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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3

시골 아니라고

 

 

 

 

집안에 일이 있어 오랜만에 찾는 인천의 본가. 오렌지색 삼화고속 버스 타고 가는데 옆 좌석의 커플이 계란을 까

 

먹는다. 인천 행 버스 타니 여행 가는 기분 났니. 서울 시내버스라면 까 먹을 수 있었겠니. 하다가.

 

 

 

끼니를 못 채워 도시락 삼는 것일 수도 있지. 연안부두서 배 타거나 영종공항서 비행기 타기 전에 기다리며 먹으

 

려던 걸 미리 하나 먹었을 수도 있지. 서울 생활 십 년인데 자격지심은 남 못 주는구나. 하다가.

 

 

 

인천인 된 설움 나 혼자 다 끌어안은게 아니구나 생각케 하는. 동네 형 울분 소리 듣고 나니 송도 만한 눈물 방울

 

이 뚝뚝. 이래서 새해에도 김구라를 못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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