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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09. 07. 02. 미선 누나의 생일 담뿍 정다운 것으로 말하자면 국문과에서 둘째 가라면 통탄할, 2009 연세 대학원 체육대회 여성 부 문 팔씨름 우승자이신 곽미선 선생님의 생신 연회. 마침내 서른번째의 생신을 맞이하신 당신께서는, 서른 되면 어떡해요 따위의 우문을 던지는 스물아홉의 핏덩어리들에게 그깟, 반육십인데 뭘, 하는 선어禪語를 던지시고 케이크를 쓱쓱 써셨다. 정이 도타우면서 아울러 대범하기란 참으로 지난한 일 인데. 역시 멋쟁이의 사표. 멋짐을 일삼는다. 더보기
박사의, 힘 이 소란 속에서도 묵묵히 연구를 진행하시는 예비 어머님 임미정 박사님이 우연히 찍혔다. 과연, 논 문만 써 낸다고 박사가 되는 것은 아니구나 하고 대오각성하게 된다. 더보기
멈추지 않는 박사의 힘 촌음을 쪼개어 불민한 후학에게도 훈육을 서슴지 않으신다. 학자의 귀감이라 아니할 수 없는 한 컷. 더보기
???? 순희는, 참 좋은 여자다. 더보기
우람의 전역 나이에 맞춰 군에 다녀왔더라면 그리 신기할 것이 없을 것이다. 스물 일곱이 다 되어서야 제대를 한 나는, 기왕부터 알던 것이 아니라 제대한 후에 만난, 나이 차가 꽤 나는 후배들이 칭얼칭얼 우는 소 리를 하며 입대를 했다가는 어느새 하나둘 전역을 했노라 어정쩡한 머리 길이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 미안하고, 한편으로 대견하기도 해서, 마음이 짠하다. 그런 동생들 중 하나인 우람이가 건 강하게 군생활을 끝냈다길래, 오랜만에 허리띠와 지갑 끈을 풀고 진탕 마셨다. 사진은 함께 마신 지 훈이, 현수, 우람이, 정현이, 세현이, 아름이, 지원이. 모두들 방학 잘 보내렴. 더보기
아침 여섯시 반 0교시 시험은, 학생에게나 시험 감독에게나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나는 생각한다. 더보기
결혼사진 2009. 06. 13. 간석역 아일랜드 컨벤션 홀. 박민아 양의 결혼식. 나는 사진 찍을 때 차라리 옷을 벗으 면 벗었지 V자는 절대로 안 하는데, 신부 대기실은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하게 만드는 강력 한 기운이 있었다. 내 귀납법의 사례는 적어도 다섯 개쯤은 되니 누가 가져다 논문이라도 써 줬으면. 더보기
앵두 구기동 고전번역원 건물의 조그만 뒷터에 앵두가 열렸다. 쉬는 시간마다 나가서 바람을 쐬는 곳인데 렌즈를 들이대지 않았다면 내내 몰랐을 것이다. 나중에 내 밭을 갖게 되면 꼭 앵두나무를 심고 싶다. 더보기
하늘 나는 고심을 하고 있었다. 학교의 수업은 모두 마쳤고, 민추도 종강을 하게 되는 금요일의 새벽이었다. 4학기에는 논문 주제 탐색을 해 보겠답시고 3학기로 몰아 넣었던 네 개의 수업이 각기 기말 과제를 요구하고 있었다. 게 다가, 다음 학기 등록금의 밑천이 될 삼백여만 원의 장학금이 걸려 있는, 지난 중간 고사에서의 실 점이 크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의 엉덩이에 채찍질을 가해야 하는, 민추의 기말고사가 다음 주였던 것이다. 주 전공이 아닌 소설 수업들의 기말 과제는 마치 형식상 별거지만 실제로는 이혼한 것과 같이 마음 속에서 과감하게 떠나 보낸 후였음에도 남은 과제와 일은 적지 않았다. 이것뿐이라면 마음의 병은 고뇌이지 고심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머리를 싸쥐는 건 민아의 결혼식 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이다. .. 더보기
오토바이 눈에 안 보이던 물건이 갑자기 확 꽂히는 때가 있다. 대개는 일상에 뭔가 불만스러운 일이 있을 때 나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을 때로, 평상의 상태로 돌아가면 마치 발정 끝난 고양이처럼 그 때 의 자신이 왜 그 물건을 그리도 원했나 이해조차 할 수 없다. 때문에 나는 그런 때가 오면 그저 꾹 참거나, 어지간히 비싼 물건일 경우 자신에게 닭고기를 사 먹여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곤 한다. 요사이에는 그 대상이 오토바이이다. 참된 문과대생답게 기능엘랑은 일체 관심이 없고 (50cc도 내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급의 스릴인 탓도 있다), 오로지 보는 것은 디자인 뿐인데, 사진의 두 오토바 이는 특히 등하교길에서 눈여겨 본 물건들이다. 주인들이 즐겨 타지 않는지 항상 같은 자리에 주차되 어 있고, 먼지가 뽀얗.. 더보기
중앙도서관에서 외솔관으로 올라가는 길은 무척 고즈넉해서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장소인데, 요사이 벌이 둥지를 틀었다. 벌의 크기에 관한 이야기는, 낚시꾼의 월척타령과 같이 과장되기 일쑤 인 화제의 일번 타자이지만, 이 벌님은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엄지 손가락보다 약간 더 크다. 학부 생들이 꺅꺅거리는 사이로 군자는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지 않나니, 따위의 귀절을 중얼거리며 무심 한 척 지나가지만 신경은 full alert 상태이다. 그나마도 대낮엔 보이기라도 하지, 주된 하교 시간인 새벽에는 어디에서 공격이 날아올지 몰라 마구 뛰어가기도 한다. 멀리서 12배 줌을 이용해서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등산객 아저씨가 혀를 차더니 내 카메라를 가져가서는 줌 한 번 안 땡기고 이 근 접사진을 찍어 주었다. 나는.. 더보기
현충일 넉넉하다고는 할 수 없는 형편인데도 책을 잔뜩 사거나, 딴짓할 여유 없는 한 때인데도 그림을 몇 장 씩 그려대거나 하고 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당장의 숙제와 발표 준비만을 근근히 해 나간다. 생 각은 좀처럼 들지 않고, 부러 하지 않는다. 덕분에 지난 보름동안, 말과 행동은 스스로가 보아도 좀 멍청이 같다. 유시민의 이름이 나오고, 이재오의 이름이 나오고, 박근혜의 이름이 나온다. 벌써, 다른 이름들을 말해도 좋은 때인가. 아니면 내가 멍청하게 아직도 그 이름을 붙잡고 있는 것인가. 나는 모르겠다. 북한이 핵을 쏘고 연평도에서 오락가락한단다. 미국발 경제위기 얘기가 다시 신문 지상을 덮는다. 앗차, 뒈지거나 배고픈 건 싫지, 하는 소리가, 어디서 들린다. 귓전인지 귓등인지 귓속인지, 정말로 잘 모르겠.. 더보기
노무현 주말 내 학교가 조용하길래, 바로 가는 길은 전경들이 위세 당당하게 막아서고 있고 꼬불거리는 뒷 길을 두 시간쯤 돌아서야 자그마한 탁상 하나 앞에 설 수 있다는 덕수궁 앞에라도 다녀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심을 먹고 연구실에 있다가 중앙도서관 앞에 분향소가 설치되었다는 상석이 형 의 말을 듣고 가서 향을 피우고 왔다. 한 시간 정도 공부를 하고, 민추 가는 길에 다시 도서관 앞을 들러 담배를 한 모금 빨아 향로 위에 올려 두었다. 담뱃재가 수북한, 평생 본 가장 지저분한 향로였다. '노무현'이라는 같은 제목으로 사흘째 일기를 쓰고 있다. 마음이 다 할 때까지는 계속 쓰고 싶지만, 아무리 일기장이라 해도 타인과의 소통을 전제하는 온라인의 장에서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다른 내 용에 .. 더보기
노무현 숙제가 산더미 같은 마당에 하루를 꼬박 쉬었는데도, 자고 일어나 다시 연구실로 와 뉴스를 보니 가 슴 한복판 께가 꼭 죄이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표현은 정말로 흔하게 쓰는 것이지만, 그의 죽음만큼 눈 앞에서 글자가 조합되어 문장이 된 다는 매커니즘을 낯설게 하는 기사는 없었다. 아직도, 진심으로, 믿고 싶지 않다. 봉화마을에서는 현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이 보낸 화환이 내팽겨쳐졌다고 한다. 이회창 자유선진 당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문객들에게 저지당해 끝내 장례식장에 못 들어갔다고도 한다. 서울 의 덕수궁 앞에 노사모도 민주당 당원도 아닌 사람들에 의해 분향소가 세워졌는데, 경찰은 불법집회 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곳으.. 더보기
노무현 내 손으로 뽑은 첫 대통령이 죽었다. 나는 지금 울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글을 꾸미는 데에 효과적 일, 소식을 접하기까지의 과정도, 반드시 생각해야 할, 이 사건을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내가 다져 야 할 소신도 지금은 쓰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울고 있다. 더보기
공부 내가 도대체 얼만큼 모르는지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조차 모르는 한 때에도, 단계가 있음을 알게 되는 요즘이다. 아직도 누군가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헤매고 있는 일 이 다반사이지만, 그런 헛발질들도 쌓이다 보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숙제도 아니고 논 문 주제도 아닌데 혼자 멋부린답시고 논문을 뽑는다 원문을 읽는다 수선을 떨었던 공부들이, 수업을 위한 공부를 하던 중 밤하늘의 비행기에서 보는 산골의 풍경처럼 이따금 깜빡, 깜빡, 명멸하는데, 얼 핏 무의미해 보이는 그 시간에 대해 가졌던 회의의 깊이만큼 높이 올라 나를 기쁘게 한다. 시간이 아주, 아주 많다면, 한 10년쯤 멈춰 버리거나, 아니면 요새 항상 생각하듯 1분 자면 1시간 잔 것과 똑 같다거나 한다면, 나는 .. 더보기
회전목마 공항에서 근무한 바 있는 나는, carousel이라고 하면 회전목마보다는 자기 가방 찾아가는 하물 수취 대가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회전목마는 역시 꿈의 상징. 논문 끝내면, 하고 하루에 몇 백원씩 3학기 내 모아온 돼지저금통을 뭐로 가르게 될까 항상 궁금했는데, 가능성 있음 리스트 에서도 상위에 있던 레고가 역시 큰 사고 쳐 줬구나. 타즈마할도 꾹 참고 견뎠는데, 이번엔 어림 없 다. 얼른 미국 다녀오는 사람부터 찾아 봐야지. 가격은 천인공노할 수준이라 적지 못한다. 더보기
비오는 월요일 아침 노점상에서 사 온 방울 토마토를 씻어다 유희열의 '공원에서'를 들으며 먹는다. 나쁘지 않다. 더보기
나의 사랑하는 카메라 포토샵 설치 기념. 근래의 가장 큰 낙 중 하나인 소니 알파 50. 더보기
이화여대, 지희와 친동생이라고 하여도 이 가슴에 단 한 치의 부끄럼 없는, 로또 천 억을 맞으면 십 억씩 나눠 줄 주변 인 리스트에서 칠 년 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굿 닥터 전문 상연집단 의 두터운 이력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건달 배우였던, 송지희 군과 오랜만에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의 애정일랑은 천지가 눈에 덮인 겨울에 홀로 푸르른 소나무처럼, 모두가 헛되 이 사랑을 발사하는 신입생 시절로부터 멀어지면 멀어 질수록 더욱 빛날 것이라 큰소리 뻥뻥 쳤지마 는,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말처럼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귀납적으로 차근차근 씁쓸하게 확인 해 나가는 서른 즈음에서 지희만큼 해가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신뢰하게 되는 관계는 많지 않다. 게다 가 아버님의 복분자 사업이 더욱 잘 되고 있다니. 마음 같.. 더보기
<박쥐thirst> (박찬욱, 2009) 관람 봐야지 봐야지 벼르던 를 봤다. 관람 전 읽었던 한 블로거의 글처럼, 장면장면에 들어간 공력 , 혹은 재력 (꽤나 돈 들어간 것 같은 몇몇 장면의 카메라 워크에는 정말 놀랐다.)은 이전의 영화들과 비교해 크게 인상적인 수준이었지만 '박찬욱 특유의 불친절한' 스토리텔링에는 지루해서 하품이 다 나왔다. 전작들을 그 해마다의 베스트 5에 항상 넣어 왔던 팬이기도 하고, 영화가 시작하며 cj enter tainment 뒤에 장엄하게 뜨는 universal 로고에 한편으로 감격하며 달뜨게 시작한 관람인데 별 특징 없는 스탭 롤이 끝난 후에는 지희와 미간을 찌푸리며 나왔다. 언론에서 떡밥 식으로 던지는 '짙은 정사 신'이나 '잔혹한 흡혈 신', 혹은 '.. 더보기
09학번입니다.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리고 눈치를 살피게 되는, 09학번 숙녀들이시옵니다. 사 진만 보고 있어도 안구가 마구 젊어지는 이 기분. 연극과 인생 동생들 중에 반에서 활동하는 녀석들도 꽤 있어, 개강 파티 등의 큰 모임에는 자정을 넘 겨 이따금 들른다. 맨 윗 사진의 아가씨는 올 해의 개강파티에서 만난 신입생으로, 성함은 무려 박지 원 님. 본인에게는 단지 식상한 농담이겠지만, 한문학을 업으로 삼은 이로서는 실로 오금이 저리는 석 자가 아닐 수 없다. 착하고, 예쁘게 웃는데다 사진에서 보이듯 마음 깊은 곳의 개그 열망까지, 본인 이 원하든 말든 이 아저씨의 총애는 맡아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랫 사진의 숙녀는 지원 양과 산책을 하고 있는데 왜 안 오냐고 닥달 전화를 했던 '지원의 친구.. 더보기
석계역 연휴인데다 며칠 후가 홍기의 생일이기도 하고, 기상이가 홍기와 살림을 합치기로 결정했다고도 해 서 홍기의 집이 있는 고대 앞에서 오랜만에 INK family 회합이 있었다. CPA 2차가 코 앞인 상원이 와 전남에서 보건소 선생님을 하고 있는 현관이는 오지 못하고, 나와 남 회사원, 홍기, 승호 내외가 함께 했다. 2007년에는 두어달 정도는 살기도 했었던 홍기네 집이지만 오랜만에 찾다 보니 지하철을 잘못 타서 석계역까지 돌아갔다. 승호의 집들이 이후로 반년여만에 모이는 것이라 급해진 심사에 툴 툴거리다가, 환승을 위해 계단을 올라서자 펼쳐진 지상역의 풍광에 크게 즐거워졌다. 지상역에서는 항상 옛사랑이라도 마주칠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이 든다. 뻔하고 뻔한 모양새의 동네이지만, 그래도 처음 가는 곳이라면 .. 더보기
고대 앞 얘들은 아직도 이런 짓을. 신촌은 얘네는 신경도 안 쓰고 그냥 우리끼리 축제 즐겁게 할 준비만 열 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때 보면 2인자들의 발악이란 참으로 측은하다. 다음 대선 때까지만이라도 자 숙 좀 하지. 더보기
홍기의 생일 스무 살 넘은 뒤로는 변변하게 서로 챙겨 주지도 못한 생일. 그나마 20대의 마지막에라도 이렇게 케잌 사 놓고 축하해 줄 수 있어 다행이다. 수북한 양초가 서글프지만, 내년부터는 큰 양초 세 개라는 사 실은 슬픔 따위가 아니라 공포에 가깝다. 가수 별 양의 노래처럼 12월 31일 다음은 32일 33일이든가, 아니면 나의 이십대는 십진법 말고 십육진법 쯤으로 계산해 줬음 좋겠다. 남 사장과 나의 깜찍한 표 정 좀 보라지. 당장 소희나 연아와 연애해도 도의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발랄함인데, 내년이면 서른 이라니. 이의 있소라도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다들 자리잡기 기다리다간 영영 못할 것 같아, 공동의 통장을 만들어 6월부터 각자 자동이체로 만 원씩 넣기로 했다. 모인 돈으로는 일 년에 한 번씩, 정월에 다.. 더보기
2009. 04. 23. 역대 최고 스압 주의. 춘계 대학원 총운동회 대비 국문과 공개 특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엔터테인먼트 한껏 제공했다. 적당히 할 만하던 게임은 문 선수의 투입으로 급격히 과열화. 전날 과음과식했다는 말만 믿고 1:1 마 크를 시도해 봤지만 BMW에 1단 기어 넣는다고 티코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만 다시 확인했다. 바닥 에 떨어진 체력 덕분에 같은 날 저녁에 본 민추 논어 시험은 호쾌하게 망쳤다. 본인의 놀라운 슛 성 공률의 비밀은 사실 목장갑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하시는 박 코치님의 신기한 사진들을 남기고 경기 는 끝났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두 시간의 특훈에 지친 몸을 잠시 쉬는 와중, 임미정 선생님의 발레자세 시도에 이은 문 연아의 다리찢기, 그리고 도저히 눈을 믿을 수 없었던 박 코치님의 커플 다리찢기, 좌중은 국문 곡.. 더보기
2009. 04. 22. 순희의 만두 착각하기 쉽고, 설득력 있긴 하지만, '순희가 만두'가 아니라 '순희의 만두'이다. 성아사 선배님의 막심부름을 하러 따라 갔다가 요리 명인 순희가 직접 만든 만두를 얻어 먹었다. 양배추와 부추가 많 이 들어간 탓인지 아주 담백했다. 더보기
2009. 04. 20. 상석 형의 생일파티 인망으로는 박사 학위 취득 정도가 아니라 이미 문과대 학장 급인 박상석 조교장님의 생신 축하연. 금매 누나가 초코 케익을 사와서, 모두 모여 불붙여 놓고 축하 노래 불렀다. 한참이나 촛불이 붙여 지지 않았다든지, 폭죽 두 개의 손잡이 끈이 모두 떨어져 있었다든지 하는 불길한 징조들이 있었지 만 아무튼 연구실에서의 생일 파티는 잘 끝나고, 근래 춘향春香을 풀풀 풍기시는 주인공께서는 데 이트를 가셨다. 민추가 시험 기간이라 일찍 끝나는 덕에 주인 없는 생일파티에 비교적 빨리 참가 할 수 있었다. 중간에 머리를 자르고 나타난 문 선생 때문에 모두들 깜짝. 주관적인 견해로는 오 년 쯤 어려 보인다. 더보기
2009. 04. 11. 고려대 한문학회. 천금매 선생님의 발표 응원출정. 오랜만의 신촌 바깥 나들이라 햇빛 잔뜩 쬐고 왔다. 역시 고대, 물가가 싸서 좋더구면. 더보기
4월 15일 1주일만의 인천 집. 절대로 쉬면 안 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쯤 제대로 쉬지 않았다가는 더 큰 댓가를 치러야 할 것 같아 푹 쉬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도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얼마 못 자고 깨고 말았다. 박사 논문의 탈고를 앞둔 한 선배님께, 쉬고 있으면 항상 불안하고 뭔가 죄를 짓는 것 같은 이런 심사 는 대체 언제 끝납니까, 라고 우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선배는 몰라, 박사 논문 끝날 때까진 계속 될 걸, 썅, 이라고 말했지만, 같은 질문에 경애하옵는 지도교수께서는 모르겠다, 퇴임하면 끝날지 어떨 지, 라고 말씀하셨다. 집 앞의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백화점에 들러 반값에 팔고 있는 미하엘 엔데의 를 사고, 내일이 생일인 금매 누이를 위해 그림을 한 점 샀다. 내일 아침엔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