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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記/2012. 캄보디아

4일차 저녁, 아이스 목욕탕, 출국.

 

 

여행의 마지막에 들른, 무려 '아이스 목욕탕'! 경기도 외곽 쪽에 있는, 3층에서 4층 정도 되는 큰 찜질방을, 과장

한 마디 안 보태고 고대로 들어다가 캄보디아 한복판에 뚝 떨어놓은 듯한 기묘한 풍경. 사장님도, 매점 주인도,

식당 아줌마도, 심지어 이용객도 모두 한국인. 상하 2열로 쭉 늘어선 옷 보관함도, 냉탕에서 첨벙거리는 꼬마아

이도 분명히 한국 어딘가의 풍경이라 몹시 이상하였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장이 한국인이

니 한국 여행사들도 믿고 손님들을 넣어둘 수 있어 좋고, 한국 여행객들은 대부분 자정 무렵에 출국하는 비행기

편을 기다릴 때까지 캄보디아의 습기를 씻어낼 수 있어 좋고. 밖에서 이 목욕탕을 찍지는 못했는데, 이번 여행

중 자세한 사진을 못 찍은 것이 가장 아쉬운 1위이다. 

 

 

 

 

 

 

 

 

 

씨엠 리업 시내에서는 꽤나 고가였던 닥터 피쉬 수족관이 여기에선 공짜. 나는 이러한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문

화 현상에 대해서는 모종의 공포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촌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던 가게들에도 단 한

차례조차 가지 않았는데, 이국만리 캄보디아에서 첫 경험을 하게 됐다.

 

 

 

 

 

 

 

 

 

옆에 앉아있던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의 닥터피쉬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처음에는 덥썩 물어뜯

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발을 담그고 있자니 와서 먹을만큼만 먹고 돌아가는 신사들이

었다. 오해해서 미안해.

 

 

 

 

 

 

 

 

 

 

 

다시 청바지로 갈아입고, 윗옷은 아직 더워 걸치지 못하고. 바로 어제 도착한 것 같았던 씨엠리업 공항의 밤공기

를 헤치고 간다.

 

 

 

 

 

 

 

 

 

 

안녕, 캄보디아. 생애 두 번째 해외여행으로 유감 없이,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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