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한 다음 날 아침에 눈도 못 뜨면서 물컵부터 입에 가져다 대듯이, 혼미한 정신을 추스려 대낮 햇빛 맞아가
며 냉면을 먹으러 다녀왔다. 냉면은 모름지기 비냉. 물냉은 사도이니라는 성현의 말씀도 뒤로 하고 식초를 두어
바퀴 휘휘 돌린 물냉면 곱배기를 먹었다. 돈 주고는 안 먹던 이온 음료까지 사 마셨는데도 화장실서 세수하고
거울을 보니 눈꺼풀이 흘러내려 눈동자는 반만 나왔다. 먹어서 없어질 더위라면 얼마나 좋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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