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트콤 심슨 가족의 한 시즌 가운데 매해 할로윈 언저리에 규칙적으로 등장하며 언제나 가장 기대되는 에피소드인
<Treehouse of Horror>, 어느덧 스물한번 째이다. 프로그램 자체의 정체성 상 여타의 에피소드들에서도 블랙 코미디
나 사회, 정치의 풍자, 그리고 유명 작품 패러디 등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그러한 요소들
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등장하며 셀러브러티의 목소리 출연과 호러에 바탕을 둔 잔혹한 연출까지 종종 함께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사실 어떤 프로그램을 아무리 즐겁게 시청하더라도 따로이 스샷까지 몇 장씩 정성스레 따다가 일기에 쓰는 경우는 거
의 없는데, 매번 다른 내용이 나오기로 유명한 심슨 가족의 카우치 개그가 이번 <Treehouse of Horror XXI>에서는 가
장 좋아하는 시트콤 <The Office>의 인트로를 패러디했길래 깔깔대고 웃다가 이렇게 공을 들여 옮겨 왔다. 오피스의
팬이라면 스샷만 보고도 빵 터질 것이라 믿는다.
프로그램 내에서 수차례 패러디되었던 <스타워즈>나 <인디아나 존스>등을 떠올려 보면 BGM을 아주 살짝씩 바꾸어
놓아 저작권에도 걸리지 않고 보는 사람도 음악의 절묘한 변주에 다시 한 번 웃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오피스
패러디는 둥둥 드럼 소리가 인상적인 그 음악이 그대로 나왔다. 어찌 된 것일까? 팬으로서는 어느 쪽이든 즐겁지만.
밑으로 스샷 나간다. 첫 스샷부터 폭소 빵빵.
신나게 웃고 나니 7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마점장님의 선언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영원히 곁
에 있어 줄 것 같았던 프렌즈도 끝이 났지만, 그래도 오피스는 아주 오래 갈 줄 알았는데. 에잉.
'일기장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율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3) | 2010.11.19 |
---|---|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인분 투척 사건 (0) | 2010.11.14 |
부당거래를 보았다. (1) | 2010.11.05 |
그림을 그려 선물로 전한다. (0) | 2010.10.24 |
삼청동 뒷골목 2층 카페 (0) | 2010.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