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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1

개와 오리의 시간





아버지의 친목회인 청수회(淸水會)에서는 1년에 몇 차례 개를 잡는다. 다른 때는 일정한 기약이 없지만 복이 가까워

오는 여름에는 매 해 반드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 마련이라 올해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천으로부터 하루 내려와서
 
맛있는 것 좀 먹고 가라는 연락이 왔다. 보름 여를 기다리고 달뜬 마음으로 오늘 오후에 내려가겠노라고 엄마에게 전

화를 하다가, 아직 개 잡을 때는 되지 않았고 날이 덥고 하니 가족끼리 오리전골을 먹기로 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큰아들로서 이따금 있는 가족 행사를 기뻐해야 마땅한 것이고 오리 또한 인천에서 소문난 집의 별미를 시킬 것임은

알고 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침울하기 그지없다. 아무튼 인천에 다녀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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