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하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일을
겪어야 하는 '직업'으로서의 대학원생에 툭툭 치이는 한 때이다. 하필 오랜만에 돌려 본 음악 폴더에
exit music이 있던 바람에 내내 다소 침울해 하다가, 반 회장을 맡고 있는 배정현 군에게서 갑작스
레 걸려온 전화에 오리엔테이션 마지막 날의 신입생들과 만나게 되었다. 국문 1반에 십여년 간 있으
면서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동명이인을 만났는데, 09학번 대호는 91년생이란다. 기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우연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술을 마시고 목욕탕에 누워서 새로운 대호와 차이지는 그 십년간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한참 생각하다 잤다. 오랜만에, 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