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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9

본문을 읽기 전에 무엇을 그린 것인지 상상해 주기 바란다.





이 그림은 사실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어둑어둑한 방 안에 이 그림이 가장 큰 한 면을 모두 차지하

고 있어 나는 깜짝 놀란 뒤 한참을 쳐다 보고 있었는데, 그저 출입구 안내원인 줄 알았던 여학생이

어느새 스윽하고 다가와 '샹들리에예요'라고 속삭였다. '아니, 두 귀신 그린 거 아닙니까?"라고 내가

묻자 학생은 비전공인 사람의 눈이 다 그렇지 뭐, 그래도 미술은 즐기면 되는 것이니 괜찮아요, 하

는 눈으로 날 보며 따스한 척 웃음을 건네 주었다. 스스로의 예술안에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나

는 마침 옆에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한국인 두 명과 외국인 세 명에게 샹들리에가 아니라 귀

신을 그린 것이 아니냐고 물어봤지만, 그런 시선도 다 있군, 하는 리액션만 다섯 번 더 받았다.

하도 분해서, 내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묻고 싶노라고, 내 블로그는 상업 블로그도 아니고 포털 블로

그도 아니니 플래쉬 안 터뜨리고 한 장만 찍게 해 달라고 사정해서 찍어온 것이다. 아니, 누가 봐도

귀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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