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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6

기념품

 

 

 

얼마 전 여행을 다녀온 일본 규슈에는 일주일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 사진은 대충 갈무리했지만 현지에서 사상자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즐거운 기록을 남기는 것이 마음에 꺼려져 여행기는 후일로 미룬다. 오늘 쓰는 일기는 여행과 관련이 있긴 하지만 창작 활동의 일환이기도 해서 올린다.

 

  

 

 

 

 

 

 

짧은 여행인데다가 마땅히 살 것도 없고 해서 이번에는 나를 위한 기념품은 별로 안 사왔다. 다만 여행 중 크게 마음에 들었던 병 음료가 있어 그 뚜껑을 가져왔다. 병 뚜껑에 자석을 접착해서 냉장고에 붙이는 것을 본 일이 있기 때문이다. 왼쪽의 병 뚜껑은 유후인 지역에서 파는 '유후인 사이다'의 것이고 오른쪽은 맥주라면 종을 가리지 않고 대체로 안 좋아하는 내 입에도 꽤나 잘 맞았던 '유후인 맥주'의 것이다.  

 

 

 

 

 

 

 

마그넷 프로젝트의 핵심인 자석. 쿠팡에 찾아보니 초강력 자석이 있었는데 너무 안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배송비를 합하면 배꼽이 배보다 커질 것 같아, 초등학교 앞의 문구점을 찾아 옛날식 자석을 사 봤다. 하나에 50원씩 20개, 1000원이다.

 

 

 

 

 

 

 

 

병뚜껑 마그넷은 별 것이 없고, 그저 병뚜껑 안에 글루를 흘려 넣은 뒤 그 위에 자석을 붙이면 된다. 그래도 태어나 처음으로 글루건을 써 보려니 긴장이 됐다.

 

 

 

 

 

 

 

 

다이소에서 삼천 원을 주고 산 글루건으로 작업을 해 봤다. 글루건을 사면 두 개의 글루봉이 함께 들어있는데 병뚜껑 두 개를 채우는데도 모자랐으니 글루건을 사실 분은 꼭 글루봉도 넉넉히 사 두시기 바란다.

 

 

 

 

 

 

 

글루를 충분히 부어 넣고 난 뒤 그 위에 자석을 통 떨어뜨리면 된다. 먼저 작업한 오른쪽은 글루의 양도 조절이 안 됐고 자석을 떨어트린 뒤 허둥대다 보니 모양이 흉하게 됐는데, 이어 작업한 왼쪽의 것은 자석도 비교적 가운데에 잘 맞았고 글루의 양도 적당했다. 뭐든지 해 보고 볼 일이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냉장고에 붙이고 나면 안 보이지. 이번에 사 온 오이타 현 마그넷 옆에 붙여 두었다. 꽉 채우면 좀 볼 만할 것 같긴 한데 군데군데 붙여 놓으니 좀 지저분한 느낌이 든다. 여행 마그넷도 많이 사 오고 만들 수 있는 것도 더 만들어봐야 하겠다. 잠깐 재미있었네. 자녀가 있는 분들은 애들 손에 글루가 안 닿게 조심해 가면서 휴일에 함께 만들고 놀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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