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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

110728, 동물 습작





야생 동물 피규어를 모델 삼아 모나미 볼펜으로 그렸다. 지금까지는 실제 사물보다 사진이 따라 그리기 쉽다고

생각
해 왔는데, 이 그림을 그리면서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실제 사물을 그려보니 그

리기 편한
각도와 빛의 방향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그 사물을 가장 재미있게 그릴 수 있었다. 딸기케이

크의 딸기를 먹는
순간과 같이, 결국 코뿔소라면 옆에서 본 코뿔, 코끼리라면 앞에서 본 코와 귀를 그려보고

자 선택한 피사체가 아니겠
는가. 아무튼, 별로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그림을 그리고자 앉은 것이 아니라 잠깐

시간을 보내야 하는 틈에 혼자 즐겁
게 그린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무척 만족스럽다.


별개의 이야기인데, 어떤 이의 지적을 받고서야 내가 고래, 코뿔소, 코끼리, 곰과 같은 과분한 동물들을 좋아한

다는 것
을 새삼 발견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야망의 반영이라고 해석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컴플렉스의 표출

인 것만 같다.
여기에만 적어두고 비밀로 해야지. 다음 번엔 미어캣이나 북극여우라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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