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이라고 하여도 이 가슴에 단 한 치의 부끄럼 없는, 로또 천 억을 맞으면 십 억씩 나눠 줄 주변
인 리스트에서 칠 년 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굿 닥터 전문 상연집단 <연극과 인생>의 두터운
이력에서도 명실상부한 <물에 빠진 사나이> 최고의 건달 배우였던, 송지희 군과 오랜만에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의 애정일랑은 천지가 눈에 덮인 겨울에 홀로 푸르른 소나무처럼, 모두가 헛되
이 사랑을 발사하는 신입생 시절로부터 멀어지면 멀어 질수록 더욱 빛날 것이라 큰소리 뻥뻥 쳤지마
는,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말처럼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귀납적으로 차근차근 씁쓸하게 확인
해 나가는 서른 즈음에서 지희만큼 해가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신뢰하게 되는 관계는 많지 않다. 게다
가 아버님의 복분자 사업이 더욱 잘 되고 있다니. 마음 같아서는 정말 지희네 집에서 친아들로 입양
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 지희보다 조금 더 사랑하는 복분자. 신의 술 복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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