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말 그려댄 음화 3연작. 아래의 두 그림은 출처를 알 수 없는 포스터, 위의 그림은 유명한 구스타브 쿠르베
의 <세계의 근원>을 보고 그린 것이다. <세계의 근원> 원화는 사진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사실적인 표현이
두드러져 선만으로 그려내긴 어려운 작품이지만 다행히 외곽선만을 따낸 덮개 그림본이 따로 있어서 쉽게 임화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질감을 잃어버린 가슴 아래나 배꼽 근처는 역시 아쉽다. 아래 두 장의 그림에 관련해서는,
골판지에 마침내 코발트 블루가 아닌 다른 색의 마카들을 시도해 봤다는 것에 개인적인 의의를 둔다. <thirst>라
고 이름붙인 좌측 하단의 그림은 육감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빨간색을, <이브>라고 이름붙인 우측 하단의 그
림은 그리며 떠올린 이의 선호색을 따라 보라색을 칠해 봤는데 각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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