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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1

110313, 홍대 치츄우, BAR Sha



비교적 따뜻해져 걷기 좋은 토요일 밤에 도환 형과 홍대를 누볐다. 놀이터 근처의 클럽 사이로는 반팔 티셔츠를 입은
 
청춘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1차는 요새 약속만 생기면 가열차게 찾아대는 치츄우, 2차는 홍기에게 추천받

은 BAR Sha.





치츄우의 주종목이기도 하고 요새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와슈(和酒). 주종별로 비교적 크게 차이나는

가격에 비해 맛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곧 손에서 멀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제사 끝내고 음복하는 백화수복과 크

게 다른 맛의 술은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다음에 갈 때엔 일본식 소주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이 날의 가장 큰 수확인 마구로 다다끼. 내 손에 이끌려 함께 치츄우를 찾았던 이들 가운데 잘 선곡된 음악이나 조용한
 
분위기 등을 극찬하는 이들은 있었어도 빈 말이나마 가격이나 안주를 칭찬하는 이는 본 적이 없었는데, 저녁을 먹은

뒤라 눈에 띄는대로 대충 시켜본 안주에서 역전홈런 터졌다. 이것 때문에라도 이번 주에 무슨 약속이든 잡아다가 다시
 
찾고자 한다.






치츄우는 철길 근처. BAR Sha는 극동방송국 건너편. 꽤 걸었다. 30대 중반에 호쾌하게 착륙하신 윤 대리님의 풍모.

옆의 자동차만 안 찍혔다면 연극 무대라고 해도 믿겠다.






사실 그렇게 혹평 받을 것까지는 없었지만 마구로 다다끼의 감동 뒤에 찾아온 탓에 마구 폄하당한 베이컨 토마토 샐러

드. 돈 주고 사먹는 것 중에 가장 아까운 음식 중 하나로 주저없이 샐러드를 꼽는 나이기에 더욱 혹독한 평이 가해졌는지도 모

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름은 하다못해 토마토 샐러드 with 베이컨 정도 만으로라도 바꿔줬으면 한다.






거리도 멀고 음악소리가 큰 편인데도 굳이 BAR Sha를 찾은 이유. 진 토닉 피쳐. 하나 시켜 놓으면 너댓이 앉아 홀짝거

리며 놀아도 두어 시간 쯤은 거뜬한 것 같다. 다만 이 날은 도환 형이 진 토닉이고 짐콕이고 간에 영 입엘 맞지 않아 해

서 나 혼자 다 마셨다. 열한 시에 시작해서 여섯 시에 끝.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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