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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

120519, <그 해 늦봄>

 

 

 

 

 

 

 

 

 

 

 

 

 

그림으로 그리려고 사진의 자세를 관찰하다가 알게 됐다. 때리는 형은 그 자세에서 젖힐 수 있을만큼 힘껏 팔을

 

젖혔고, 맞는 형은 팔을 뒤로 빼고 가슴팍을 앞으로 내밀어 몽둥이가 날아올 방향에 머리를 갖다 대었다. 다른

 

어디에선가 인연이 닿았더라면 그 우직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배가 잘 맞는 벗이 될지도 몰랐을 둘은 그 해 늦봄

 

에 광주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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