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심상치 않다 싶더니,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고 한다. 시원해질 도리는 없다 싶어 선인의 가르침을 실천해
보려 어묵탕을 사다가 선물받았던 일본주를 데워 함께 먹어보았다.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한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있는데 머리통에서 쉴새 없이 땀이 나 머리카락을 흠뻑 적시는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공부가 풀리지 않을 때 이
따금 습자 연습을 하지만 실력이 형편 없어 올리지는 못하였는데, 오늘은 성질이 나 에랏 하고 올려본다. 획마다 에랏
이 묻어난다. 장마는 언제 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