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오랜만에 쓰는 일기이다. 이따금 올렸던 부고를 제하고는 사오 년만의 기록이다. 생각해보니 일상적인 문자 정도를 제하고는 일기를 포함해 어떤 글이든 쓴 지 오래 되었다. '일기' 카테고리의 연도를 클릭해보면 그 해에 쓴 일기의 총 갯수를 볼 수 있다. 살펴보니 서른이 넘어서는 이미 글이 꾸준히 줄고 있었다. 그 맘때쯤 쓸 것이 없었다든지 그 맘때쯤 사는 것에 치여서 그렇다든지 하는 생각을 편린적으로 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이미 오래 된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는가. 나는 왜 누구를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인가.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 나는 누구인가. 모두 중요한 질문이었는데 개중 하나라도 대답하기에는 깜냥이 안 됐다. 관련된 지식은 일천했고 도움이 될 경험들은 꼬여서 몸에 .. 더보기 이전 1 2 3 4 ··· 20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