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에곤 쉴레의 그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발가벗겨 놓은 일련의 그림들을 보
면, 좋은 예술가는 종종 몹쓸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로리타 컴플렉스는 비교적 광대한 내
성의식의 스펙트럼에서도 머나먼 변경의 것이다.
원본에는 옷 사이로 여인의 머리통만한 오른손 주먹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전체의 비율과 맞지 않는, 지옥선생
누베의 귀신을 봉인한 손 같은 괴물 사이즈가 눈에 거슬려 이 그림에는 그려넣지 않았다. 쉴레에 관한 전기는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혹 미술에 조예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또는 미술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쉴레는 왜 그리도 강박적으로 관절을 강조하였는지 꼭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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