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항아리가 있다. 고개를 처박고 물이 언제 차나 쳐다보고 있으면 항아리는 영영 비어 있다. 항아리가 있다
는 것마저도 까먹고 나가서 소처럼 말처럼 뛰고 들이박고 집으로 돌아오면 항아리는 어느새 차 있다. 그런 날에
는 씩씩거리며 물을 퍼 마신 곳이 항아리인지 웅덩이인지도 모른다. 그런 항아리가 비었다. 일기가 적은 것은 그
래서이다.
마음에 항아리가 있다. 고개를 처박고 물이 언제 차나 쳐다보고 있으면 항아리는 영영 비어 있다. 항아리가 있다
는 것마저도 까먹고 나가서 소처럼 말처럼 뛰고 들이박고 집으로 돌아오면 항아리는 어느새 차 있다. 그런 날에
는 씩씩거리며 물을 퍼 마신 곳이 항아리인지 웅덩이인지도 모른다. 그런 항아리가 비었다. 일기가 적은 것은 그
래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