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선거법정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박원순 펀드에 십만 원을 기탁했다.
연금리 3.58%. 촛불집회에 나갔다가 음료수 몇 병을 사서 면식없는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은 것 말고는 시민
사회에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어 본 적이 없는 나인지라 시작 치고는 큰 금액이지만, 최저 기탁 금액이 십만 원
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한 번도 정규직이었던 적이 없는, 앞으로도 계획 없는 이가 내는 십만 원이지만 꼭 이겨
달라고 우악스런 부탁은 하지 않겠다. 잘 써 주시라.
본적은 여전히 인천이지만 영종도에서의 군 생활 2년을 빼고는 내내 서대문구에서 살아왔다. 투표권이 없다고
해서 '원순 씨'에게 응원을 보낼 자격 또한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도, 지자체장을 대권으로 가는
포석 쯤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10년이고 20년이고 그 지역을 정말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에만 애정을 쏟아
붓는 인물이 한 명 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그 도시가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면 좋겠고, 그 인물이 원순 씨이면
더 좋겠다. 어제오늘, 후보를 확정한 양 거대정당으로부터 칼 빼는 소리 들려오기 시작했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