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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

101208, <봉녀蜂女>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아야 타카노의 일러스트집인 <핫 퍼지 바나나>를 세일해서 팔고 있길래 사 봤다. 세일

이라 눈
이 간 것이지 작가는 처음 보는 이름이었는데, 저팬 팝 아트로 서양에서 인정받고 있고 루이 뷔통에서

제품을 내기도
하는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창작 집단 'kaikai kiki'의 구성원이라고 하니 현대미술이나

명품에 관심 갖는 여
성 분들에겐 익숙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핫 퍼지 바나나>의 출판사인 애니북스는 이따금 일기에 올리는 <죽도 사무라이>의 작가 마츠모토 타이요를

비롯해
년만화 시장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만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고 있어, 만화로서는 상

당한 고가인
8000원 이상의 책들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신뢰를 갖고 여러 권을 구입해 왔다. 주류에서 벗어난 변

주된 이야기 구조
나 때로 불쾌하기까지 한 확연한 개성의 화풍 등에서는 독자로서만이 아니라 먼 훗날의 만화

가 지망생으로서도 얻은
바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 반, 또 나라 요시토모 짝퉁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 반

으로 주문을 했다.



결과는 아주 흡족했다. 나는 일본 만화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일러스트집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평판이 나 있는 작품집은 좀 구해서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팝

아트 특유의 현
란한 채색도 눈을 즐겁게 했지만 무엇보다 그림체나 화면 구성에 있어 어떠한 기준 - 실은 누구

도 화가에게 요구한 바
없는- 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면이 인상적이었다. 일러스트집이라 별 내용도 없으니, 한

번 보고 혹 마음에 드는 그림
있으면 몇 번 따라 그려보고는 더 볼 일 없겠지 싶었는데 틈이 나면 자꾸 들춰보게

된다. 오늘 올리는 것은 표지 그림
중 일부분을 모사한 <봉녀蜂女>. 원화의 제목은 <Universe>로 목성을 배경

으로 하고 벌 소녀와 우주복을 입은 소년이
마주보고 있는 920mm X 730mm의 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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