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상자를 잘라 마련한 골판지 그림판에 슬슬 익숙해져서 새로운 채색 도구에 도전해 봐야지 마음먹고 있던
차였다. 언젠가 야심차게 산 뒤 한 번도 써먹지 못하고 필통에 박아 두었던 은색 펜이 눈에 띄어, 은과 금으로
아름답게 채색한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던 화가 '유노'의 그림을 모사해 보았다. 유노의 그림을 본 것은 몇 달 전
홍대 놀이터의 주말 벼룩시장에서였지만 작품들을 게시해 놓은 블로그를 소개받았기 때문에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블로그 (http://blog.daum.net/u-noh)를 방문해 더 훌륭한 예술의 세계를 맛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다.
나뿐 아니라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이 대문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길 바라기 때문에 그림을
촬영한 뒤에는 항상 포토샵을 통해 배경을 밝게 하고 채도를 높이는데, 이 그림의 경우에는 은색 펜으로 굽이굽
이 덧칠한 면의 질감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두운 화면을 썼다. 가을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일단 그냥 올린다. 실제 크기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이다.
유노의 그림 중 이 다음 페이지에 올리는 그림과 '빅뱅'이란 작품, 총 세 폭을 모사한 뒤 개인적으로 흥이 돋
아 너댓 장을 더 그려 봤는데 모두 따라 그린 것만 못해서 다음에 올리기로 했다. 다음 번에는 금펜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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