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좋은 날 봐야지,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날 봐야지, 더 더운 날 봐야지 하고 내처 미루다가 끝내 여름이
가도록 못 본 단편영화, <귀신 소리 찾기>. 인코딩해서 PMP에 넣어설랑 봤다. 만원버스와 홍대길 등 사람으로
꽉꽉 찬 곳을 지나며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화면으로 보았는데도 보고 난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 뒷
목이 뻣뻣하다. 귓구멍에 꼭 맞는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들어서 그런 걸 거야, 하고 애써 변명을 해 본다. 그렇
지 않아도 날이 갑자기 추워져 몸이 으슬으슬하던 판이었는데 괜한 짓 했다 싶다. 책 읽기는 틀렸고, 오늘은 일
찌감치 이불 휘어감고 추리소설이나 좀 읽다 자야겠다. 꿈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면 높은 확률로 꿈에 나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어쩔 줄을 모르겠다. 말미에 붙이는 것은 영화 마지막에 딱 한
번 등장하는 귀신의 모습. 심약한 분이나 가을 타는 분은 보지 말도록 하자. 캡쳐 사진인데도 막 움직일 것만 같
아. 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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