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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1

10번을 만나다.





낮 두 시 반쯤 책을 고르려 신논현역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세 시부터 박원순 씨의 사인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작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기다리는 줄도 그리 길지 않아 사인을 받기로 했다. 세 시가 되자마자, 관

용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수행원 하나 없이' 박원순 씨가 굽신굽신 인사를 하며 줄 옆을 지나갔다. 노 타이에 가

다마이, 누가 봐도 주말에 읽을 책을 고르러 온 평범한 아저씨였다.  









'다행히도 박원순 펀드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잘 써 주십시오.'라고 생색을 냈더니 박원순 씨는 사인을 하던
 
손을 잠시 멈
추고 눈을 맞추며 악수를 해 주었다. 나는 사실 이런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마음이 느껴지

는 눈길이었다. 하루 중에 응원하고 지지하는 말들을 얼마나 많이 들으셨겠는가. 그릇이 훨씬 작은 내가 멋대로

착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그에게 한 표 던질 수 있는 서울 시민을 부러워하기에는 충분한 눈빛

과 악수였다.










함께 꾸는 꿈. 기획된 선거 구호가 아니라 그의 삶이 반영된 약속이길 바란다. 기호 10번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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