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도 높은 졍의 그림들이 마카로 칠해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가 오늘 오후 큰 문구점을 찾아 직접
구입을 하였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좀 쌀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반 매장에서는 한 개당 이천오백 원.
일단 결과를 눈으로 본 뒤 여러 개 살 것을 기약하고 짙은 빨간 색 하나만을 사 와 근래 그려두었던 그림 중 하
나를 골라 칠해 보았다. 효과는 그럭저럭. 기대 이상의 마법이 튀어나와 서툰 그림에 커버 쳐 주길 바랬던 혹부
리 영감 심보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확실히 필사적으로 연필 선만 그어댄 것 보다는 확 눈을 잡아끄는 힘이 생
겼다. 구입한 마카는 양쪽으로 펜날이 달려 있어 한 쪽은 두껍고 한 쪽은 얇았는데 멍 때리면서 두꺼운 쪽으로
슥 긋고 나니 원래의 펜선에서 크게 벗어난 채색이 되고 말았다. 앗차 두꺼운 쪽으로 칠할 거면 외곽 선의 한참
안쪽부터 칠하든지 아니면 얇은 선으로 외곽 쪽부터 칠해 놓았어야 했는데, 하고 무릎 치다가 고개를 기울이고
다시 보니까 뭔가 의도한 것 같기도 해서 시침 뚝 떼고 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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