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골판지가 생겨서, 예전부터 따라 그려보려고 챙겨두었던 엽서를 꺼내었다. 원화는 흰 바탕이기 때문에
좀 더 채도와 명도가 높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상과학소설의 굉장한 팬이었는데, 그 가운데 열기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우주선이나 고대 문명 등에 비해 묘한 사실성이 있어 더 흥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톰 소여의
모험 가운데 미국에서 이집트까지 날아가 스핑크스를 보았던 에피소드나, 쥘 베른의 소설에서 달까지 갔던 두
신사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미국에서 이집트나 프랑스서 달나라나, 인천 서울 간보다는 조금 더 먼
정도겠지 싶었던 시절의 일이다. 잡스런 지식이야 늘었겠지마는, 즐겁기는 그 때가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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