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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1

스마트폰 사용자가 되었다.





어디서 가입을 해야 하나 요금제는 어찌해야 하나 정신사납던 차에, 쓸 줄을 몰라 쌓여있던 적립포인트가 육만

점이 넘는다길래 그걸로 할인을 받아 인터넷 공식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개통은 집에서 전화로. 참 좋은 세상이

구먼, 을 연발하면서. 첫 스마트폰은 아이폰 4S.









듣던대로, '이거밖에 없어?' 하고 뒤적뒤적거리게 되는 구성. 그리고 나서 '하긴 이거면 다 있는거지 뭐. 깔끔하

네.'라고 생각하기까지의 간극. 자연스레, 번잡하고 효용성 떨어지는 타 상품들과 비교까지 하게 된다. 소소한

깨달음이지만 광고나 홍보 등을 통해 주입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라 더 강력하다.

'앱빠'는 여기에서 탄생하는 것 같다.









직사각형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안정감,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과 매끌매끌한 감촉 등이 아주 기분 좋

았다. 선물받은 케이스를 끼우고, 메신저나 버스 검색 등의 꼭 필요했던 몇 개의 어플과 무료 게임들을 다운 받

아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중이다. 
 








쓰던 휴대폰을 그대로 갖고 있기 위해 어떤 조건으로 신청해야 하는지를 한참동안 공부해 보았는데, 알고 보니

인터넷으로 신청할 때에는 '보상기변'이라고 신청하더라도 실제로 기존의 휴대폰을 수거해 가지는 않는다고 한

다. 그렇다면 무엇하러 '보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일까? 오프라인으로 신청하면 기계를 수거해 가면서 온라인으

로는 하지 않고, 그런 것이 드러나면 곤란해지기 때문인 것일까?



아무튼, 덕분에 3년 정도 잘 쓰던 에버 휴대폰을 그대로 갖고 있을 수 있게 됐다. 지난 번 휴대폰을 바꿀 때 '무

조건 공짜일 것' 만이 조건이었기 때문에 모양이고 색깔이고 단 한 번도 마음에 들었던 적이 없었지만, 저 화면

에 뜨던 문자들 가운데 아주 기쁘고, 아주 슬프고,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잘 간직

하고 때때로 충전해 두다가, 이따금 꺼내어 뒤적거려 보고자 한다.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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