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논문 내고 복학하는 그날까지 방학이지마는, 그래도 태풍 지나가고 나서부터는 새벽녘이 선선한 것이, 어
디 좋은 데 한 번 못 가보고 한여름이 다 간 것 같아 여름 그림이라도 그려봤다. 다행히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들
은 설정 원화가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예전에 애면글면 쟁여뒀던 터였다. 완성된 작화가 아니라 그야말로 설
정 상의 러프한 스케치들이 많아 따라 그리고 칠하기가 무척 쉬웠다. 다만 처음 칠해 본 하늘은 의도도 뭣도 없
이 그냥 아까운 마카만 날려버린 기분 들어 좀 아깝다. 도구 아껴가며 그림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구두
쇠 심보는 어디 내 놓아도 안 팔린다. 추가로, 마카에 바짝 붙어 한참동안 칠하다 보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슥
거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칠하든지 쉬엄쉬엄 허리도 펴 가며 하든지 해야겠다.
무진장 덥긴 했지만, 그래도 쳐다 보면 하쿠 한 마리쯤은 날아다닐 법한 하늘이었는데. 여름방학이 다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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