요. 아는 거 없지만, 어쨌든 열심히 할게요. 연출님, 열심히 할게요. 이 안의 연기를 이끌어 내어 주세요. 기획님, 열심히 스폰서 뗄게요. 다들, 잘 부탁해요. 살얼음 위에 서 있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다음 스텝을 위해 한 발을 들어 봅니다. 다들이요. 선배님들, ....와서 술 좀 사줘요...이번주에 뒷풀이 딸랑 한 번 했어요.... -2002년 8월 10일 연극과 인생 제 19회 공연. 연출 김진섭 기획 안재철 캐스팅 이경아 김신각 이나연 류왕수 최대호 송지희 보조출연 최빛나 김현경 스탭보조 복원준 천경아 이윤주 신보미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무모한 기획회의 끝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어 지켜보아 주시는 여러분들의 격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