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이나 인도 여행을 갔을 때처럼, 손이 선을 긋는데 좀 익숙해지면 꼭 그려 보리라 작심했던 '돈' 비토
콜레오네의 그림이다. 생각했던 대로 선이 나가서, 그리는 내내 무척 즐거웠다. 민추 시험이나 중간고사 등을
앞두고 스트레스에서 도피하고자 그렸던 그림들에도 봐줄 만한 것은 몇 개 있었지만, 흠결 하나 없이 스스로 만
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이 영광은, 이와 같은 만족스런 결과가 나올 수 있
도록 큰 압박 건네 주신 최기숙 선생님께 돌린다.
보통의 기말 숙제였다면 제출이 내일 모레인데도 두 시간 이상 한 그림을 붙잡고 있는 것은 꿈도 못 꾸었을 것
이다. 시계를 보고는, 이러다 큰일 나겠네, 슬슬 써 볼까, 싶다가도 막상 쓰려 들면 광야에 알몸으로 내팽겨쳐진
기분이라, 다시 그림에 맹렬히 몰두하는 것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역시 예술은 고난과 일촌 사
이. 그림을 위해서라도 학기마다 고소설 수업을 계속 듣는 것은 어떨까 고려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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