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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첫 한시를 짓다. 登雪嶽 국문학과 0110261 최대호 夏伋謨翁計 茅靴登雪嶽 百潭加一夜 集枝焚 樂 지난 여름 교활한 늙은이의 꾐에 빠져 띠가죽신발 신고 설악산에 오르다. 백담에서 하룻밤을 더하는데 나뭇가지 모아 화톳불 사르고 즐기노라. 親友歌舞樂 弄弦詠古歌 淋水川感爽 願 明月也 친한 이들과의 춤과 노래는 즐겁기도 하여라 줄들을 희롱하며 옛 노래를 읊조리도다 내천에 물을 뿌리는 마음 시원하여라 저 달을 비끄러 매고픈 마음 간절하다. 明日獨起旦 濯足於寒川 雪嶽有內外 兩足分其線 다음날 아침 홀로 일찍 일어나 찬 냇물에 발을 씻다. 설악에는 내설악과 외설악이 있다던데 내 양쪽 발이 그 경계선을 가르는 것은 아닌가. 難登迎鳳頂 井名則洗心 僧 仁一皿 飮水我洗心 힘들게 올라 봉정암을 만났는데 우물 이름이 곧 '세심'인지라 스님이 인자.. 더보기
소령 누님 나이는 한 살 차이뿐이지만 항상 우러러 보게 되는 신경질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고개를 설레 설레 내젓게 되는 응석에는 누님이라고 털썩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소령 누님. 일단, 유학은 원주유학이 아닙니다. 어느 누군가의 지적처럼(뜨끔했다, 최민석. 역시 넌 나를 알 아) 요새 하도 심심하고 오래 홀몸이다보니 심술살이 뽈록뽈록 나와서 심술에너지를 좀 소비해 볼까 하고 한 번 쳐 본 장난이었는데, 그리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방법으로 일파만파 커져 있을 최대호 유 학건을 마무리지으려고 했는데. 누나때문에 다 망했어요. 1월에 떠난다느니, 하는 부분에서 원주유 학이랑 너무 딱 맞잖아요. 덕분에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줘서 삐졌습니다. 여하튼, 원주는 안 갑니다. 또 정처없이 전국을 떠돌다가 연극준비 들어가.. 더보기
중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뭐라고 할까. 여하튼, 스무살 전에 내가 알고 지낸 유일한 설씨, 정인양 메리 크리스마스. 혹여나 중국어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알더라도 따로 적지는 말아주길. 별로 궁금하지 않거니와 항시 말하듯이 난 인간의 언어 중에 중국어가 가장 싫어. 끔찍하게 싫어. 언어 쪽 전공을 갖게 된 뒤에야 자기 전공하는 언어 를 싫어한다는 사람이 얼마나 미워 보이는지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중국어는 싫어. 끔찍해. 어, 사람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다니. 어여 들어와. 관교동에 가면 심심해 죽겠어 아주. 중국얘기 잔뜩 있겠지? 더보기
새로이 온라인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기로 마음을 먹으며 다시 한 번 모아 놓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누구누구한테 줄지 생각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언제나 말이지요, 역지사지라고, 제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시라고요. 가끔 지나가다 만나 '요새 는 왜 홈페이지에 안 들어오는 거야-!'라고 몰아치면 '어, 계속 읽고 있는데'라는 대답이 대부분입니 다. 바로 전날의 일기는 아니라도 그 근래의 내용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실이고 말이죠. 물론 제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라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은 지인들에게 주소를 말씀드리는 것이 므로 평소에는 그 것으로 족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무언가를 써서 드리고자 할 때에는 근래에 족적을 남기시지 않는 분들에게는 선뜻 글을 쓰기가 망설여진단 말이죠. 지나가면, 지나가는 티를 연말뿐에라도 슬쩍 내 주십쇼. 여하튼, 그래서 사진.. 더보기
얼마 남지 않았고 하여 연말에 남들 크리스마스 선물만 주고 있을수는 없으니까 말이지요. 항상 12월은 파란만장해서, 일기 도 다채로운 탓에. 선물 다시 갑니다. 진엽씨. 정채봉 선생님의 글 나도 읽어 보지요. 난 아직 못 읽어 봤지만, 어떤 분이 평가하셨던 '나른 한 착함'이라는 말과 어쩐지 통하는 느낌인 것 같아 조금 허름함에도 일단 그냥 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남자친구 잘 보내시고 새해엔 싱싱한 놈이 걸려들길 기원하겠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더보기
...갑작스러운 말입니다만... 워낙 순식간에 결정된 일이라 저도 어안이 벙벙하여... 어떻게 하다 보니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내년 신정 쇠고 바로 출발한답니다. 이게...잘하는 일인지... 더보기
당부 요즘에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만난다'와 '만나어 진다'(말도 안 되는 표현입니다만 어쨌든 능동과 피동을 구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는 분명히 조금 다른 말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대로 계속 대충 살고 있으면 스윽 흘러가 버릴 과거의 사람들도, 혹은 지금쯤 옆을 흘러가고 있었을 사람들도 스스로의 의지로 만나게 됩니다. 꼭 만나야 하는 인생의 숙제이다라고 생각하는 만남도 있고, 어떻게 만나었든 그 속에는 사람이 있으므로 친해지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만남도 있습니다. 이런 만남들이 내 인생에서의 새로운 사이클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즐거워집니다. 게다가 이제 막 사회로 나오게 되었으니 5,6년 후쯤 혹은 10년 후쯤 다른 모습으로 문득 서로의 일상이 부딪히는 날에는 또.. 더보기
80년 언젠가의 밤 -털스웨터와 고르뎅 바지를 입고 눈싸움을 하던 그 때에. 히메나 선생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파파스머프와 모래요정 바람돌이 아저씨도 잘 지내고 계시겠 죠?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저녁 다섯시 여섯시마다 꼬박꼬박 찾아 뵙던 저도 어느덧 스물두살이 되었습니다. 한달만 더 있으면 스물세살이지요. 어쩌면 히메나 선생님이 처음 부임할 때의 나이와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아무튼 너무 오랫동안 선생님을 잊고 산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시장 가운데에 있습니다. 시장 내에 있어 시끌시끌하고, 아주 사람 사는 냄새 나는 곳입니다. 시장가 주택들이 대개 그러하듯 그 시절 그 때의 골목길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이곳엔 아주 많습니다. 비디오를 가져다 주러 나가는 길에, 더.. 더보기
떫은 감을 먹듯 으흑. 총연극회 커뮤니티에 뒤늦게 가입했다가 지난 가을 올라갔던 공연 에 대한 평을 보았다. 속해 있는 연극과 인생 커뮤니티에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로 삼자라며 공식적 인 입장을 고려해서 적었지만, 에이이이! 딱 맞는 지적 혹은 비평은 고맙다라는 상투적 예의를 잊지 않으려고 기를 써야 할만큼 마음이 상한다. 읽은지 시간이 조금은 지나 이제는 고맙다는 마음도 스물스물 들까말까 하지만, 에에이이! 일단 읽어 보자구. ------------------------------------------------------------------------------------------ 연인 분들은 이 곳에 잘 들어오지 않으시는지... 팜플렛만 하나 '덜렁' 종극실에 들어왔더군요 포스터 이쁘던데 좀 주고 .. 더보기
술을 마시다 이번 학기 나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 전공 수업중의 하나인 '소설쓰기'를 들었다. 강사는 소설가로 유명한 성석제씨로, 뒤로 듣기로는 제왕(...) 정현종 교수님의 엄명을 어기지 못 하고 억지 춘향으로 맡으셨다 했다. 각자 소설을 제출하여 한 주에 세 편씩이 선생님에게 선정되어, 모두가 읽어 보고 평가하는 방식으 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애초 9월 30일까지 내는 기한이었던 소설을, (연극하느라고 10월 초에야 수업 에 들어간 탓에) 미루고 미루다가 11월 말에야 제출하게 되었다. 수업 시간에 다룰 수 있는 소설의 양이 제출된 소설의 양보다 적어서, 다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요행히도 종강 시간에 자신의 소설이 다루어졌으면 좋겠는 사람, 하고 선생님이 기회를 주셔서 냉큼 손을 들었다. 그리하여.. 더보기
崔 大 鎬 최대호라는 이름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들이 생략되어 있다. 부모님의 최대호, 남기상의 최대호, 윤상원의 최대호, 권미랑의 최대호, 인천시 남구 관교동 동아 아파트 상가내 동아수퍼 아줌마의 최대호. 그 수많은 것들을 뭉뚱그리고 생략하여 우리는 살아간다. No man is an island란다. 많은 순간 희망과 구원으로 작용하는 그 말이 적지 않게 마음 상하게 하 는 요즈음이었다. 요즈음이다. 상념이 많고 그 성격도 달라 일일이 적을 수 없음이 오히려 안도하게 한다. 잘 자, 최대호의 최대호씨. 더보기
그와 그녀의 사정 보통반숙이라고 하면 계란의 노란자가 어느 정도 굳어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계란 흰자도 굳어지 는데 60~70C의 온천수 30분 정도 넣어 두면 흰자와 노른자가 먹기 좋게 반숙이 된다. 이렇게 익히는 것을 [온천란]이라고 한다. 뜨거운 것을 그대로 먹어도 괜찮으나 차게 해서 유리그릇 등에 넣어 다시 국물을 만들어 먹으면 한층 더 풍미가 있다. 요리재료 : 계란 / 물 요리조리 : 냄비에 물을 끓여 불을 강하게 한 다음 65C정도로 수온을 맞춰 계란을 살짝 집어 넣는 다. 1의 상태에서 약 30~35분 정도 익히게 된다. 수온은 계속 65C를 유지시켜 줘야 한다. 완성단계까지 수시로 체크해 봐야 하며 노른자가 반숙이 되고 흰자가 약간 굳어 지려고 하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더보기
혹시 내일이 되면 입장 바뀔지 몰라 일기는 쓰고 싶지만 어지간히 쓸 내용이 없는 날이 가끔 있다. 그런 때에는 저쪽 구석에 박아 두었 던 사진들을 꺼내어 본다. 보통 사진이나 그림을 내려 받을 때에는, 이런 내용을 쓸 때에 같이 실어 놓으면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주 가끔, 인상적이어서 일단 내려 두기는 하지만 어디에 쓸지 도통 생각해 낼 수가 없는 사진들이 있다. 오늘은 그런 것들 중에서 몇 주째 미스터리의 제왕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그림을 올려본다.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내용과 함께 올릴까를 고민고민해 보았지만 청첩장 형식의 글과 함께 올릴까밖에 떠오르질 않고 그나마도 별로 재미가 없다. 그래도 올려두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기에 이렇게 생뚱맞게 올려 둔다. 오늘은 약간 기분이 별로였다. 어.. 더보기
푸른 바다로의 항해는 남자의 로망 오늘의 제목은, 말 자체로도 멋있기도 하지만, 다음(www.daum.net)에 있는 '대항해시대2를 사랑 하는 사람들'카페에서의 제 닉네임이기도 합니다. 아, 어쩐지 이야기하려는 '항해'와도 관련이 있고, 지난 번 주안사진의 호응이 굉장했던 사례도 있고 하여 이번에는 대한민국 제 2의 항만도시 인천의 자랑, 제물포항을 찍어 보았습니다. 마침 일몰이 겹쳐 주어 매우 흡족하게 나왔습니다. 세일러복같은 파란 스트라이프의 반팔 옷과 하얀 반바지, 그리고 머리에는 깃털이 꽂힌 모자를 쓰고 마스트에 올라 한 손은 눈썹 위에 대고 첫 항해를 시작하는, 그 순간의 남자의 로망! 크으!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는 256색 도트로 이루어진, 대항해시대 2 에서 형성된 것이 다입니다만, 의식 기저층에 항해에의 동경이 없었다면 .. 더보기
잘 지내고 있나요 어떻게 시작을 해야 멋지고 장엄할까 고민을 하다가, '누이여'라는 소박한 말로 시작했음에도 내용 이 절절했던 한 문인의 서간이 기억나 그저 평범하게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영화 '러브레터'에서도 여자 후지이 이츠키가 자기와 닮은,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에도 저 말로 시작했었지요. 그 때에는, 잘 정돈된 정원의 옆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찻잎이 장난 스레 표류하는 녹차잔 안을 바라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고아, 한 느낌이라고 하면 잘 전달이 될까 모 르겠습니다. 제멋대로 만든 말입니다만. 여하튼, 잘 지내고 있나요. 요즘 당신의 일상은 어떠한가요. 난 문득 생경할 때가 있습니다. 스무살이 넘는 문턱에서부터 시작 되었던 가면놀이에, 정작 그 첫걸음이었던 스무살에 여유가 없었던 탓.. 더보기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수업시간에의 선생님 말씀이 아니어도 어쩐지 11월의 마지막즈음에 귀에 붙어 있던 노래이다. 국풍 가수 이용의 노래. 10월이 그립든, 5월이 그립든 이렇게 한해는 지나 오늘이 12월의 첫 밤이다. 볼 때는 재미있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영화, 참 많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4월이야기는 내 그런 리스트에서 대장 자리를 놓아 본 적이 없다. 그 영화를 보던 때에, 극장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관람하는 시간도 어정쩡한 오후로 그리 적절하 지 못 했다.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인상적인 부분이랄 것은 없었다. 여배우가 예쁜 것이야 이미 알고 간 것이니까. 연출상의 특이할 만한 점도 찾아 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잊고.. 더보기
화들짝 놀랄 정도의 일이 필요하다. 그것도 위의 사진에서만큼 큰 일로. 생활이 궤도를 굴러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발표도 레포트도 더 이상 어렵지 않고, 하루도 힘들거 나 즐겁지 아니하다. 물흐르듯이 스윽스윽 흘러가 어찌 보면 편한 일상에의 권태라고도 볼 수 있겠지 만 그렇게까지 좋은 기분의 상태임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기분이 화악 바뀔 수도 있었던 일을 스스로 취소해 버렸다. 미랑, 미안. 넌 약속 지켰어. 12월이 오지도 않았는데 갖은 일들로 12월 일정이 벌써 반이상 채워져 버렸다. 즐거운 만남들은 아직 잡지 못 했는데. 누가 날 좀 놀래켜줘. 화들짝, 하게 말이야. 더보기
잡감. 짧은. 길이도 깊이도. 제부도 사진을 찾기 위해 'pictures'폴더를 뒤집어 엎고 종류별로 준비하면서 한 번도 쓰지 못 한 '굿 닥터'공연 사진들을 찾았다. 그러나 조도가 형광등의 몇 배나 되는 무대조명 아래서 얼굴 윤곽을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얼굴에 덧씌운 무대분장들은 평범한 불 아래에서는 그 존재감을 십분 발휘 하고자 발악을 하는 탓에, 차마 사진으로 올릴 용기가 나지 않아 아마도 준비중에 찍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멀쩡한 사진들을 올린다. 무슨 얘기가 저렇게 재미있었을까. 기억이 나질 않네. 공연이 끝나고 나는 한동안 무악에서 하는 공연들에 가지 못 하였다. 다행히도 조금은 느지막히 공연을 하는 동아리들이 있어 근래에는 몇 개 갈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무대를 보면서 괜한 애상감에 젖곤 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뭐, .. 더보기
홍기의 공연을 보다. 고려대학교 제 2 학생회관에서 홍기의 공연을 보았다. 친구가 무대위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고 사람들이 거기에 호응하고 있는 모습이, 세상에. 앞으로 친구들이 하는 공연에는 꼭 참가하고 내 공연에도 꼭꼭 오라고 전화까지 해야겠다. 이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줄 알았다구, 김홍기. 엔터테이너의 피가 철철 흐르고 있다니까. 6학년 1반 장기자랑 사회를 보던 데에서 그 싱싱한 혈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어. 늙지 말자, 우리. 남사장, 연락 좀 햐. 어째 그리 안 하던 공부에 매진을 하실까 그래. 죽지 마라. 오래오래 살자 우리. 언젠가 또 어릴 때처럼 같이 뒹굴고 다니면서 추억이 잔뜩 생길 날이 올거야. 우리 일찍 죽지 말고 같이 오래오래 살자. 오랜만에 쓰는 제부도 사.. 더보기
주안에 가다. 야아. 마을버스 4번을 타고 나가 경향 프라자 앞에서 기다리다가 시간에 맞춰 오지 않는 여자에게 공중전화기로 전화를 하고 춧불에서 커피에 주안에서의 한 잔까지라니. 경향프라자는 아직도 건재 하였고 아직도 바지를 줄여 입은 고등학생들은 제 시간을 맞춰서 오지 않는 여학생들에게 험한 욕을 하며 밖을 쳐다 보고 있었고. 주안은 그대로 주안이었다. 지난 날은 돌아보는 것으로 족하지 다시 그 안으로 돌아가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추억은 오로지 추억일 뿐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은정, 고마워. 세상에. 75도짜리 양주를 마시는 날이 올 줄 이야. 사장님 없을 때 또 갈게. 싫다고 그래도 또 갈거야. 정말이지 넌 복받을 거야. 복받을 거야. 지금도 계속 올라오고 있어. 비싼 술이 다르긴 다르구나. 으아, 좋다. .. 더보기
광복절 특사 나은누님의 선심으로 광복절 특사를 봤다. 경아야, 미안하다. 우리 딴 거 보자꾸나. 재미있는 거 많잖니. 화내지 마라. 선배의 명령이로다. 화내지 마. 명령형이다. ...어흣 민망해. '광복절 특사'. 야후에는 111개의 이미지가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저 사진을 가져온 이유는, ...이유가 뭐 있냐. 차승원 사진 가져 왔으면 이유는 차승원이지. '신라의 달밤' 때만 해도 괜찮은 엔터테이너다, 라고 생각했고, '라이터를 켜라'에서는 작품속에 묻 히는 모습을 보고 '배우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근작 '광복절 특사'에서의 그의 연기는 나를 경직 하게 했다. 별로 좋지 않은 연습법이라는 지적을 들은 뒤에도, 몸에 배어 있었어서 그런지 인상적인 연기를 보면 무의식중에 따라하게 된다. 오늘도 그래서 같이 간 나.. 더보기
답사를 다녀오다. 알고 가는 것이 역시 다르다, 라는 것을 절감한 답사였다. 무지하게 재미없을 것 같은 내용이었건만 공부했던 내용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자 그 감상이란 사뭇 색다른 것이었다. 술을 지나치게 마신 탓에 유성까지 가서 온천물에 몸을 못 담그어 본 것은 아쉽지만, 그만큼 재미있 었으니 그걸로 족하다. 고옥에서 찍은 사진들이 곧 나온다. 근래의 최대호 착함 머리를 못 보신 분들은 기대하시라. 오늘은 피곤해서 이만. 안녕히들 주무세요. -다 쓰고 뭔 사진을 붙일까 이미지컷들을 둘러보다 이 그림을 보고선 갑자기 생각났다. 미랑아, 그 때 그 술집 돈 아직 안 줬다. 내일 당장 줘야겠네. 앗차다 앗차. 더보기
송지희님 원래 제목은 지희놈아 받아라라고 적었건만 그 강철의 펀치와 함께 하이high한 센터로 꾸짖으실 것 을 떠올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바짝 엎드리고 말았다. 지희님에게 안 맞아 보거나 귓전에서 소리 질러대는 것을 들어보지 못 하신 분은 함부로 비겁하다 욕하지 말길. 누굴 줄까 누굴 줄까 고민고민해 봤는데, 조금조금한 것이 역시 지희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제 리딩, 나는 좋았다. 소영이 누나를 처음 만나 리딩을 했 을 때에 아, 이 사람과 한 무대에 서서 같은 상황을 겪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연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침울하게 몰입해 있던 기분이 한번에 다른 생각으 로 인해 확 날아가는 느낌. 게다가 이번엔 내 아.. 더보기
엣다 보미야. -'엣다'는 사투리에 가까운 말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니 맞춤법에 관한 논의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나'를 쓰고자 했으나 기실 나고 자란 고장에서는 별로 쓰지 않는 말이라 그 인위적인 느낌이 싫어서... 보미는, 올챙이같은 느낌이다. 올챙이가 싫다면 송어라고 해도 좋다. 어쩐지 잡을 때마다 손가락 사 이로 요리조리 쏙쏙 빠져 나가는 느낌이랄까. 만날 때마다 단 한 번의 예외없이 묘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사람이지. 붕어같은 경아처럼 어쿠야, 잡았구나!하고 뿌듯한 느낌을 갖기에는 아직 서로 약간 부족한 듯... 12월을 계기로 하자. 후배들이 입학하여 '언니는 언제 대호오빠같은 사람이 를 알게 되었어요?'하고 물어오면 대뜸 2002년 12월이 머릿속에 퍼뜩 생각나도록, 12월을 그 계기로 하.. 더보기
흐음 사내놈들과의 담소에 밤이 깊는 줄 몰랐다. 도라에몽군, 여기에 참여했더라면 정말이지 재미있는 하 루가 되었을 텐데. 때로는 남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의 부분들을 희생해야 되는 때가 있는 것인데...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것도 비판하거나 그런 입장이 아니고, 오늘의 이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하지 못 한 안타까움의 연장선상에서. 요새 무언가 풀리지 않는 일들이 있다는 것은 듣기도 하고, 눈치로도 대충 이해하고 있다만, 괴로운 일이나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상담은 주제넘고- 같이 고민해주마. 도라 크리스마스. 도라, 하니까 어쩐지 일어의 도라가 생각나서... 어흥 크리스마스. 더보기
^^ 오랜만에 6학년 3반 까페에 들어갔는데 니 글 보구 들어와봤어 나 기억하려나 모르겠네,,. 잘지내지?? 요즘 뭐하는지 궁금하네..^^ 더보기
오늘의 이 영국같은 날씨가 당신을 생각나게 하여. 처음 이 사진을 보고 받았던 느낌은 '독일이다. 여긴 독일이야!'였습니다. 독일은 커녕 유럽갈 비자 도 없는 주제에...이렇듯 이미지라는 것이 막연한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과 별 상관없어 보이는 사진 이 나오더라도 노하거나 슬퍼하지 말기를. (뭐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닙니다.) 글자에도 이미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자로 군(軍)자를 쓰고 있으면 절로 힘이 들어간달까, 하는 등의 이미지 말이지요. 이 문제는 차후 따로이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하지만. '황'이라는 성씨에는 무언가, 고귀한 풍취가 있습니다. 얼핏 떠오르는, 인생에서 지나간 황씨들이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닌 것으로 보아 개인적인 경험에 근원한 심상은 아닌 듯 합니다. 그렇다면 그 저 직관적 이미지라고 할 밖에. 균형이 맞아 보이는 듯.. 더보기
피님 일단 이거라도 받으시고 노여움을 푸시길. 사과의 치-즈라오. 원한다면 똑같은 모양의 실물도 사다 바칠 의향이 있소. 그러게. 왜 유희열에서 피님이 생각이 났을까. 나도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군요. 생색내자는 건 아니지만, 꽤 아꼈던 사진이라오. 더보기
권미랑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무슨 일식 체인점 이름같다. 미다래같은. 혹은 '권미'와 함께, 이렇게 읽히기도 하고. 인천 집에서 미리 찾아 놓은 크리스마스 사진들을 서울에서도 쓰기 위해 (프리챌 자료실이 없어진 것 에 궁시렁궁시렁 신경질 내면서) 한메일에 첨부하여 나한테 보냈다. 어, 그런데 그게 순식간에 용량 이 넘어 가더라고. 그 때엔 뭐,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월요일 아침에 인천에서 등교를 했단 말이지. 아버지가 부개역까지 태워다 주셔서 직통은 못 타고 굼벵이 국철을 타고선 꾸역꾸역 가고 있는데, 온수인가 소사쯤에서, 퍼뜩 생각이 나더란 말이지. 어, 용량이 꽉 찼으면 앞 부분 메일들이 날아가지 않았을까. 마음은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두시간 잔 눈은 따끔거리고, 게다가 신촌은 얼마나 추웠는지! 후.. 더보기
이번엔 두명이 한꺼번에-! 위의 희열님은 피희경양에게. 아래의 나라 공주님은 복원준군에게. Merry christmas. 의도한 것처럼 희귀성씨들끼리 묶였군요. 실은 연예인 사진과 관련된 크리스마스 사진이 요 두장뿐 이어서 같이 한 것 뿐인데. 요새의 아버지 어머니 성 둘다 따르기식으로 생각해 보면, 희경씨와 원준 군이 결혼하여 자식을 낳으면 그의 성씨는 피복이 되겠군요. PVC피복. 왜 우리만 놀리는거야-!라고 화를 내실까봐 자학개그 하나. 음영소씨에게 혹여나 어여쁜 자매님이 있 어 저와 눈이 맞으면 그 아이의 성은 최음... 이름은 한글자 '제'로 해 주면 가출할 확률 85%. 하나 더 해 보자면, 안개씨와 앤디님의 자녀분은 권황. 북두의 권이나 (만화)영웅문을 탐독한 80 년대 열혈소년들은 포복절도하겠지요. 그러나 뭐니뭐니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