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며 도서관 3층을 휙휙 걷던 도중, 무언가가 무의식 중의 시선을 붙잡는 바람에 지나쳤던 길 그대로 뒷걸
음질 종종 쳐보니 빈 서가에 콘돔이. 십여 년의 재학 중 문과대에 안 간 달은 있어도 도서관에 안 간 달은 없고
그러니만큼 어지간한 별꼴달꼴은 다른 학생들보다 더 보았으려니 했는데. 얼마전 어떤 칼럼에서, 외식할 돈도
영화볼 돈도 모텔 갈 돈도 없는 요즘의 2,30대 미혼에게 연애는 (자취방에서 하는) 섹스다, 라는 글을 읽은 적
이 있었다. 돈이 없으면 섹스로밖에 서로 보듬어줄 수 없는 그 비루한 청춘에의 연민과 풍자가 담긴 홍보물이
었을까. 오늘은 1211, 투표일이 여드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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