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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9

2월 4일

장례식 절차를 다 마치고 일주일여 만에 돌아왔을 때에는 당장이라도 고금의 학문을 통달할 수 있을

것처럼 위안감을 줬던 연구실 내 자리였는데, 다시 오래 앉아 있다보니 좋은 노래 나왔다고 멍하니

수십 번씩 듣는가 하면 이따금 드는 몹쓸 생각인 서울까지 와서 집도절도 없이 내가 뭘 하고 있나

하는 마음에 쓸쓸해지기도 하고, 아무튼 간사한 물건이다. 내일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중간

점검차 전주에 내려간다. 날이 풀렸으니 좋은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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