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1동 주민 김 양(28)은 내일 저녁 정시에 맞춰 강남의 일터에서 퇴근하여 본적지인 왕십리로 투표를 하러 가
기 위해 이틀째 야근을 하였습니다. 선거 관련 기사를 퍼나르고 주위의 대학생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느라 일기
까지 뜸했던 요 며칠이었지만, 따뜻한 방 안에 사루마다 두르고 앉아 키보드나 치고 있었던 제 팔자에 비하면
그야말로 노고(勞苦)라 할 만 합니다.
'벽에다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했던 김 대통령님, '깨어있는 시민이 세상을 바꾼다'고 했던 노 대통령님, 보고
있습니까. 여기에 시민이 있습니다.
연이은 노동과 부족한 수면으로 눈밑주름은 늘었으나 풍모와 마음씀은 요정에 다름없는 김 양에게 팅커벨을 그
려 헌사합니다. 그동안 읽고 공부하고 영향을 받아온 어떤 말과 기사, 책보다 당신의 야근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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