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그린 것이 이사할 때의 박스로 여러 장 만들어 둔 그림판 가운데 마지막 여섯 장에 그린 작품들이어
서 한동안은 그릴 일이 적겠다 싶었는데, 맥주를 마시고 들어오는 길에 질 좋은 택배상자가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워 와서는 크기 별로 잘라 놓고 중간 사이즈의 그림판을 골라 일단 손에 익은 나무 그림을 다시 그
려 봤다. 가지의 표현은 좀 익숙해졌답시고 지난 번보다 크게 패턴화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전작에 비해
큰 그림판을 택해 조금 더 넉넉하게 여백을 둔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나무에도 여백에도 더 힘이 실
린 느낌이다. 몇 장 더 도전하고, 과정의 결과물들은 주위에 선물하려 한다. 생일이나 의미 있는 날을 맞은 이에
게 우선 선물할 것이지만 혹여 갖고 싶은 분은 개인적으로 말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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