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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

<어머니>






문학 작품을 접하며 감동을 느끼게 될 때에, 사람마다 그 감동을 더 격심하게 받게 되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직

설적으로 눈물이나 행복을 그리는 작가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대체로
담담한 가운데 감동을

실은 펀치라인을 슬쩍 에둘러치고, 독자가 감동하고 있는 와중에 그건 내 의
도가 아니었다는 듯, 아무튼 당신이

감동을 받았다면 그건 그거지라는 듯 슥 눙치며 끝을 내는 글쓰
기에 열광을 보낸다. 이 때 만화는 일단 그림이

고, 컷의 분할과 배치 등에서 이미 작가의 의도가 비교
적 선연하게 드러나는 편이어서 소설 등의 타 예술장르에

비해 그러한 방식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야마시타 가즈미는 오히려 만화라서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술가이다. 애당초
에는 <닥터 스쿠르>의 괴짜 유교수가 아닐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찾았던 만화책인

데, 소기의 목적이
실패했는데도 기뻤던 몇 안 되는 작품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것은 유교수가 평생에 가장 존경하는 여인들 중 한 명으로 꼽는 그의 어머니. 만화 속 인물들
 
가운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상-아내상은 마지 심슨Marge Simps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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