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밤에, 갠지스 강이 내려다 보이는 숙소의 옥상에서, 맥주 몇 병 따위에 일찌감치 뻗어 널부러진 각국
의 여행자들을 긍휼히 내려다보며, 조선의 주량을 만방에 과시하여 한껏 올라간 입꼬리에 보드카를 흘려넣는
와중에, 술을 마시지 않는 오사카 출신의 대머리 총각이, 항상 메고 있던 기타를 내려, 인도에 온 뒤로 연습하고
있는 곡인데 관객이 되어 주겠느냐며, j-pop이라고는 x-japan밖에 모르던 내 귓전에 들려주던,
<リンダ リンダ リンダ>.
지난 번 mp3를 잃어버린 뒤로 잊고 살다가, 우연히 들었다. 2006년 빈티지의 눈물이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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